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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수국사가 지난해에 이어 불기2566년도 임인년 동안거에도 ‘열린선원’을 운영한다. 열린선원은 삼동결제(三冬結制), 즉 겨울 3개월 안거 기간 동안 수좌 스님들이 묵언 정진하고, 재가불자들은 매주 토요일 수좌 스님들의 가행정진을 본 삼아 수행 정진하는 수국사만의 동안거 결제이다.동안거 장소는 월초당, 즉 템플스테이 체험관이다. 월초당 본당에 좌복을 깔고 비구 스님과 비구니 스님 12명이 3개월간 정진한다. 재가불자들은 안거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수좌 스님들과 같은 일정으로 수행 정진한다. 50여 명 이상의 재가자들이 정진에 동참할 예정이다. 동안거 기간 수국사는 일반 신도들의 정진을 위해 ‘우리말 금강경 100일 기도‘도 함께한다. 수행과 신행(기도), 포교를 모두 아우르는 동안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수국사 동안거 결제 및 기도 정진은 ‘열린선원’을 지향한다. 선원은 별도 이름 없이 ‘열린선원’이라 부른다. 안거를 수좌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함께하는 모습은 흔치 않은 광경이기 때문이다. 또 수좌 스님들이 우리말 금강경 100일 기도 법회에 동참해 신도들과 금강경을 독송하고 공부하는 모습 역시 여느 선방과는 다른 모습이다.올해 ‘열린선원’에 입방한 수좌 스님은 모두 12명이다. 비구니 스님 3명도 같이 정진한다. 비구 스님과 비구니 스님이 한 공간에서 안거를 나는 것도 요즘은 보기 드문 일이다. 주지 호산 스님도 종무행정 외 모든 시간을 수좌 스님들을 외호하고 함께 정진할 계획이다. 12명 중 입승 능원 스님과 혜장·선원 스님(이상 비구) 묘수·원해·도연 스님(이상 비구니) 등 6명의 수좌 스님은 내년 2월 상월결사 인도만행순례에 참가한다.열린선원은 매일 일반 선원의 수행 일정을 소화한다. 매일 오전 오후 총 6시간 참선 수행을 하고, 매일 2시간 동안 행선 수행한다. 행선은 인도 만행 순례에 앞서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수국사를 출발해 서오릉까지 묵언으로 걷고, 서오릉 내부를 돌아 다시 수국사로 오는 코스다. 수국사에서 서오릉까지 왕복 2.5Km이지만 서오릉 내부를 여러 차례 돌아 오는 2시간 일정의 행선 시간을 특별히 뒀다. 또 지난해처럼 일정 기간을 정해 월초당에 텐트를 마련해 묵언 정진한다.토요일은 일종의 ‘정진데이’다. 재가자와 함께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1시간 동안 선체조를 하고, 입승 스님이 알기 쉽게 참선을 가르치고 소참 법문도 진행한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는 우리말 금강경 100일 기도정진에도 참여한다.호산 스님은 "전강 스님께서도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 모든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하도록 지도하셨다."고 했다. 8일 수국사 대웅전에는 결제 임재 및 우리말 천수경 100일 기도정진 입재 법회가 봉행됐다. 방부를 들인 12명의 수좌 스님과 주지 호산 스님, 그리고 재가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 대중은 모두 우룡 스님이 번역한 우리말 금강경을 독송했다.주지 호산 스님은 “오늘은 특별한 날 특별한 법회를 봉행하게 됐다. 운경 스님께서는 스님들이 ‘불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호삼보 호가람(護三寶 護伽藍)’이라 하셨다. 재가불자들이 불교가 무엇이냐 물으면 ‘몸정성 마음정성’이라고 하셨다.”면서 “지금도 기도정진을 하다보면 삼보를 잘 수호하는지, 가람을 잘 수호하는 지 생각하게 된다. 또 몸과 마음이 하나로 일치해 불교를 잘 믿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호산 스님은 “우리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행정진하고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운경 스님의 말씀은 늘 같은 마음으로 정진하라는 의미이다. 수국사는 8년째 우리말 금강경 100일 기도정진을 하고 있다.”며 <금강경> 법회인유분을 독송하면서 “인도 만행결사의 회향지가 바로 금강경에도 나오는 기수급고독원, 즉 기원정사가 있는 쉬라바스티”라고 했다.그러면서 “<금강경>의 핵심이 마음인데, 마음은 물과 같다. 봄여름가을에는 비가 오고 겨울에는 눈이 온다. 눈은 녹으면 물이 되고, 물을 끊이면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고, 냉동고에 넣으면 얼음이 된다. 성분은 같지만, 온도에 따라 물이 형태를 달리하는 것”이라며 “마음도 물과 같아서 착한 마음은 따듯한 물 같고, 나쁜 마음은 얼음과 같다.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화냄과 성냄 선함 모두 마음에서 나온다. 따뜻한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또 스님은 “우리말 금강경 100일 정진 기간 따뜻한 마음을 실천하자. 이번 결제는 특별정진기도이다.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기 위한 수행”이라고 덧붙였다.호산 스님은 “재가신도들이 수좌 스님들과 묵언하며 수행정진하는 것은 희유한 일”이라며 “수행과 신행 포교가 둘이 아닌만큼 재가불자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안거 수행의 의미를 돌아보고 체험하길 바란다.”고 했다.걷기 수행(행선)에 나서는 수국사 결제 대중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서현욱 기자 | 2022-11-08 16:21

전년도 삼보일배 정진 모습.창원 곰절 성주사(주지 법안 스님)는 12일 오전 10시 30분 경내 깨달음의 길에서 지장전 탑까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삼보일배 정진의 시간을 갖는다.이번 삼보일배는 ‘슬픔을 딛고 피안의 언덕으로’를 주제로 주지 법안 스님과 현덕 스님, 김이순 신도회장 외 7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주지 법안 스님은 “이태원 참사로 인생의 꽃을 피워보지 못한 채 스러져간 젊은 넋들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동체대비심으로 어루만지며 슬픔을 딛고 희망의 삶을 살아가도록 모든 불자의 마음을 모아 삼보일배 정진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삼보일배는 삼귀의 반야심경등 의례에 이어 주지 법안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석가모니불을 정근하며 삼보일배를 하며, 발원문과 사홍서원으로 회향한다.삼보일배 참가자들은 “가을 하늘의 청량함과 아름다운 단풍이 수놓은 청정한 도량 곰절에서 삼보일배에 동참한 저희의 걸음걸음은 어리석었던 삶을 참회하고 부처님 제자로 거듭 태어나 중생을 위해 살겠다는 약속이었고, 저희의 오체투지는 뭇 생명들에 대한 사랑, 존경, 감사이자 그들의 평화와 행복에 대한 염원”이라며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스러져 간 넋들을 기리며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며 어려움을 겪은 모든 이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모든 국민이 청정한 마음과 몸으로 사회의 평화와 모든 가정의 행복을 위해 함께 이루어가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발원할 예정이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서현욱 기자 | 2022-11-08 14:49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산하 남양주시북부장애인복지관(관장 공상길)은 22일 오후 4시 진접읍 주민자치센터 4층 크낙새홀에서 고3 수험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2022 어울림 음악회, 수고했어 올해도’를 개최한다.음악회는 진접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고 남양주시북부장애인복지관이 주관한다. 장애를 극복한 예술가들의 공연으로 울림과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남양주시북부장애인복지관 소속 장애아동오케스트라 ‘샘웨이브’가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하우스 중 ‘캉캉’ 연주로 힘차게 시작을 열며, 국내 최초 발달장애 전문 연주단 ‘드림위드앙상블’의 클라리넷 합주가 이어서 연주된다.이어 자폐스펙트럼장애인의 가족 이야기를 다루어 제42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녹턴’의 주인공 은성호가 잔잔한 선율의 피아노 연주로 감동의 소리를 전한다.이날 무대는 한발의 비보잉 김완혁이 이끄는 댄스 크루 ‘부블리컴프스’의 공연과 함께 ‘대경대학교’의 뮤지컬·댄스 퍼포먼스로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들 예정이다. 화합의 의미를 담은 드림위드앙상블 밴드팀과 봉선사 어린이법회 합창단의 합동 공연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다.김기철 진접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올 한해 최선을 다한 수험생과 지역주민에게 문화공연을 선물하여 지친 삶의 위로를 얻는 따스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준비했다”라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는 화합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공상길 관장은 “음악회에 참석한 모든 분이 치유되고 힐링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이 문화로 함께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2022 어울림 음악회는 22일 유튜브 채널 ‘진접주민자치위원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 행사의 자세한 내용과 참여 방법은 남양주시청(https://www.nyj.go.kr)과 남양주시북부장애인복지관(http://www.nyjbrc.com) 홈페이지 또는 남양주시북부장애인복지관(031-574-2668)으로 문의하면 된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서현욱 기자 | 2022-11-08 14:46

광화문 천주교 124위 시복터에 대해 설명을 듣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불교닷컴 자료사진) 지난 8월 6일 재개장한 광화문 광장의 연표석 등 서울시가 설치한 안내판의 종교편향을 지적하는 성명을 불교학자들이 발표했다.동국대 금강대 위덕대 원광대 등 불교계 종립대학 연구기관과 불교학회, 불교학연구회, 한국선학회, 한국정토학회, 인도철학회, 성철선사상연구원,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한국교수불자연합회 등은 7일 '서울시의 종교 편향에 대한 불교학계의 입장문'을 발표했다.불교학계는 '서울시의 종교편향을 비판한다' 제하의 입장에서 "광화문 광장 501개 연표석 가운데 기독교 9건, 불교 4건, 조선조500년의 중심세력이던 유교 9건이었다. 김대건 신부는 순교로, 허응당 보우 스님은 처벌로 표현됐다"고 지적했다.또,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가톨릭 성지를 안내하는 '광화문124위 시복터'가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핵심기구인 삼군부와 사헌부터였음에도 이러한 설명없이 단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사실만 기술하고 있다"고 했다.불교학계는 서울시의 2018년 서울순례길이라는 이름의 가톨릭 성지 안내 어플리케이션, 2019년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의 가톨릭 성담 겸 순교자 기념관 운영 등을 꼬집었다.불교학계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접하면서 특정종교가 역사를 독점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는다. 주요 유적지와 시설은 공공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종교편향 개입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 현재 문제되는 사안은 관련학계 자문을 의뢰해 개선하고, 학계 종교계 등으로 전담 논의기구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종합 | 조현성 기자 | 2022-11-08 14:41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진리의 옛 바람이 항상 드날리고 있음이여! 바람을 따라서 비가 화(化)해서 앞산을 지나가누나. 바람을 따라 비가 화(化)해서 앞산을 지나간다는 이 말의 뜻을 알 것 같으면, 삼세 제불(三世諸佛)과 역대 조사(歷代祖師)와 더불어 함께 손을 잡고 억만년이 다하도록 부처님의 열반락(涅槃樂)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오한 진리를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느 누구라도 나고 죽는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다. 금일은 임인년 동안거 결제일이라. 이 삼동구순(三冬九旬) 결제 동안 모여서 안거(安居)를 시작함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大悟見性)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결제에 임하는 사부대중들은 이번 안거에는 반드시 대오견성 하겠다는 태산 같은 용맹심과 불퇴전(不退轉)의 각오로 매일 매일 발심(發心)과 신심(信心)을 새롭게 다져야 할 것이라. 금생에 이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어느 생에 견성법(見性法)을 만나리오. 과거생으로부터 부처님 전에 정법(正法)의 인연을 간절하게 세운 자만이 이 견성법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니, 각자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 일념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노력을 다할지어다. 사람의 몸을 받기도 어렵고, 사람몸을 받았다 하더라도 불법(佛法) 만나기 어렵고, 불법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최상승(最上乘)의 진리를 아는 선지식(善知識)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무엇보다도 어렵고 중요한 것은, 참으로 고준한 진리의 법문을 듣고서 실천에 옮겨 바르게 수행해 나가는 일이다. 그 좋은 법문을 듣고도 행(行)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하루 이틀 미루다가 백발이 되고 눈과 귀가 멀어지도록 허송세월하지 말고, 이번 안거에 대신심(大信心)과 대분심(大憤心)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하여 자기사(自己事)를 밝힐 수 있기를 바라노라. 석가모니 부처님 이후로 가장 위대한 도인이라면 마조 도일(馬祖道一) 선사를 꼽을 수 있는데, 그 분의 탁월한 안목(眼目)은 감히 어느 누구도 능가할 사람이 없다 하겠다. 달마 대사의 스승이신 반야다라(般若多羅) 존자께서 예언하시기를, “네 밑으로 7대(代)의 아손(兒孫)에 이르러 한 망아지가 출현하여 천하 사람을 밟아 죽일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 예언이 전해 내려와서 육조 혜능(六祖慧能) 선사에 이르렀다. 어느 날 육조께서 제자인 남악 회양(南嶽懷讓) 스님에게 은밀하게 부촉(付囑)하셨다. “그대 밑에 천하 사람을 밟아버릴 만한 한 망아지가 출현할 것이네. 그리하여 그 밑에 수많은 도인 제자가 나와서 불법이 크게 흥성(興盛)하리라고 반야다라 존자께서 예언하셨으니, 그대만 알고 잘 지도하게.” 회양 선사께서 회상(會上)을 열어 법을 펴시니, 마(馬)씨 성(姓)을 가진 한 수좌가 와서 신심(信心)을 내어 불철주야 공부를 지어갔다. 그런데 이 수좌는 항상 좌선(坐禪)하는 것만을 고집하여 자리를 뜨는 법이 없었다. 회양 선사께서 하루는, 앉는 데 국집(局執)하는 그 병통을 고쳐 줘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좌선중인 마조(馬祖) 스님에게 말을 건네셨다."수좌는 좌선하여 무엇 하려는고?""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자 회양 선사께서는 암자 앞에서 벽돌을 하나 집어와서 마조 스님 옆에서 묵묵히 가시기 시작했다. 마조 스님이 한참 정진을 하다가 그것을 보고는 여쭈었다."스님, 벽돌은 갈아서 무엇 하시렵니까?""거울을 만들고자 하네.""벽돌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들 수 있습니까?""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지 못할진대, 좌선을 한들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겠는가?""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소를 수레에 매서 수레가 가지 않을 때 수레를 쳐야 옳겠는가, 소를 때려야 옳겠는가?" 마조 스님이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회양 선사께서 다시 말씀을 이으셨다. "그대는 좌선(坐禪)을 배우는가, 좌불(坐佛)을 배우는가? 앉아서 참선하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면 선(禪)은 앉거나 눕는데 있는 것이 아니니 선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고, 앉은 부처를 배운다고 한다면 부처님은 어느 하나의 법이 아니니 자네가 부처님법을 잘못 알고 있음이네. 무주법(無住法)에서는 응당 취하거나 버림이 없어야 하네. 그대가 앉은 부처를 구한다면 부처를 죽이는 것이고, 앉은 모습에 집착한다면 선(禪)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 것이네." 마조 스님은 여기에서 크게 뉘우치는 바가 있어서 좌선만을 고집하던 생각을 버리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사위의(四威儀) 가운데서 일여(一如)하게 화두를 참구하여 순일(純一)을 이루어서 마침내 크게 깨쳤다. 그 후 회양 선사를 모시고 10여 년 동안 시봉하면서 탁마(琢磨)받아 마침내 천하 도인의 기봉(機鋒)을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훌륭한 안목(眼目)을 갖추어 출세(出世)하시니 승속을 막론하고 참학인(參學人)들이 무수히 모여들었다. 그리하여 마조 선사의 지도하에 84인의 도인 제자가 나왔으니 충분히 수기(授記)를 받을 만한 분이라 하겠다. 하루는 마조 선사의 제자, 남전(南泉)·귀종(歸宗)·마곡(麻谷)선사 세 분이 남양 혜충(南陽慧忠) 국사를 친견하기 위하여 길을 나섰다. 당시는 마조(馬祖)··석두(石頭) ·혜충(慧忠), 이 세 분 선사께서 삼각을 이루어 선풍(禪風)을 크게 드날리시던 때여서, 누구든지 이 세 분의 도인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만 중국 천하를 횡행(橫行)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용맹 있고 당당한 사자의 조아(爪牙)를 갖춘 분도 으레 이 세 분 도인을 친견해서 탁마(琢磨)하여 인증을 받아야 했다. 며칠을 걸어가다가, 남전 선사께서 길바닥에 커다란 원상(圓相)을 하나 그려놓고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이 원상에 대해서 한 마디씩 분명히 이를 것 같으면 혜충 국사를 친견하러 가겠거니와, 바로 이르지 못할 것 같으면 친견하러 갈 수 없네." 이에 마곡 선사는 그 원상 안에 주저앉으셨고, 귀종 선사는 원상을 향해 여자 절[女人拜]을 한 자리 나붓이 하셨다. 그 광경을 지켜보시던 남전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그렇게 이른다면 국사를 친견하러 갈 수 없네. 도로 돌아가세." 그러자 이 말 끝에 귀종 선사께서, "이 무슨 심보를 행하는고?"하고 한 마디 던지셨다. 참으로 귀종 선사는 불조(佛祖)를 능가하는 안목이 있다. 알겠는가? 만약 알았다고 한다면, 이러한 차별삼매(差別三昧)를 바로 보는 명철(明徹)한 지혜의 눈을 갖추었는지, 선지식은 그 진위(眞僞)를 점검한다. 세상 사람들은 다 속일 수 있다 하더라도 불법정안(佛法正眼)을 갖춘 선지식은 속일래야 속일 수가 없다. 그 낙처(落處)를 먼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입을 여는 순간에 바로 그 진위(眞僞)를 척척 가려내지 못한다면, 아직 정안(正眼)을 갖추지 못한 참학도중인(參學途中人)인 것이니, 마땅히 다시 참구해야 옳다. 그러면 남전 선사께서 귀종 마곡 선사의 답처(答處)를 보시고 혜충 국사를 친견하러 갈 수 없다고 하셨는데, 시회대중(時會大衆)은 남전 선사를 알겠는가?(대중이 아무 말 없자 스스로 이르시기를) 백주 대낮에 도적질을 하다가 도적의 몸이 드러나 간파(看破)당함이로다.세 분의 도인들이 한가하게 사는 세계를 알겠는가?상환상호귀거래(相喚相呼歸去來) 불각로습전신의(不覺露濕全身衣)서로 부르고 부르며 오가다 전신이 이슬에 젖음을 깨닫지 못함이로다. 하루는 마조 선사께서 편찮으셔서 원주(院主)가 아침에 문안(問安)을 드리며, "밤새 존후(尊候)가 어떠하십니까?"하니, 마조 선사께서 "일면불(日面佛) 월면불(月面佛)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과거에 일면불(日面佛) 부처님과 월면불(月面佛) 부처님이 계셨다. “밤새 존후가 어떠하십니까?”하는데 왜 이 두 분 부처님 명호를 들먹이셨을까? 마조 선사의 이 '일면불 월면불(日面佛月面佛)'은 알기가 가장 어려운 고준(高峻)한 법문(法門)이다. 이 한 마디에는 마조 대선사의 전(全) 살림살이가 들어 있다. 그러므로 마조 선사를 알고자 한다면 이 법문을 알아야만 한다. 역대의 선지식들께서도 이것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일면불 월면불', 이 공안(公安)을 바로 알아야만 일대사(一大事)를 마친다."고 하셨다. 산승(山僧)도 이 법문을 가지고 5년 동안이나 씨름했고, 중국 송나라 때 설두(雪竇) 선사께서도 다른 모든 법문에는 확연명백하셨으나 여기에 막혀 20년을 신고(辛苦)하셨던 법문이다. 그러니 마조 살림의 진가(眞價)는 바로 ‘일면불 월면불’에 있다. 천하 도인이 다 마조 선사를 위대한 도인으로 평가하는 까닭이 이 법문에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고로 참학자(參學者)는 모름지기 이 법문에 확연명백해야 마조 선사의 살림살이를 바로 볼 수 있는 법이다. 설두(雪竇) 선사께서 20년 만에 ‘일면불 월면불’을 깨쳐 게송(偈頌)하시기를,일면불월면불(一面佛月面佛) 오제삼황시하물(五帝三皇是何物)이십년래증신고(二十年來曾辛苦) 위군기하창룡굴(爲君幾下蒼龍窟)굴감술(屈堪述)하노니, 명안납승(明眼納僧)도 막경홀(莫輕忽)하라.일면불 월면불이여! 오제삼황이 이 무슨 물건인고.20년간 신고함에 그대를 위해 몇 번이나 창룡굴에 내려갔던가.간곡히 말하노니 눈 밝은 납승도 소홀히 하지 말라.대중은 설두 선사를 알겠는가?(한참 묵묵히 계시다가 이르시기를,)일면불월면불(一面佛月面佛) 오제삼황시하물(五帝三皇是何物)초출천성정액상(超出千聖頂額上) 천상인간능기기(天上人間能幾幾)'일면불 월면불이여, 오제삼황이 이 무슨 물건인고'라고 하셨으니설두는 일천 성인의 이마를 뛰어 넘음이라.천상과 인간에 이와 같은 안목을 갖춘 이가 몇몇이리오!(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한 번 치고 하좌(下座) 하시다.)

종합 | 김원행기자 | 2022-11-08 13:31

진주보수(鎭州寶壽)가 풍혈연소(風穴延沼) 문하에서 정진할 때 일입니다.안거에 들어갈 무렵 풍혈선사가 말했습니다."본래면목을 나에게 가져 오너라."이 말씀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면서 이튿날 아침 선지식을 찾아 떠나고자 했습니다.하지만 스승은 가지 못하게 말렸고 안거동안 대중에게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가방화주(街坊化主) 소임을 맡겼습니다. 어느 날 화주를 하기 위해 저자거리로 나갔습니다. 길거리에서 두 사람이 서로 다투다가 한 사람이 주먹을 휘두르면서 말했습니다."이득임마무면목(你得恁麽無面目)너는 이다지도 면목이 없느냐?"그 말을 듣고서 보수는 그 자리에서 크게 깨쳤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가시나무 숲 속이라고 할지라도 큰 도량에서 앉은 것처럼 절대로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또 진흙 속에 뒹굴고 흙탕물 속으로 뛰어 들어 온 몸이 더러워지는 상황 속에서도 수행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진주보수 선사는 진흙 속에 뒹굴고 흙탕물 속으로 뛰어 들어 온 몸이 더러워지는 홍진(紅塵)속에서도 언제나 애써 정진했기 때문에 "너는 어째서 이다지도 면목이 없느냐?"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서 그 자리에서 안목이 열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본래면목’이란 결코 누가 묻고 누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까닭입니다. 오직 헤아림을 넘어설 수 있는 납자라야 한 주먹으로 타파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동안거 구십일동안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애써 정진한다면 선방이나 법당이나 공양간이나 운력장이나 포행길이나 모두가 수행공간이 됩니다. 그렇게 될 때 바로 풍혈이 보수를 시정(市井)에 내보낸 까닭을 알게 될 것이요, 홍진(紅塵)에서 들은 ‘이득임마무면목(你得恁麽無面目)너는 이다지도 면목이 없느냐?’ 한 마디에 깨달음을 얻은 보수와 같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에는 처처(處處)가 깨달음의 장(場)이 될 것이며 정법안(正法眼)으로 사물과 사물을 대하게 될 것이며 하는 일마다 보살행이 될 것이며 걸음걸음마다 모두 대선정(大禪定) 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요시상봉양지식(鬧市相逢兩知識)이여 면목무래태폐력(面目無來太廢力)이라.분골쇄신미족수(粉骨碎身未足酬)이나 일구요연초백억(一句了然超百億)이로다.시끄러운 저자거리에서 상봉한 두 선지식이여! 면목도 찾지 못하고 아예 기력마저 사라졌구나.분골쇄신한다 하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족히 갚을 수가 없으나. 한 구절에 환히 깨달으면 백억 배를 초과하여 은혜를 갚으리라.2566(2022) 임인년 동안거 결제일

종합 | 김원행기자 | 2022-11-08 13:31

승가 대중, 조계종단은 8.14 봉은사 폭행 승려를 징계하라- 봉은사 집단폭행에 대한 조계종단 역할 승가대중 설문조사 결과 - 조사기간 : 11. 2(수) - 6(일) 5일간대상 : 스님 4,067명 조계종 스님응답률 : 응답자 711명 (응답율 17.5%)설문 제안자 : 도정 허정 진우 1. <8.14 봉은사 승려 특수집단폭행> 사건에 대한 종단의 역할을 묻는 출가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에 참여한 90% 스님들은 종단이 <공개사과 및 폭행승려를 신속히 징계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공개사과는 (지금)하지 않아도 되지만, 폭행승려에 대한 신속한 조사징계를 해야한다는 응답까지 포함한다면 98%로 종단이 폭행사건에 대해 지금이라도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2. 현재까지 조계종은 <8.14 봉은사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표명을 한바 없으며, 사법기관 조사내용이 나오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폭행 승려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이번 설문조사는 종단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폭행사건에 대응해야 한다는 승가대중들의 의견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지난 11. 2일(수) 강남경찰서는 폭행승려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법’(공동상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통지를 박정규 피해고소인에게 했다. 따라서 승가대중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고려하여 종단이 적극적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이번 승가대중 설문조사는 도정스님(제주 남선사 주지), 허정스님(실상사 백장암 수좌), 진우스님(동국대 교법사)이 공동 제안하여 교단자정센터가 실무를 진행하여, 4,067명 스님들에게 문자를 보내 5일동안 711명의 스님들이 응답한 결과이다.3. <8.14 봉은사 집단폭행> 사건은 봉은사 일주문 앞에서 해고복직 1인 시위를 하려던 조계종 민주노조 박정규 홍보부장을 승려들이 집단폭행한 사건이다. 폭행승려들은 봉은사 기획국장을 제외하면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전 총무원장)의 상좌들이 동원된바, 봉은사 주지와 회주까지 사전 공모에 의한 조직적인 사건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특히 당시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장(탄탄), 포교부장(선업) 등 조계종단의 고위직 승려들이 현장 가담한 사건이라는 측면에서 조계종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일부러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4. 승가 대중들은 지난 2013년 적광스님 집단폭행 사건처럼 폭행승려들이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듯이 이러한 승려폭행이 계속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번에도 사건 가담자인 박물관장(탄탄)은 지난 10월 중앙종회 의원으로 선출되었고, 봉은사 기획국장(지오)은 불교박람회장에 버젓이 나타나고 내년 2월 인도순례(수미산원정대) 명단에도 올려져 있다.5. 한편 ‘봉은사 승려 집단폭행 규탄 및 비폭력평화를 위한 시민집회’는 지난 11. 6일 11차를 계기로 잠정 중단하고 향후 검찰의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내년 3월 1일 재개하기로 했다.6. 대중공의라는 오래된 승가전통에서 승가대중의 뜻은 부처님 뜻과 같은 무게를 가지며, 율장처럼 행동의 기준이 된다. 94년 종단개혁에 의한 종헌종법 제정이 그러하며, 올해 1월 진행된 ‘전국승려대회 찬반 설문조사’ 또한 제방의 승가대중의 여론이다.98%의 압도적인 여론인 만큼 새로 출범한 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결단이 필요하며, 박정규 홍보부장 복직결정처럼 또하나의 시험대가 앞에 놓이게 됐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은사 폭행사건에 대해 기존의 무책임한 발언 정도로 그칠 것이 아니라 명확한 지침을 통해 다시는 불살생계를 위반하는 승려들의 폭력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불살생계(不殺生戒) : 불교의 첫 번째 계율이다. "모든 생명은 채찍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무서워한다. 자기 생명에 이것을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말라(법구경)." 끝.(상기 조사 결과는 조계종 민주노조 카페에 실린 소식입니다. 여기를 누르면 카페로 이동합니다)*별첨 : 설문조사 제안문(문항 포함)봉은사 승려 집단폭행 관련 설문조사 제안문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지난 8월 14일 봉은사 앞에서 부처님의 제자인 승려들이 1인 시위를 하던 박정규 종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다른 승려들과 경찰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 집단폭행 사건은 2013년 기자회견을 하려던 적광스님을 호법부 지하실로 끌고가 폭행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지금도 유튜브에는 적광스님과 박정규 종무원에 대한 폭행 동영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뭇 삶에 대한 자비와 연민심을 길러야할 수행자들이 이러한 집단폭행을 연이어 저지르는 것은 종단이 폭행범들을 엄하게 꾸짖고 징계하지 않은 업보일 것입니다. 폭행자들과 같은 종단에 속한 저희는 수행자로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며 부처님 전에 참회의 절을 올립니다.가해 승려들은 아직도 참회를 하지 않고 있고 종단은 사법기관 조사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폭행승려들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미루고 있습니다. 폭행승려들이 징계 당하지 않고 오히려 종단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종단상황은 암묵적으로 폭력행위를 허용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종단 안에서 벌어진 폭행에 눈 감고 있으면서 밖으로 불교중흥과 불교포교를 외치는 것으로는 불자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국민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사게 될 것입니다.저희들은 대중스님들께 폭행사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과연 대중스님들의 뜻이 무엇인지 드러내고자 합니다. 아직 이 사건을 모르고 계시다면 아래에 있는 유튜브(KBS보도)를 보시고 나서 폭행사건에 대한 대중스님들의 솔직한 마음을 보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조계종 승가가 ‘승가대중의 뜻’으로 운영되는 단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십시오.불기 2566(2022)년 11월 2일비구 도정 허정 진우 합장<설문문항 - 응답자수>봉은사 폭행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났지만 종단은 아직까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폭력사건에 대해 종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총 711명)1) 종단은 공개 사과 및 폭행 승려를 신속히 조사, 징계하라. (639명)2) 종단은 폭행한 승려를 징계하되, 공개 사과는 하지 않아도 된다. (57명)3) 종단은 봉은사 폭행사건에 대해 일체 대응할 필요가 없다. (15명)

종합 | 운판(雲版) | 2022-11-08 10:32

무너진 건물 속에시간에 묻혀녹슬어 흔들리는창문에 서린아이들 노래숲 속에 숨겨 진철길처럼역사는 없어져도바람 소리에 아이들웃음소리울음소리두려움에 떨며 내린 기차에서두려움에 발길조차 떨어지지 않던북조선으로 가는 길남에서북에서한국전쟁이 만든 고아남에선 한번도돌려 달라 말 한 적 없고다람쥐 수출하듯 팔려나간돌아오지 못한 남녘 아이들폴란드 시골 묘지에홀로 남은 아이 김 귀덕나이는 열세 살푸른 눈 이방인만이한 줌 꽃다발에 흐르는 눈물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잠든 시간을 흔들어 일으킨다. #작가의 변11월 11일은 캐나다의 리멤버런스 데이 즉 현충일이다. 더불어 내가 사랑하는 쌍둥이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90년대생이니 나의 생년월일과는 30여 년의 차이가 난다. 어릴 때는 마냥 귀엽기만 했다. 손가락 사이로 빠질 것만 같았던 아이들이 엄마 태중에 있을 때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들이 나에게로 올 때쯤 이미 많이 많이 지쳐 산부인과 과장이 만약의 위급 시에는 산모나 아이들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말을 듣고 아이들은 또 나을 수 있지만 아이들 엄마는 다시 볼 수 없으니 아이들 엄마를 택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아이들을 잃으면 아이들을 또다시 얻기 힘들다고 말했었다.그들은 아주 작은 체중으로 우리에게 왔고 몇 번의 수술과 일주일 한 번씩 병원을 다녔던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은 빨리도 갔다. 누군가 시간은 나이에 비례한다며 30대엔 30킬로미터로 달리고 60대엔 60킬로미터로 달린다지만 사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30대 시간도 30킬로미터인 학교 앞 제한 속도로 달리지 않은 것 같다. 눈을 뜨면 또 다른 세상이지만 밤에 잘 때조차 아이들 때문에 자는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비몽사몽인 경우가 많았다. 생각해보면 우리 부부 가 아이들을 길렀다고 말하기엔 많은 사람들의 손과 시간이 함께 했음을 느낀다.몇 년 전에 봤던 다큐멘터리를 다시 보게 됐다. 전쟁 상황의 한국의 아이들은 정말 처참하리만치 발가벗겨져 있었다. 전쟁 중에 발가벗겨져 외신을 타게 된 한국의 고아 사진처럼, 북한에서도 아이들을 전쟁을 피해 폴란드에 맡겨 놓기도 했는데 이 다큐멘터리는 그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북에서 기차를 통해 폴란드로 간 북의 아이들. 그들이 이미 할아버지가 된 나이이고 그들이 폴란드에서 크는 동안 폴란드인들은 그들과 아주 많은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시간이 박제된 사람들처럼 그때 그 시간에 박제된 기억을 꺼내 들고 그들의 무덤 앞에 눈물과 함께 꽃 한 움큼 놓은 이방인처럼.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전쟁은 생명을 파괴한다. 그러므로 전쟁 중엔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이 가장 큰 전쟁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그들은 전재에 직접 참여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한국전쟁으로 한국에선 수백만의 전쟁 희생자를 낳았다. 물론 나 또한 전쟁 후에 태어난 전후 세대다. 하지만 우리는 어릴 적에 전쟁놀이를 즐겼다. 숨바꼭질과 땅 따먹기 등 어울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시골의 아이들은 서리라고 불리는 불법도 놀이로 했다.한 번은 우리 집에서 기르던 토끼를 훔쳐다 먹은 동네 청년들을 내가 본 적이 있다. 그저 숨어서 지켜 보고 나중에 그 일로 내가 봤다고 어른들 앞에서 증언해야 했는데 그 무게가 너무 커 그냥 ‘으앙’하고 울고 말았다. 그냥 그들이 훔치는 것을 어디에 숨어서 봤다고 하면 되는데 많은 눈이 나의 입만을 쳐다보니 부담감이 백배였던 것 같다. 어린이여서 보호받아야 하지만 어린이여서 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다. 산에 나무하고 소 꼴을 베고 농사일을 거들고. 농부의 아들로 산다는 것은 반 농부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철도공무원 아들과 대한통운에 다니는 아버지를 둔 아들을 동경했다. 아이들은 때로 저수지에서 놀다 빠져 죽기도 하고 큰길에서 놀다가 교통사고로 죽기도 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것이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곰은 새끼를 데리고 다닐 때 가장 사납다. 그 시기가 가장 공격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그것은 목숨을 걸고 자식을 지키고 싶은 어미의 마음이다. 그것은 곰뿐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어미는 새끼 앞에서 가장 강하다. 세계적인 선진국이고 한류의 붐을 일으킨다는 대한민국의 서울 한복판 길에서 아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그 어버이들의 울부짖음이 세계를 진동하는데도 책임을 져야 하는 책임자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대타를 찾기에 바쁘다. 어쩔 수 없는 자연 상황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의 자식들을 보면 30대가 되어도 천방지축이다. 부모들은 그들을 지켜 내야 할 의무가 있다.귀신 놀이라는 서양 놀이라는 할로윈 축제를 즐겼다고 그들이 우리의 자녀가 아닌 게 되지 않듯이, 우리의 젊은이가 어디 있든 무엇을 하던 국가는 그들이 안전하게 생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법적,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참다운 지도자와 책임자의 몫이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거나 중경상을 입은 유가족의 마음을 혜아려 보지만 누구도 대신하지 못할 것이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에 마음을 보탠다.-------------------------------------------------------------------------------------------------#전재민(Terry)은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 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 학원에 다니며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전재민 시인 | 2022-11-07 19:07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조계종 사노위)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부상자 쾌유와 진상규명 및 안전세상 발원 오체투지’를 9일(수) 오전 10시 30분 조계사에서 출발해 11일(금) 이태원역 참사 현장까지 진행한다. 이번 오체투지는 9일과 10일 11일 3일 동안 진행. 10일(목)과 11일(금)은 오전 10시 출발한다.조계종 사노위는 “이번 참사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민이 거듭 생각하여도 이해할 수 없고 막을 수 있었던 참사”라며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은 태산만큼 깊을 것입니다. 반드시 진상을 밝혀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할 것이며,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가는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여 피해자 중심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사노위는 “세월호 참사의 생명, 안전과 국가의 책무 교훈은 이번 참사에서 무시되거나 잊어버렸으니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생명과 안전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여전히 노동 현장의 산재 사망 사고를 비롯해 이태원 참사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말로만 떠들고 있는 상황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더불어 생명과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국가의 책무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분들의 쾌유를 기원하고 이번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세상을 발원하는 마음으로 오체투지를 할 계획이며, 우리 사회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서현욱 기자 | 2022-11-07 18:54

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는 8일부터 13일까지 동안거 결제 법어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특집대담을 특별 방송한다.불기2566년 동안거 결제를 맞아 8일(음.10.15)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를 비롯한 총림 방장 스님들의 동안거 결제 법어 특집프로그램을 방송한다.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혜와 행복의 문을 열어 줄 미래의 선지식에게 수행의 길을 제시할 동안거 결제 법문을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다.▣방송시간 <BTN불교TV>▶중봉 성파 대종사(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본]11월 8일(화) 23:25 [재]11월 9일(수) 21:30▶진제 법원 대종사(팔공총림 동화사 방장):[본]11월 9일(수) 09:30 [재]11월 10일(목) 14:30▶벽산 원각 대종사(해인총림 해인사 방장):[본]11월 9일(수) 14:00 [재]11월 10일(목) 09:30▶남은 현봉 대종사(조계총림 송광사 방장):[본]11월 9일(수) 14:30 [재]11월 10일(목) 21:30개혁종단 이후 최초, 단일후보로 합의 추대된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 특집대담을 11월 10일(목) 아침 7시 30분에 방송한다.이번 대담에서는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염원하는 ‘소통’, ‘포교’, ‘교구’ 세 가지를 종단운영 3대 기조로 삼은 진우스님의 힘찬 행보와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출발한 조계종 제37대 집행부가 만들어갈 한국불교의 미래를 만나본다.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특유의 원만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풀어나갈 종단의 청사진을 담은 『BTN불교TV 특집대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한국불교 중흥의 새 역사를 열다』는 11월 10일(목) 아침 7시 30분, 저녁 7시 30분, 11월 13일(토) 오후 2시에 각각 방송한다.이번 특집프로그램은 전국케이블TV와 IPTV- KT olleh(233번), SK BTV(295번), LG U+(275번), 스카이라이프(181번) 등 국내 모든 플랫폼에서 시청 할 수 있으며, BTN 앱과 홈페이지, BTN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서현욱 기자 | 2022-11-07 18:53

평택불교사암연합회는 8일 오후 2시 수도사(주지 적문 스님) 대웅전에서 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합동 천도재를 봉행한다. 천도재에는 평택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과 신도, 평택시민, 관계기관 기관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천도재는 묵념,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경과보고 및 인사말(적문 스님), 애도사(정장선 평택시장,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 유의동 국회의원, 김현정 평택을 민주당 지역구 위원장, 이학수 경기도의회 의원), 천도법문(성일 스님,심복사 주지), 천도재, 헌화,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한다.평택불교사암련은 “지난 10월 29일 핼러윈 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생을 달리한 젊은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며 “하늘 아래 생명보다 더 귀한 가치는 없다.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평택불교사암연합회는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함께하겠다.”고 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서현욱 기자 | 2022-11-07 18:52

“위로는 한 조각 기와도 없고, 아래로는 송곳 꽂을 데도 없도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알 수 없구나. 이 누구인가?”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11월 8일(음력 10월 15일) 임인년 동안거 결제를 앞두고 법어를 내렸다.스님은 법어에서 결제 기간 동안 화두 참구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삼동결제 동안에 총림대중이 산문 출입을 삼가며 결계를 하고, 포살과 자자를 하며 오직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는 수행전통은 부처님께서 권장하신 바”라며, “각자가 맡은 최소한의 소임으로 일을 줄이고 오직 정진에 전념할 때 우리는 불조와 시주의 은혜를 갚고 세간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임인년 동안거에는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2000여 명의 수좌가 결제에 들어갔다.다음은 결제 법어 전문.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누구인가?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上無片瓦(상무편와)요下無卓錐(하무탁추)라.日往月來(일왕월래)에不知是誰(부지시수)오 噫(희)라.위로는 한 조각 기와도 없고아래로는 송곳 꽂을 데도 없도다.해가 지고 달이 떠도알 수 없구나. 이 누구인가? 아! 애닳다.총림대중이 모여서 임인년 동안거 결제를 하게 되었도다.삼동결제 동안에 총림대중이 산문 출입을 삼가며 결계를 하고, 포살과 자자를 하며 오직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는 수행전통은 부처님께서 권장하신 바이로다.화두참구를 하는 이 한 물건이 무엇인가를 참구하여 사량분별이 끊어지고 진여의 본성이 확연히 드러날 때, 이를 일 마친 대장부라 하고 능히 공양받을 만한 이라고 하리라.각자가 맡은 최소한의 소임으로 일을 줄이고 오직 정진에 전념할 때 우리는 불조와 시주의 은혜를 갚고 세간의 희망이 되리라.天産英靈六尺軀(천산영령육척구)하니能文能武善經書(능문능무선경서)로다.一朝識破孃生面(일조식파양생면)하니方信閑名滿五湖(방신한명만오호)로다.하늘의 뛰어난 육 척의 몸을 낳으시니문무에 능하고 경서도 잘 하도다.하루아침에 본래면목을 깨달으니바야흐로 부질없는 이름 천하에 가득함을 믿겠노라. 

종합 | 이창윤 기자 | 2022-11-07 13:40

부처님이 가신지 2600년이 흐른 지금, 거의 모든 종류의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경전을 체계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침(敎相)을 분류하여 해석하는 일(判釋)로써 교상판석(敎相判釋)의 전통이다. 중국의 교상판석은 천태종의 지의가 확립한 오시팔교(五時八敎)가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의 원효(元曉)가 세운 사교판(四敎判)이 대표적이다. 사교판은 삼승별교(別敎)와 삼승통교(通敎), 일승분교(分敎)와 일승만교(滿敎)이다. 원효는 사교판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경전마다 상이한 점을 회통시키는 화쟁의 노력을 하였다. 최근에 우리나라 불교도 초기경전이 들어옴으로써 다시 한번 화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불자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니까야로 대표되는 초기경전과 한문으로 전승된 대승경전의 충돌이다. 이것을 충돌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이 두 불교는 표현과 내용에 있어서 이질적이고 배타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안거 기간이면 일주일마다 1회 정기적으로 토론하는 백장암 선원에서는 그러한 충돌이 항상 일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대승불교 입장에서 토론하고, 젊은 승려들은 초기불교 입장에서 토론하게 된다. 안거 때마다 토론주제가 바뀌고 토론하는 사람이 교체되면서 반박과 재반박이 교차하는 팽팽한 긴장감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공양, 울력, 포살, 예불을 같이하고 자주 다각실에서 차를 마시며 기타 일상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에 토론 시간에 격앙된 분위기도 누그러지고 견해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토론과정에서 견해 차이가 뚜렷하게 나는 것은 ‘불설비불설’ 문제이다. 2015년 법보신문에 연재된 불설비불설 논쟁에서도 보았듯이 불설비불설 논쟁은 끝이 나기 어렵다. 니까야가 스리랑카에서 문자화되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그때 문자화된 패엽경이 지금 남아있지 않다. 학자들은 니까야도 부파불교의 전승일뿐이며 후대에 만들어진 빠알리 패엽경은 대승 산스끄리뜨 경전보다 늦다고 주장한다. 지금도 불설비불설 토론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이런 반박이 나오고 결론도 없이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만다.그렇다면 이러한 불설 비불설 논쟁을 끝내는 방법은 없는가? 토론의 방향을 돌려 전승된 내용을 가지고 무엇이 불설에 가까운가 하는 것을 따지면 된다. 현재 빠알리 경전이 번역되고 한문 아함경이 번역되어 비교해보니 두 개의 전통의 내용이 80% 이상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2천 년 동안 떨어져 있던 경전이 같은 내용을 보이는 것은 니까야와 아함경이 본래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두 전통 중에서 상반된 내용이 있을 때 우리는 어느 전통을 따라야 하는가? 어느 전통이 더 믿을 만 한가라는 문제도 내용 파악으로 가능하다. 언제 어떤 문자로 전승되었든 이제는 내용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각 전통을 다 파악하고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내는 노력이 있어야겠다. 몇 가지만을 비교해 보려 한다.먼저 니까야와 아함경의 차이를 살펴보자.잡아함경에는 아소까왕의 일대기를 다룬 아육왕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아소까는 불멸 후 200년 뒤의 사람이기에 니까야에는 아소까왕의 이야기가 없다. 아함경에서는 부처님은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나셨다고 전하지만, 니까야에는 마야부인의 자궁에서 태어났다고 전한다. 아함경에는 부처님 당시에 우전왕에 의해서 불상이 만들어졌다고 나오는 데 니까야에는 불상 이야기가 없다. 불멸 후 200년 뒤 아소까왕이 만든 석주, 수투파 등의 어떤 조형물에서도 부처님의 형상을 발견할 수 없다. 아함경에는 대승(大乘)이라는 단어가 여러 군데서 발견되는 데 니까야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아함경에서는 마하깟싸빠와 아난에게 불법을 부촉하였다고 나오는데 니까야에는 누구에게도 부촉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이것 말고도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어떤 학자는 법구경이나 수따니빠따는 가장 오래된 경전인데 그런 경전에 12연기가 등장하지 않으므로 12연기의 형식은 후대에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렇게 주장하는 학자는 법구경과 수따니빠따가 게송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아래 법구경 183번 게송은 8음절~ 9음절의 4 행으로 되어있다.Sabbapāpassa akaraṇaṁ,(9음절) 諸惡莫作kusalassa upasampadā,(9음절) 諸善奉行sacittapariyodapanaṁ (9음절) 自淨其意etaṁ Buddhāna’ sāsanaṁ.(8음절) 是諸佛敎숫따니빠따(Stn. 27)의 게송도 9음절~12음절의 4행으로 되어있다.Natthi vasā natthi dhenupā, (9음절) 다 자란 송아지도 없고 젖먹이 송아지도 없고,Godharaṇiyo paveṇiyopi natthi; (12음절 ) 새끼 밴 어미 소뿐만 아니라 성년이 된 암소도 없고Usabhopi gavampatīdha natthi, ( 11음절) 암소의 짝인 황소 또한 없으니Atha ce patthayasī pavassa deva. (12음절 )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이같이 게송으로 이루어진 법구경이나 숫따니빠따는 음절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8음절~9음절 4행 형식 그리고 9음절~12음절의 4행 형식은 게송 하나에 총 32음절~44음절이다. 십이연기는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Avijjāpaccayā saṅkhārā),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역이 생겨나고, 여섯 가지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jātipaccayā jarāmaraṇaṃ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 sambhavanti)”는 순관만 해도 123음절이고 순관 역관을 다 적으려면 246음절이다. 십이연기의 순관 역관을 게송으로 표현하자면 게송이 6개~8개가 필요하다. 또한 음절 면에서 윈냐냐빠짜야 나마루빠(식연명색 10음절) 나마루빠빠짜야 살라아야타나(명색연육입 13음절) 처럼 음절이 불규칙하기에 게송을 만들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법구경이나 숫따니빠따에서 십이연기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다.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십이연기의 순관 역관은 산문으로 되어있는 율장의 대품, 소부의 우다나, 맛지마니까야, 앙굿따라니까야 그리고 상윳따니까야 등에서 여러번 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십이연기가 가장 오래된 법구경이나 숫따니빠따에 등장하지 않는다며 십이연기가 후대에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경전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지 않고 게송 짓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이러한 주장을 따르는 것은 어리석다.빠알리어가 어떤 언어인가를 말할 때도 상식적이지 않은건 마찬가지다. 동국대에 어느 교수는 “인도 전역의 아쇼까왕 비문 석주의 언어들과 빠알리어를 비교해보면 빠알리어는 마가다 지역이 있는 동인도 지역의 방언들보다는 서인도 지역의 방언들과 더 많은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빠알리어는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언어일 가능성 또한 거의 없어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파한 마힌다 장로가 어린 시절에 자란곳이 서인도 웃제인 지역이다. 그러므로 마힌다가 사용한 빠알리어는 서인도 방언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아소까왕 시대에 동인도의 빠알리어는 단어와 발음 등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소까 석주와 바위 칙령은 서인도와 동인도의 방언은 물론 남인도 바위에도 같은 브라흐미문자로 쓰여졌다. 아소까왕은 사람들에게 하루에 한 번씩 칙령의 내용을 읽으라고 명령했다. 인도 전역에서 누구나 한 번씩 읽어야 하는 브라흐미글자로 새겨진 칙령을 두고 ‘빠알리어는 서인도 방언과 유사하기에 부처님이 직접 설하신 언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는 주장은 얼마나 어설픈 주장인가? 서인도와 동인도의 브라흐미글자로된 언어의 차이는 우리나라 전라도 말과 경상도 말처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다.율장을 비교해보아도 빠알리 율장이 더 원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빠알리 율장에서는 비구율이 227조이고 비구니는 311조인데 한문 사분율에는 비구율이 250조 비구니는 348조, 오분율에서는 비구율이 251조, 십송율는 비구율이 263조, 근본설일체유부율에서는 비구율이 249조, 티베트역의 근본설일체유부율에서 258조로 되어 있다. 빠알리 율장에는 탑이나 불상에 대한 계율이 없다. 그런데 빠알리율보다 사분율등에서 비구율이 23개나 많고 십송률이 빠알리율보다 36개나 많은 것은 탑이나 불상에 관련된 율이 첨가된 까닭이다. 이처럼 오래된 역사 속에서 부처님이 제정한 율에 다른 율을 보태지 않고 오롯이 그 원형을 지켜온 것이 빠알리 경장이며 율장이다.다음으로 조계종의 소의 경전인 금강경을 초기 경전과 비교해서 살펴보자.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의 척파를 주장하는 금강경이라는 경전이 초기 경전과 표현 면에서 얼마나 다른가.첫째는 언어 면에서 금강경은 대승초기 경전으로 산스끄리뜨로 문자화 되어 나타났다. 산스끄리뜨 경전이 나타난 시기는 기원전 후로 부처님의 재세시와 시간적으로 400~500년의 차이를 보인다.둘째는 금강경에서 대승(大乘), 최상승(最上乘), 소법(소승법)이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이런 단어들은 불멸 후 400년간은 나타나지 않던 용어들로서 경전 간의 우열을 가르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다.셋째는 니까야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 책을 베껴 쓰고 읽고 외워라(書寫受持讀誦)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수지독송(受持讀誦)은 9번이나 등장한다.넷째는 사상적인 면에서 초기 경전에서는 오온의 무아(人無我)를 설명하는데 금강경은 제법의 무아(法無我)를 강조한다.다섯째는 부처님 당시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사상(四想)이나 구상(九想)의 표현이 나타난다. 구마라즙은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으로 번역했고 현장은 아상(我想) 유정상(有情想) 명자상(命者想) 사부상(士夫想) 보특가라상(補特伽羅想) 의생상(意生想) 마나파상(摩納婆想) 작자상(作者想) 수자상(壽者想)으로 번역했다.여섯째는 금강경은 모든 수행단계를 사상(四想)이 없는 상태로 표현한다. 부처님이 오백생 인욕 선인으로 사실 때에 사상(四想)이 없었고, 사지를 잘릴 때도 사상(四想)이 없었고, 수다원,사다함, 아나함, 아라한과를 얻은 자는 사상(四想)이 없어야 하고, 5백 년 뒤에 금강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들도 모두 사상(四想)이 없을 것이고, 부처가 되는 것도 사상(四想)이 없기에 가능하다고 설한다. 초기경에는 수행의 진행에 따라 열 가지 족쇄가 점차적으로 소멸되어 ‘사향사과’를 얻게 되는데, 금강경에서는 모든 수행의 기준을 사상(四想)이 없는 상태로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수행의 단계를 무효화시키고 있다.일곱째는 칠보(七寶)로 탑을 쌓는 것보다 사구게(四句偈)를 법보시(法布施)하는 것이 수승하다면서 외형적인 불사의 공덕을 비판하여 금강경이 만들어지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아소카왕 이후에 나타난 외형적인 불사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여덟째는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면 천대받고 멸시받을 것이라고 염려하는 표현이 나온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한 까닭에 비난받고 멸시받는다면 그것은 업장이 소멸되는 것으로 알고 금강경을 더욱 유포하라고 강조하는 이러한 표현은 불멸 후 5백년 뒤에 나타난 금강경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배척당할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러한 표현을 한 것이다.아홉째는 보시가 아니라 보시바라밀을, 반야가 아니라 반야바라밀을 강조함으로써 보살의 바라밀 수행을 천명하고 있다. 보시하고 계를 지키면 천상에 태어난다는 부처님의 예비법문을 바라밀 수행으로 변화시켜서 일상생활이 수행이고 수행의 일상생활임을 설파하고 있다. 출가자들만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 수행을 재가자들의 일상생활로 확대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름하여(是名)라는 단어가 26번이나 등장한다.열째는 후오백세(後五百歲)라는 표현은 금강경이 나타난 시기가 불멸 후 500년이라는 것을 상징한다.열한 번째 이 경전이 있는 곳은 모든 인간과 천신들에게 공양받을 것이고 그곳이 바로 부처님의 사리탑이 있는 곳과 같다고 말한다. 불멸 후 사리탑이 많이 만들어진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열두 번째 수보리가 금강경과 같은 깊고 깊은 경전은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들어가 있다. 이미 아라한인 장로 수보리가 금강경을 듣고서야 이렇게 깊고 깊은 경전은 일찍이 얻어듣지 못한 경전이라고 고백하게 함으로써 이 경이 깊고 깊고 특별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표현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금강경의 가르침이 기존의 니까야와 아가마가보다 심오한 경전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이러한 여러 가지 표현 방법과 내용을 고찰해 보면 자연스럽게 금강경이 불멸 후 500년에 나타난 경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불멸 후 500년경에는 법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서 인무아(人無我)를 넘어서 법무아(法無我)를 강조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사상(四想)과 구상(九想)을 주장하는 무리들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응병여약(應病與藥)처럼 그 시대에 나타난 병(四想)을 치유하기 위해 그 시대에 맞는 약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표현들이 역으로 부처님의 수행단계를 무효화 시키는 등 부작용을 낳게 되었다. 오로지 사상(四想)이 없어야 한다는 금강경의 반복된 설명은 그 당시 병통을 치유할 수 있을지언정 현대의 불자들을 가르치기에는 부족하다.특히 대승(大乘), 최상승(最上乘)이라는 용어들과 수보리가 눈물을 흘리며 금강경을 찬탄하는 장면은 경전 간의 우열을 가르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대승불교권의 스님들과 불자들은 최고, 최상승이라는 표현에 함몰되고 이중 삼중 부정의 논리에 도취되어 대승우월주의에 빠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모두 이런 표현들 때문이다. 최상승 경전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선택받은 사람이고 화두를 드는 사람만이 최상의 공부를 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탐진치(貪瞋癡) 없음’이라는 표현이나 ‘탐진치가 본래없다. 다만 이름하여 탐진치라 부를 뿐이다’라는 것은 표현만 다르지, 내용과 경지는 다르지 않음에도 다른 것처럼 오해한다.금강경에서 사상(四想)이 없는 경지는 초기 경전의 열 가지 족쇄 중에서 마지막 족쇄인 무명이 없는 것이다. 초기 경전에서는 열 가지 족쇄들의 점차적인 소멸을 근거로 수행 계위를 설명하지만 금강경은 ‘일체 유위법을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다고 관찰하라’는 게송으로 간단하게 표현할 뿐이다. 육조 혜능 스님처럼 ‘머문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한 구절에 깨달음을 얻는다면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사향사과라는 수행 계위를 설명하고 37조 도품으로 자세하게 수행 방법을 설명하는 것은 정등각자인 부처님 이외에는 인류사에 있어서 그 누구도 하지못 한 위대한 가르침이다. 뭉뚱그려서 설명하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친절이자 실력인데 금강경은 부처님의 이러한 능력과 실력을 사상(四想) 없음으로 단순화시키고 있다. 금강경은 부처님이 니까야에서 천명한 깨달음의 경지보다 더 깊고 높은 경지를 말하거나 니까야와 다른 내용을 설하는 경이 아님에도 대승경전에서 나타나는 최고, 최상승이라는 표현들에 취하여 대승경전은 다른 경보다 수승한 가르침이라고 오해한다.조계종에서 수많은 부처님의 많은 말씀 중에서 금강경만을 소의 경전으로 삼고 있다는 것도 억지스럽다.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협소하게 하고 불친절하게 만든다. 소의경전이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종파불교의 산물이다. 반야심경도 마찬가지다. 오온의 자성이 공하다는 것을 통찰한 자를 아라한이라 부르는데 사리뿟따는 아라한 중에서도 가장 지혜가 뛰어나서 ‘지혜제일 사리불’이라고 불리는 분이다. 그런데 반야심경에서 관세음보살은 사리뿟따에게 조견자성개공을 설법하고 있다. 이러한 설정 자체가 보살이 성문 제자보다 수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반야심경은 무아상경이나 초전법륜경과 다를바 없는 내용임에도 관세음보살은 사리뿟따를 가르치게 만든 것이다. 금강경과 반야심경이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불멸 후 500년 후에 사회현상의 반영일뿐이다. 금강경과 반야심경보다는 초전법륜경과 무아경 같은 역사적이고 자세하고 친절한 경전이 현대인들에게 더 친절하게 다가갈 것이다.이제는 우리에게 전래된 경전들의 내용을 비교하여 무엇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가까운 것인가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때다. 어느 동굴 속에서 오래된 산스끄리뜨 경전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경전이 더 오래되었는가를 두고 불설비불설 논쟁을 하면 필경 희론으로 흐른다. 그 누구도 부처님 당시로 돌아가 부처님이 이런 말, 이런 문장을 말씀하셨다고 100퍼센트 정확하게 증언할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시도나, 혹은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시도와 같아서 어떤 식으로 증명해 보여도 상대방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서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친설불설 혹은 불설비불설 논쟁을 그만두고 경전의 내용과 표현을 판단해야 할때다. ‘무엇이 친설에 가까운가’, ‘나는 무엇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 판단한 결과는 한문 율장보다는 빠알리 율장이, 금강경 같은 대승경전보다는 니까야와 아함경이 그리고 아함경보다는 니까야가 더 권위가 있고, 더 믿음이 간다고 말할 수 있다.

종합 | 허정 | 2022-11-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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