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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답승’이라는 말이 있다. 윤창화 선생의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안거가 끝나고 만행을 한답시고 신발이나 떨구는 승려를 말한다. 여기서 백답(白蹹)은 ‘헛된 걸음’을 뜻하는데 깨달음에는 별로 생각이 없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시주 밥값이나 축내는 승려를 가리킨다. 걷기 만행을 한다고 떠벌리면서 여기저기 캠핑을 하고 짚신값을 챙기고 다니는 승려가 1,300년 전에도 있었던 모양이다.임제 선사는 “천하를 행각하면서 허송세월만 한다면 행각할 때 여기저기서 받았던 짚신값, 즉 초혜전(草鞋錢)을 내 놓으라”고 다그쳤다. 초혜전은 양문전(兩文錢)이라고도 하는데 동전 두 닢이라고 한다. 오늘날 걷기 만행을 한다는 승려들이 초혜전을 얼마나 받을지, 아니면 얼마나 주최 측에 갖다 바칠지 궁금하다.자승 전 원장이 상월선원 정진에 이어, 다이어트 강의를 하더니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불교중흥과 극난극복 자비순례’를 한다고 해서 백답승 이야기를 꺼냈다. 이 행사를 하기 위해 그동안 매주 목요일 새벽에 봉은사에서 탄천과 천호대교를 지나 다시 봉은사로 돌아오는 사전 걷기를 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조계종단이 코로나정국에 자부심으로 내세웠던 이야기가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하여 불교계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석연휴를 맞아 정부도, 사회도 이번 추석연휴가 코로나 확산의 최대고비가 될 것이고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그런데 연휴 직후인 7일 100여명의 스님들과 불자들이 21일 까지 같이 노상과 캠핑장, 호텔, 리조트에서 숙식을 하면서 만행을 한다고 한다.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자승 전 원장이 하는 일이니 그 누구도 막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행여 불교계 최초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문제는 이러한 걷기 만행이 불교중흥과 극난극복에 무슨 상관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듣기로는 이 행사에 참여하는 스님과 불자들에게 적지 않은 참가비를 받는다고 한다. 이 불황의 시기에 적지 않은 돈을 흔쾌히 내고 걷기에 참여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강남원장으로 불리우는 자승 원장 측에서 여러 스님들에게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고 한다.김성동 작가가 페이스북에 연재하는 ‘우리 모두 미륵이 되자’는 글에 궁예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절집 큰중들이 궁궐 나들이를 한다거나 무슨 불사 또는 법회라는 이름으로 풀잎사람들 뼛골 빨아먹을 때 벌였던 놀음판치레”라는 말이 나온다. 자승 스님의 걷기운동도 전 총무원장, 강남원장, 상왕이라는 권세를 빌어서 ‘불교중흥과 극난극복’이라는 불사를 벌이면서 위력과 세를 과시하는 놀음판치레가 아닌가? 여기에 참여를 거부하면 강남원장측으로부터 돌아오는 불이익이 겁이 나서 울며겨자먹기로 참여한 스님들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화엄경》과 《대반열반경》에 보면 구계(狗戒) 우계(牛戒)라는 외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개가 천상에 간다는 말을 듣고, 개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고 개처럼 살아가면서 그것을 수행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 이유는 그런 외도들로부터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그뿐만이 아니다. 육조 스님은 앉아서 죽을 쑤고 앉아있는 좌선법은 부당하고 그것은 선병(禪病)이라고 했다. 대혜 종고 스님은 “그릇된 장로의 무리가 당신으로 하여금 고요히 앉아 부처가 되기를 기다리게 하니 어찌 허망한 근본이 아니겠습니까”라고 일갈하였다. 걷기 운동이 불교중흥과 극난극복을 위한 것이라고 스님들과 불자들을 모아 걷게 하는 것이 구계, 우계, 선병, 허망한 근본과 무엇이 다른가!자승 전 원장이 주도하는 걷기운동은 백답, 즉 헛된 걸음이요, 보여주기 위한 쇼일 뿐, 구도행각이라고 볼 수가 없다. 코로나 정국에 국민을, 불자들을 걱정하게 하는 것이다. 자승 전 원장이 진정으로 한국불교의 위기를 걱정한다면 이러한 거짓쇼를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수행하는 납자로 거듭나기를 원한다면, 걷기에 이어 또 다른 이벤트를 기획하지 말고, 모든 권세와 탐욕을 내려놓고, 산이나 들녘에서 홀로 노숙하는 납자, 야반승(野盤僧)의 운수행각을 실천하기를 권한다.김영국 |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김영국 | 2020-10-12 17:32

BTN(대표이사 구본일)이 7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일부 프로그램 시간을 변경하는 등 가을 부분 개편을 12일 단행한다. BTN은 가을 개편에 대해 “불자들의 신행생활을 돕고, 수행을 점검할 수 있는 다채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고 밝혔다.신설 프로그램은 △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월요일 오후 2시와 오후 9시, 토요일 오전 1시) △BTN 즉문즉설, 당신을 응원합니다(화요일 오후 2시와 오후 10시 30분, 토요일 오전 9시 30분) △고우 스님의 선요강좌(수요일 낮 12시와 오후 8시 30분, 일요일 오전 9시) △생각(生覺) : 생활 속의 깨달음(수요일 오후 2시와 오후 10시 30분, 일요일 오후 7시) △대풍 범각 스님의 진심 법문 시즌 2(목요일 오후 2시와 오후 10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 △다다붓다(多多佛陀, 금요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7시 30분, 일요일 낮 12시 30분) △BTN과 조계종 교육원이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금요일 오후 2시와 오후 11시 20분, 일요일 오전 1시) 등이다.‘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에서는 탄허사상 1호 박사인 문광 스님이 탄허 스님의 사상, 한국불교와 한국문화의 위대함을 소개하고, ‘BTN 즉문즉설, 당신을 응원합니다’에서는 월도 스님이 전화와 SNS, 화상으로 불자들의 고민거리를 듣고 해법을 제시한다.‘생각(生覺) : 생활 속의 깨달음’에서는 스토리텔러 스님 12명이 부처님 제자와 주변 인물의 수행과 신행 이야기를 통해 불자들의 신해행증(信解行證)을 점검하도록 하고, ‘다다붓다’에서는 스님들이 릴레이로 기도 가피와 참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소개한다.프로그램 신설에 따라 ‘달라이 라마 특별법문’은 월요일 오후 1시와 오후 11시, 금요일 오전 1시로, ‘명상 세상을 보다’는 화요일 오후 1시와 오후 11시, 금요일 오후 3시로, ‘행복을 여는 열쇠, 명상’은 수요일 오후 1시, 오후 11시 20분, 일요일 오전 6시 30분으로, ‘김홍근 교수의 마음치유 2’는 목요일 오후 1시와 오후 11시 20분, 토요일 오후 4시로, ‘박범훈의 소릿길’은 금요일 오후 1시와 오후 9시, 일요일 오후 2시로 방송 시간이 변경된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이창윤 기자 | 2020-10-12 17:25

▲ 운주사 | 2만 2000원일본에 불교가 전래되고 뿌리내리는 데 고대 한국 스님들이 기여한 역할에 대한 연구서다.일본에서 불교는 538년 공인되었다. 한국의 스님들이 불경의 전수와 강설은 물론이고 아스카, 나라, 교토의 많은 불교 유적이 고대 한국 스님들의 손길이 닿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영향을 애써 외면하려는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된 연구나 관심이 부족한 현실이다.이 책은 선행연구나 자료가 부족한 상황, 특히 한국 사료에는 기록이 없고 일본 사료에만 남아있는 고대 한국 스님들의 기록을 하나하나 살펴, 마치 퍼즐을 맞추듯 하였다.720년 간행된 《일본서기》를 시작으로 1702년의 《본조고승전》 까지 약 1000여 년 동안 간행된 일본의 각종 사료를 조사하고 고대 한국 스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들어있는가를 추적하여 그들의 활약상을 입체적으로 정리하였다.2부로 되어 있는 이 책의 1부는 ‘일본 문헌에 나타난 고대 한국 승려들’로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 ‘일본불교의 뿌리 남도 6종과 고대 한국승’에서는 신라승 심상과 고구려승 혜관이 각각 화엄종과 삼론종의 종조로 활약한 사실을 소개했다. 2장 ‘민중과 국가 불교의 접목’에서는 민중불교의 보살행을 실천한 백제계 행기의 사상과 업적, 일본 승강제도의 정비에 기여하며 승려 직위로는 최고 자리인 승정에 오른 백제승 관륵, 나라불교의 중심 사찰인 동대사를 창건하고 초대 주지를 역임한 백제계 양변 등을 다루고 있다. 3장 ‘영험력을 통한 불법 전수’에서는 반야심경을 독송하는데 입에서 광채가 나온 백제승 의각, 법력으로 환자를 치료한 백제 출신 비구니승 법명과 치료승들, 일본 성실종의 시조이면서 기우제로 이름을 날린 백제승 도장 등을 살펴보고 있다. 4장 ‘선진문화 전파의 선구적 역할’에서는 고구려승 담징이 그린 법륭사 금당벽화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일본세기》를 지은 고구려승 도현과 우지교를 건설한 고구려승 도등 등의 활동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2부 ‘일본의 천년고찰과 고대 한국 승려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한국 스님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사찰이나 사적지를 저자가 직접 찾아다니면 쓴 현장 기록이자 답사기이다.저자 이윤옥 씨는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일본어과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한일 간의 우호증진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일본 속의 고대 한국출신 고승들의 발자취를 찾아서》, 《신일본 속의 한국문화 답사기》, 우리 풀꽃 속의 일제 잔재를 다룬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 국어사전 속 일본말 찌꺼기를 다룬 《오염된 국어사전》, 《사쿠라 훈민정음》 등이 있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박선영 기자 | 2020-10-12 11:42

▲ 담앤북스 | 1만 4000원불교방송에서 ‘주석 스님의 마음대로 라디오’를 진행하며, 문화예술법인 쿠무다(KUmuda)의 이사장 주석 스님의 에세이.주석 스님이 세상을 읽고 사람과 소통했던 순간의 마음들을 담은 책이다. 부산 대운사의 주지인 주석 스님은 종교가 일상과 괴리된 것이 아니며 음악, 문학, 예술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북카페에서 시작한 쿠무다를 전시와 콘서트 같은 다양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키워가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세상 속의 수행자로서 살아온 스님의 사람살이, 세상살이의 지혜와 이해, 우리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안과 위로를 전한다.돌담을 쌓는 석공을 보고 ‘조화로운 세상’을 생각하고, 선물 받은 음악 파일에서 ‘고정관념’을 깨닫는 스님의 글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다정한 이야기다.책에서는 수행하고 신도들과 함께 공부하는, 일반인은 알기 어려운 종교인의 일상을 수록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 군데군데 삽입된 짧은 글은 저자가 쿠무다 네이버 밴드에서 회원들과 소통하며 올린 것으로, 이 책을 위해 손보고 제목을 달았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박선영 기자 | 2020-10-12 11:39

위산사의 수행하는 아이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영화 스님을 만나서 결가부좌로 앉아서 아파도 되도록 풀지 말라고 하셨을 때, 왠지 그것이 바른 것이라 느꼈습니다. 불교를 깊이 접하지 못했어도, 한국에서 자라면서 수행(修行)은 고행(苦行)이라는 것을 들어봤기 때문입니다.한국 전통적인 불교의 가풍과 수행법 속에 사실 굉장히 뛰어난 비법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오히려 해외에서 명상법을 찾습니다. 그리고 서양에서 마음 챙김 명상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한국에 이런 명상법과 서적들이 수입됩니다. 이런 명상도 우리가 문제가 있을 때 꾸준히 하면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겉모습이 화려하고 듣기에 좋고 매력적인 이런 방법으로 수행하면 곧 막다른 길에 도달합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경험하고 싶다면 고를 견뎌야 합니다. 인내심을 갖고 괴로움을 견뎌야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출세간법(出世間法)입니다.예전부터 영화 스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괴로움에 끝을 내고, 해탈을 얻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이 세상에서 벗어나서 안락을 얻고자 한다면 이런 출세간법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것도 개인의 선택입니다. 여러분이 세간법을 수행하고, 세속적인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그것도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원하는 것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신과 가까이 하고 죽은 후 천상에 가서 신과 함께 하고자 한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도교의 신선처럼 치유하는 능력을 얻고 오래 오래 살고 싶다면 그것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모든 고에 끝을 내고 행복해지고 싶다면,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출세간법(出世間法)을 찾아야 합니다.이런 출세간법은 대학교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탈출하려면 우리의 논리적인 마음으로 분석하고 연구해서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속인들에게 출세간법이 없습니다. 속인은 출세간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이 세상, 사바세계에 전한 출세간법은 승려들에 의해 이어질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저는 출가 전에도 수년간 참선을 지도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영화 스님은 저에게 승가의 지도 하에 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이렇게 말씀해 주신 스승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만약 제가 참선과 수행으로 경험한 것에 완전한 확신을 갖고, 내가 안다는 마음으로 지도를 시작했다면, 저 또한 그 자리에서 머물고 제 수행의 진전을 갖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저에게는 스승이 있어서 저를 찾아온 수천명의 미국인 학생들은 내 자신의 번뇌와 망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인들은 묻고 싶은건 서슴치 않고 마구 물어보는데, 이런 도전들을 받으면서 번뇌가 올라오고 망상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늘 이에 응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화가 올라오면 결가부좌를 하고, 염불을 하고, 만트라를 했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피곤하고 괴로울 때에도 참선 학생의 이익을 내 이익보다 앞에 두는 것은 늘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찾아와 “그래 얼마나 아는지 한번 보자”라는 불량한 태도를 보여도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출가를 한 후 알게 되었습니다. 왜 부처님이 출세간법은 출가자에게 있다고 말씀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스승은 항시 학생의 이익을 더 우선시 해야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출세간법에는 두 가지 갈레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승이고 다른 하나는 대승입니다. 예전에 미얀마에서 수년간 수행하고 오신 스님이 저에게 “소승”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마구 야단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황하면서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소승을 소승이라고 부르는데 왜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는데요?”라고 물으니, “남방이라고 불러야 한다”라고 하더군요. 어떤 분들은 소승을 테라바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영화 스님은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들에게 대승을 가르치고 있지만, 너희의 수행이 대승의 단계로 가지 않는 이상 아직 소승이다”라고 하셨는데, 전 그런 말씀이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편함을 추구하고 게으르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는 내 자신을 내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다들 불교를 많이 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이 배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불교를 배우러 가셨을 때 물어봐야 합니다. “이것은 출세간법인가요? 세간법인가요?” 출세간이란 윤회의 바퀴를 탈출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생사로부터 해방되고, 고를 끝내고 안락을 얻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괴로움은 없는 것입니다.여러분이 출세간법을 수행하여 진정한 지혜를 열면 어떤 괴로움도 없게 됩니다. 불교에만 이렇게 고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간법을 세속의 법이라 부르는 것은 우리를 이 세상에 묶어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도교인들은 여러분에게 어떻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지 가르쳐 줍니다. 그럼 몸에 아직 집착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모든 고를 끝내자면 출세간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출세간법을 찾고 싶다면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출세간법인지 세간법인지 말입니다.소승이나 대승이라는 이름에 속지 마세요. 소승 안에도 세속적인 소승도 있고, 출세간의 소승이 있습니다. 대승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승에도 세속적인 대승이 있고, 출세간의 대승이 있습니다. 옷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대승의 승복을 입었다고 해서 대승은 아닙니다. 대승의 모습을 한 소승도 있답니다. 그러니 우리가 뭐라 부르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출세간이란 우리를 생사와 고로부터 해방하는 것입니다.소승이란 여러분이 아라한이나 연각에 이르게 해줌으로써 생사와 고로부터 해방시켜 줍니다. 대승에는 이보다도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는게 있습니다. 대승에서는 아라한이나 연각이 되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심지어는 이를 넘어설 수 있게도 해줍니다. 바로 삼현인(三賢人)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대승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가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성불을 이루는 것보다 더 작은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말라고 합니다. 바로 그것이 대승입니다. 소승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는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것이 궁극적인 소승과 대승의 차이입니다.대승의 가르침은 간단합니다. 대승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도 부처가 되야 합니다”라고 말해줍니다. 그것이 대승입니다. 우리가 절에 찾아갔는데, 그들이 “고에 끝을 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라고 한다면 “좋아요. 그럼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는지도 알려주나요?”라고 물어보세요. 만약 그들이 “아니요. 부처가 되는 방법은 알려줄 수 없어요”라고 한다면, “아니 괜찮아요. 대승으로 가겠어요”라고 하는 것이죠. 소승에서 아는 것은 그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승에서는 아라한이나 연각까지 데려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이상은 알지 못합니다. 소승도 성불이나 보살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걸 어떻게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정직한 소승의 스승들은 “네 맞아요. 그런게 있지만 우리는 몰라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이를 악(惡)이라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소승불교의 문헌에 그런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소승 사람들은 그건 악이니 가지 말라고 할 것입니다. 영화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부처님의 법 중 팔리어로 쓰여진 내용에는 부처가 되는 방법이 어디에도 없다고 합니다. 그들 스스로도 뭔가 결핍된 것이 있음을 압니다. 하지만 그걸 무시하고, “아니 거기 가지 말아요”라고 말합니다.대승의 모든 스승은 우리에게 부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승에는 아라한과에 데려갈 수 있는 트레이닝이 있고, 고에 끝을 낼 것입니다. 그리고 대승처럼 여러분을 성불로 데려갈 수 있는 트레이닝도 있습니다. 우리가 소승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그것도 좋은 길입니다. 대승에서 여러분이 부처가 되려면, 성불로 가는 길에 아라한을 통해서 갑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소승과 대승으로 나뉘는데, 어떤 사람은 인내가 없어서 성불은 너무 멀고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과를 빨리 볼 수 있는 그런 것을 수행하고 싶어 합니다. 부처님은 이런 이들을 위하여 소승을 수행하여 이생에서 바로 고를 끝낼 수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부처님이 되기 위해서는 한 생으로 안됩니다. 여러 생이 필요합니다.위산사의 영화선사 영화 스님은 법문에서 아라한과 연각은 그 과위에 도달하면 정체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불보살님이 오셔서 “당신의 성취가 훌륭하지만 아직도 꽤 낮아요. 아직도 지혜에 한계가 있고, 신통력도 한계가 있습니다. 당신이 이해하는 것도 아직 한계가 있으니 계속 수행해요. 그렇게 하기만 하면 됩니다. 시간 문제예요”라고 말합니다. 아라한과 연각은 어리석지 않아요. 불보살이 나타나서 그런걸 보여주면 눈과 마음을 열어서 아라한의 과위보다 인생에 더 훨씬 흥미로운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영화 스님도 말씀하셨지만 저도 또한 진정으로 대승보다 우리를 아라한이나 연각의 과위로 데려갈 수 있는 강력한 법은 없다고 믿습니다. 전 그렇게 믿습니다. 대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승의 법을 이해하려면 소승을 수행하면서 계속 더 많은 대승의 복을 쌓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마음 속이 괴로움으로만 가득한 사람들에게 대승의 법을 설명해도 들리지 않습니다.대승에는 우리가 훨씬 더 빨리 고에 끝을 내고, 안락을 얻을 수 있는 수 많은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승에는 염불법문(念佛法門)이 있습니다. 모두들 이것이 대승의 법문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이유는 염불을 하면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염불법문을 믿습니다. 심지어 티벳불교와 소승에서도 염불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염불을 한다고 모두 출세간법은 아닙니다. 염불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수행하면 이 세상에서 탈출할 수 없고, 고를 끝낼 수도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염불로 삼매를 얻을지는 몰라도, 왕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저는 오직 선에만 관심이 있었고, 많은 이들이 그렇듯 정토는 별로 관심도 없었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개인적으로 정토가 있다는 것을 완전히 믿습니다. 왜냐하면 영화 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절에 찾아온 많은 이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차츰 제 마음의 문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출세간법에는 참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횡으로 탈출할 기회가 있는 정토 법문은 우리가 다음 생에서 바로 부처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토에만 도달하면 그건 보장됩니다. 이 법은 대승에만 있고, 소승에는 없습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종교에는 관심이 없이 오직 명상을 배우고 싶어서 참선을 시작했습니다. 참선 수행을 통해 선정의 힘이 개발되고, 마음의 문을 열면서 차츰 불교의 지혜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 귀의하고, 다양한 불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주 운이 좋아서 출세간법이나 세간법이란 단어도 모른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아직 선지식을 찾지 못하셨다면 마음의 문을 열고 시작하세요.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믿으신다면 지금 있는 곳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합 | 현안 스님 | 2020-10-12 11:28

 통도사 개산 1375주년 기념 본행사가 오는 24일 '천년의 문화를 함께 나누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날 영축삼보이운과 괘불헌공, 영축문화공연, 문화학술세미나 등이 이어진다. 이어 25일에는 개산조당에서 영고재 봉행을 시작으로 개산 법요식, 부도헌다례, 괘불탱화 특별전과 자장율사 가사 배견 행사가 이어진다. 개산 법요식 당일인 25일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25일 전시되는 괘불탱은 보물 제1350호로 지정된 통도사석가여래괘불탱으로 1767년(영조 43년)에 조성됐다. 통도사석가여래괘불탱은 절제된 필선과 균형 잡힌 신체가 특징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18세기 조선 영·정조시대의 불상 도상연구에 탁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개산대재 메인행사에 앞서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지난달 26일부터 10일까지 도자기 전시회와 '나도 작가다' 사진전이 명월료와 감로당에서 각각 열린다. 108퍼즐 컬러링북 나눔 행사, 월간 '통도' 표지 및 컬러링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일주문부터 사천왕문 사이에서 개최된다. 이번 개산대재 행사 기간 중 가장 볼 만한 꺼리로는 국화꽃 장엄이다. 차분히 마음 가라앉게끔 설계한 후 국화꽃을 장엄했다. 한편 통도사 개산대재에 참여하고자하는 불자 및 관광객들은 산문(매표소)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당국의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입장할 수 있다.

종합 | 김원행 기자 | 2020-10-12 10:20

▲ 禪 | 75X41.5cm여백이 있는 수묵작업을 해온 박주남 화가의 개인전을 수덕사선미술관에서 오는 12일부터 19일가지 초대전으로 진행한다.박 화백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수학하는 등 불교에 대한 깊이를 더하며 불교와 뗄 수 없는 그림을 그렸다. 지금까지 총 14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광주아트페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korea art-뉴욕첼시초대전, 한국미술 오늘전 100인전 등 그룹전 350여 회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충남미술대전 등 운영 및 심사위원을 비롯해 충청현대한국화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동원포럼회원, 취묵회 회원, 충남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작가는 “선(禪)을 형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며 “작품 속 죽비와 빗자루, 발우 등은 그 고민의 결과물로서 특히 죽비는 깨달음과 선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주요 소재”라고 밝혔다. 이어 “그림의 많은 여백만큼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선(禪)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박선영 기자 | 2020-10-08 18:10

▲ 원덕문 스님, 백의관음도, 71×33cm, 수묵담채(1971년)전통을 지키는 (사)단청문양보존연구회(이사장 김용우)는 오는 10월 13일가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갤러리 이즈 제4전시장에서 기획전을 진행한다. 단청문양보존연구회는 초대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기능보유자 고(故) 원덕문 스님이 설립한 단체다. 원덕문 스님은 1800년대 후반에서 1931년까지 서울·경기 및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하였던 화승 완호당(玩虎堂) 낙현(洛現) 스님의 제자로 서울 돈암동 흥천사에서 월주고전미술전수원을 개원하여 많은 불교미술작가를 양성했다.단청문양보존연구회는 원덕문 스님의 수제자인 소운(素雲) 김용우(金容宇) 단청장 명예보유자가 이사장으로 있으며 원덕문 스님의 화풍을 보존·계승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원덕문 스님의 생전 작품과 김용우 이사장을 비롯해, 권지은 국립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김석곤 단청장 이수자, 이수예 동국대학교 교수, 서칠교 불교조각가 등 24명의 작가가 함께 한다.전시작품 중 덕문 스님의 ‘백의관음도’는 보타락가산에 상주하고 있는 관세음보살을 표현한 작품으로 백의를 입고 있는 관음보살이 암석 위에 앉아서 멀리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수묵담채로 표현한 수작이다. 또 김용우 이사장의 ‘금니용왕도’는 중앙에 용왕이 앉아서 용의 뿔을 양손으로 잡고 있고 그 주위에 다른 용왕이 배치, 하단에는 용이 얼굴을 드러내는데 금니로 선을 그은 후 채색을 칠하고 다시 금니로 바림을 하였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문정왕후가 발원한 불화를 재현한 예상희 작가의 ‘금니약사여래삼존도’,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의 후불벽화를 모본으로 한 강명신 작가의 ‘아미타설법도’ 등이 전통 불교회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또한 중앙에 만다라를 놓고 주변을 연꽃과 당초문으로 표현한 신예지 작가의 ‘Love Yourself First’, 황대곤 작가의 ‘운룡도’, 김석곤 작가의 ‘결련문’, ‘와이파이(Wi-Fi)문’ 등 전통문양의 현대적 표현도 만날 수 있다.단청문양보존연구회는 “전통기법을 바탕으로 옛것을 수련하고 가다듬는 전통의 붓끝이 어떻게 다양하게 표현된 것인지 알 수 있는 전시”라며 “우리 전통미술인이 해야 할 역할은 결코 정지된 전통이 아닌 현대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의 맥을 이어주는 하나의 고리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박선영 기자 | 2020-10-08 17:50

 제주 서귀포시 남선사(주지 도정 스님, 사진)에는 대웅전 등 법당마다 한글 현판이 걸려있다.남선사는 지난 2012년 창건 당시부터 법당에 한글 현판을 걸었다. 최근 3개 당우 기둥에 모두 13개의 한글 주련을 붙였다. 도정 스님은 "한국 불교가 대중에 다가가려면 불교의 가르침을 쉽게 알리고 소통해야 한다"며 쉬운 불교를 강조해 왔다. 한자로 흘려 쓴 현판과 주련을 읽고 이해하는 사람이 적은 까닭에 스님은 남선사 현판과 주련을 한글로 써서 새겼다.다른 사찰 주련이 경전과 선승의 깨달음을 드러낸 오도송 등에서 글귀를 가져온 것과 달리, 남선사 주련은 <법구경> 구절의 쉬운 문장도 있다.'마음을 열고 나누는 대화는 부처님의 고귀한 선물' '깨닫지 못해도 진리의 한 자락을 접한 것만으로도 기쁘다' '사람에게서 맑음과 향기로움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등이다.한글 주련으로 장엄한 제주 남선사 경전을 인용한 주련도 우리말로 알기 쉽게 해석했다. 대웅전인 '향적전' 주련에는 법구경 구절인 '無病最利 知足最富 厚爲最友 泥源最樂'을 해석한 한글을 새겼다."세상에 병 없는 것이 가장 큰 은혜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이네. 친구 중에 제일은 믿음이란 벗이요. 즐거움의 제일은 고요한 열반이네"이다.도정 스님은 한글 주련을 직접 목판에 새기면서 "조선시대 신미 대사께서 부처님 말씀을 쉽게 배워 익힐 수 있도록 <석보상절>을 지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스님은 "유네스코는 1997년 한글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1987년부터 '세종대왕상'을 제정해 인류의 문맹률을 떨어뜨리는데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상을 주고 있다. 불교도 어려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한글을 적극 활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종합 | 조현성 기자 | 2020-10-08 16:26

마음챙김과 자비 표지.(재)대한불교진흥원이 20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매월 화요 열린 강좌를 개최한다. 10월 강좌는 조현주 영남대 심리학 교수가 번역한 <마음챙김과 자비>(학지사 刊)을 통해 나와 타인을 모두 유익하게 하는 지혜로운 삶을 고민한다.진흥원은 “우리 삶의 조건을 깊게 통찰하고 마음의 작용을 이해함으로써 지혜로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마음챙김과 자비라고 하는 오래된 전통의 지혜 정수가 현대의 상담이나 심리학과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가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화요 열린 강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9월 강좌를 취소하고 10월 강좌를 진행한다.<마음챙김과 자비>는 폴 길버트(Paul Gilbert) 영국 더비 대학교 임상심리학 교수와 승려 출신인 초덴(Choden) 영국 애버딘 대학교 명예교수의 공저 작이다. 한국에서는 조현주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번역했다.조현주 교수는 명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석사를,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병원·삼성서울병원 신경정신과 임상심리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가톨릭대 예방의학과 연구교수,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cley 심리학과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최신 임상심리학>(공저) 등이 있다.강좌 참가비는 무료이다. 회비를 받지 않는 대신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3,000원 이내를 보시함에 넣으면 이를 모으고 여기에 진흥원이 보태서 불우 이웃 등에게 보내고 있다.10월 강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전 신청자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문의 및 참가 신청 : 02)719-2606, 네이버 카페화요 열린 강좌, http://cafe.naver.com/dharin.cafe[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서현욱 기자 | 2020-10-08 16:14

11월 개막하는 뮤지컬<삼국유사>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공개됐다.‘보각국사 일연’역에는 배우 최인형(본명_최정수)이 캐스팅됐다. 작년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 일연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역할로 다양한 캐릭터 연기와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홍익인간의 정신을 깨닫고 빛을 찾아가는 ‘웅녀’ 역할과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루만지며 백성을 위한 세상을 꿈꾸는 ‘선화공주’ 역은 배우 랑연이 연기한다. 단군신화 속 ‘호장’이자 ‘주몽’과 격렬하게 대립하는 ‘대소왕자’ 역할에는 배우 송형은이 캐스팅됐다. 배우 랑연과 송형은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윤회'라는 굴레 속에서 '환생'하면서 겪게 되는 고난과 깨달음을 연기하게 된다.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만의 삶을 개척해 나아가며 현재의 우리들에게 가장 큰 메세지를 던져줄 수 있는 ‘주몽’ 역할은 배우 박근식이 연기한다. 그런 주몽의 꿈을 응원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화부인’ 역할에는 배우 신진경이 캐스팅됐고, 나약한 백제의 왕자였지만 선화공주와 만나 우정을 나누고 이해하며 백성의 마음에 다가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장(서동)’역할에는 배우 윤재호가 캐스팅됐다.이외에도 윤병일, 문남권, 김채아, 정기정, 정소영, 김태건, 장진수, 길하은, 강성빈, 이종원, 박규연, 박진서 등 뮤지컬 전문 배우 18인이 뮤지컬 <삼국유사>에 합류했다.이번 뮤지컬 <삼국유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군신화, 주몽신화,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구성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하여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게 주최 측 기대이다.뮤지컬 <삼국유사>의 티켓 오픈은 10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는 그날을 고대한다.”고 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종합 | 서현욱 기자 | 2020-10-08 16:13

《사피엔스》라는 저서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해 지난 3월 “이 위기의 시간에 우리가 직면한 선택지 중에 두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 하나는 전체주의적 감시 대 강화된 시민의 힘, 다른 하나는 국가 단위 고립 대 전지구적 연대다.”라고 말한 바 있다.대한민국 방역의 기본인 동선 공개와 추적 조사에 대해 프라이버시의 침해라고 주장하는 일부 주장은 중국의 전체주의적 통제와 구별하지 못한 오해 탓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사례는 국가가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전체주의적 감시가 아니라 강화된 시민의 힘이다.또 확산 초기에 우한 지역으로부터의 입국 금지를 요구한 이들이 있었다. 전지구적 연대보다 국가 단위 고립으로 역병 전파를 막아야 한다는 선택은 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심했다는 심리를 반증한다.정부는 코로나19의 다중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중단시켰다. 종교에 대해서도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대면 예배 중단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대면 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개신교 교회의 일부는 종교활동에 대한 탄압이라며 거세게 저항했다. 반면 가톨릭은 미사를 중단하고 온라인미사로 전환했다.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도 법회와 모임을 중단하기로 함으로써 방역 위기 상황에 정부 방침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각 종교의 서로 다른 대응을 통해 종교의 본질은 무엇이며 종교행위의 근본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개신교에서 예배라는 집단 모임은 종교적 정체성의 거의 모든 것을 차지한다. 매주 일요일의 대예배는 물론 계층, 지역별로 이루어지는 소모임과 예배, 가정과 병원을 찾아가는 심방 등 공동체 구성원은 무조건 모여야 한다. 때문에 개신교인들은 예배가 신앙의 근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 종교활동에서 예배가 차지하는 중요성만큼이나 재정 확보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예배 중단은 헌금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하지만 개신교의 모태라고 할 가톨릭은 전례미사를 유연하게 중단했다. 그렇다면 가톨릭 전례미사는 예배와 다른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빵을 나눔으로 예수의 살을 대신하고, 포도주를 마심으로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 빠스카의 신비가 미사의 모든 것이다. 예수의 최후의 만찬이 빠스카 만찬으로 완성되었고, 미사는 성체성사로 형상화하여 매 미사 때마다 ‘빠스카’의 의미를 새기며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건너가는 종교의식을 갖는 것이다.가톨릭 신자들은 전례 행사를 통해서 예수의 빠스카에 성사적으로 참여했는데 이를 중단한 것은 대단한 종교적 결단이다. 가톨릭은, 미사 중단이라는 결단을 통해 전례적 빠스카는 실천적 빠스카로 이어져서 나날의 생활에서 체험해야 한다고 교리를 새롭게 전환시켰다.그렇다면 불교의 종교생활은 어떨까? 전국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불교의 종교행사 가운데 법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이 주장에 대해 불편해할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 한국불교에서 사찰의 일상 종교의례는 예불과 불공, 기도가 주가 된다. 사람이 적게 참여해도 타격이 적다. 반면 법회는 횟수나 참여인원, 재정 관련성 모두에서 핵심적인 종교행위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법회가 중단되어도 사찰이 입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걱정스런 것은, 대표적 법회를 중단한 뒤 이를 대체할 종교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예배처럼 온라인법회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참여도는 높지 않다. 유튜브, 불교방송과 불교TV 등이 사찰행사를 대체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참여하는 것과 같을 수는 없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방생법회, 성지순례 등은 대부분 중단했다.대한불교조계종의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걷기 연습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자승 스님은 10월 7일부터 27일까지 21일간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로 걷기 순례에 나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과 고통 받는 이들의 치유 염원을 담은 500㎞에 달하는 걷기 순례에는 스님과 신도 등 90명이 참여한다고 상월선원(?) 명의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그러나 새벽 걷기를 미리 연습한다며 진행했던 예비 걷기에 참여했던 서울 구룡사 주지 각성 스님이 쓰러져 입적하는 등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말이 많다. 프럼 빌리지의 틱낫한 스님이 쌓아온 걷기명상의 긍정성을,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자승 스님의 걷기순례가 모두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강남 총무원장이 주도하는 행사가 오히려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사고 있다. 동원하면 나와야 하고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비극적 세태가 우울하다.함께 깨닫는 대승의 전통,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의 전통, 개인의 이익보다 전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보살의 전통이 한국불교의 저력이다. 수행으로 이 전통을 닦아나가야 한다. 한국불교를 사랑하는 이들이 더 철저하게 더 열심히 수행하고 기도하여 가짜 수행을 압도할 필요가 있다.김경호 | 지식정보플랫폼 운판 대표※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김경호 | 2020-10-08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