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골목경제 살리는 '생활상권 육성사업' 후보지 8곳 선정
서울시, 골목경제 살리는 '생활상권 육성사업' 후보지 8곳 선정
  • 이석만 기자
  • 승인 2019.11.2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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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필요한 생활서비스 접목 ‘커뮤니티 스토어’ 선정, 주민·상인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
▲ 서울특별시

[뉴스렙] 서울의 자영업자 10개 중 7개는 주민이 10분 내외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상권’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확대 같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주민들이 선호하는 구매처 중 동네가게는 9.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상권의 평균 월매출은 1,700만원으로 서울 자영업 전체 평균보다 3백만원, 강남역이나 홍대입구 같은 발달상권보단 1천만원이 낮아 많은 동네가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활상권’은 지하철역, 교육시설, 공공기관, 근린시설처럼 정주인구가 이용하는 생활중심지로부터 도보 10분 내 있는 상권을 의미한다. 서울시내 자영업자 총 69만 개 중 생활상권에 69%인 약 47만개가 분포해 있다.

서울시가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생활상권 육성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동네가게들이 지역주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들의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고 나아가 골목경제를 살리는 것이 골자다.

핵심적으로 여성 1인가구를 위한 무인택배함 설치 같이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서비스를 접목한 상점인 ‘커뮤니티 스토어’를 선정한다. 우리농산물을 주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손수가게’를 발굴·홍보하고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함께가게’도 만든다. 온라인·마케팅 교육을 통해 상인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상인과 주민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우리동네 사람들’을 운영한다.

이 모든 과정은 주민, 소상공인, 사회적경제, 마을단체, 문화시설 등 지역 내 여러 경제주체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주체가 돼 진행한다.

서울시는 ‘생활상권 육성사업’ 본격 추진에 앞서 자치구 공모를 통해 8개 후보지 선정을 완료하고 시범단계에 해당하는 ‘생활상권 기반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8곳은 양천구 신정 6동 일대, 관악구 난곡동 일대, 성북구 보국문로 16길 일대, 종로구 창신동 일대, 서대문구 남가좌2동 일대, 영등포구 당산1동 일대, 서초구 방배2동 일대, 송파구 가락본동 일대다.

시는 생활상권 기반사업 선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추진주체의 협력성, 사업방향의 이해, 지역공감대 형성 등을 고려해 8곳을 선정했다.

시는 내년 4월까지 기반사업을 추진한 후 참여주체 간의 협력성, 정책방향에 대한 이해 등을 기준으로 성과평가 후 최종 5곳을 선정, 본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상권 육성사업’을 진행한다. 3년간 총 33억원을 투입한다.

후보지 8곳은 3가지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추진위원회 구성, 커뮤니티 스토어 운영, 손수가게 발굴·지원이다.

첫째, 주민, 소상공인, 사회적경제, 마을단체, 문화시설 등 지역의 여러 경제 주체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협력구조 속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주민 300명 이상의 의견을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생활서비스를 발굴하고 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스토어’를 운영한다. 커뮤니티 스토어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장비·시설을 지원한다.

셋째, 가게 주인이 직접 우리농산물을 주재료로 한 음식을 만드는 ‘손수가게’를 발굴해 다른 가게들과 차별화를 위한 지원을 한다. 이때 ‘손수가게’를 발굴·선정하는 과정은 반드시 주민으로 구성된 ‘손수가게 기획단’이 주도해야 한다. 즉, 주민이 가고 싶은 가게를 주민주도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을 사회적 약자 또는 지원 대상으로 보는 기존 관점에서 탈피해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주체로서 역할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기존 소상공인 지원사업과는 차별화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과거 지원 사업은 전통시장이나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주민의 방문과 소비를 유도하는 ‘세력권’ 방식이었다면, 생활상권 사업은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지역 여러 주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 관해 지원하는 ‘이용권’ 방식으로 추진된다.

실제로 기존 지원 사업에서 흔히 보이던 영업환경 개선이나 이벤트 지원은 생활상권 사업에서 찾아볼 수 없다. 주민이 동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점을 해소하기 위한 협업을 지원하는 ‘함께가게’, 주민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오픈테이블을 통해 도출된 주민수요 사업에 대해 전문가와 상인이 솔루션을 제시하는 ‘주민수요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시는 생활상권 첫 사업인 만큼 전 과정을 기록하고 모니터링해 현장의 문제점을 즉각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20년 하반기 15곳을 추가로 선정하고 '22년까지는 총 60개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서울시민 1천명을 조사한 결과 동네에 단골가게가 평균 3.2개로 주민과 상인의 관계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의 여러 경제주체들이 협력해 소비할수록 관계가 쌓이는 생활상권이 될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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