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롭게'에 줘서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도록 사용해 달라. 그러나 그간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 즉 스님의 이름으로는 더 이상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명령이다.
두 번째는 “스님의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신문 배달자를 찾기도 어렵고 막상 스님의 머리맡에 둔 책도 분별이 어렵단다.
현 사회의 여론은 책의 절판을 원치 않고 있다. 일시적 현상인지는 모르나 서점마다 매진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산자들이 할 일은 고 법정 스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에서 ‘영원한 보살 법정’으로 예토의 등불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신문배달을 하는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대체로 가난함이 전제될 것이다.
그렇다면 ‘맑고 향기롭게’ 산하에 적정 명칭의 장학재단을 만들어서 고 법정 스님의 책들 중 엄선하여 장학재단 명의로 발행하고, 그 모든 수입을 신문배달 등 빈고가정의 청소년의 교육장학 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의 검토를 제안한다.
스님의 뜻이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도 좋으나 우리사회에서 흔적 없는 흔적으로 그 뜻이 면면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스님의 유언도 실행하고 그 뜻도 이어가는 방편이라 생각해 본다.
스님의 유지는 ‘맑고 향기롭게’ 있다고 보아야 마땅하다. ‘맑고 향기롭게’ 가 생동하고 세상을 위해 보살행을 잘 수행할 때 스님도 흐뭇해 할 것이다.
/法應(불교지도자넷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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