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교수들, "승려이사가 '쌍둥이 아빠'?"... 이사 선임 철회 촉구
동국대 교수들, "승려이사가 '쌍둥이 아빠'?"... 이사 선임 철회 촉구
  • 조현성
  • 승인 2019.11.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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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월 스님 이사 선임...법인 임원 도덕성 문제 다시 불거질 것"
지난 2015년 용주사비대위의 '쌍둥이 아빠 성월 주지 퇴출'을 위한 수호법회 (불교닷컴 자료사진)
지난 2015년 용주사비대위의 '쌍둥이 아빠 성월 주지 퇴출'을 위한 수호법회 (불교닷컴 자료사진)

 

동국대 교수들이 '쌍둥이 아빠'라 불리는 성월 스님(전 용주사 주지, 현 신륵사 주지)의 동국대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동국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는 28일 '성월스님의 동국대 이사 추천, 즉각 철회해야 한다'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월 스님이 쌍둥이 아빠 의혹을 받으면서 법정 소송까지 번졌다는 이유가 담겼다. 의혹 내용이 승려 자격 자체에 문제가 되는 심각한 것인만큼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 이사 선임은 수용할 수 없다는게 민주화를위한교수협 입장이다.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은 "성월 스님의 이사 추천은 대학에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또한 대학과 종단 화합과 발전에 큰 장애가 될 것이 명백하다. 이사회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선 20일 학교법인 동국대(이사장 법산 스님)는 제324회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로 현문, 성월, 정문, 원명 스님을 선임했다.

다음은 동국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성명서 전문이다.

성월 스님의 동국대 이사 선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동국대학교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성명서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최근 성월스님을 동국대 차기 이사후보로 선임하였다. 성월스님은 용주사 주지 시절에 승려로서의 도덕성에 관한 결정적 추문이 제기되어, 신도들이 주지 임기 내내 격렬한 퇴진운동을 벌이면서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진 바 있다.

쌍둥이 아들을 두었다는 의혹이다. 그 추문은 물론 아직 의혹일 뿐 사실여부가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의혹의 내용은 승려 자격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것임은 명확하다. 따라서 이런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의 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더구나 성월스님의 이력으로 미루어 대학 운영의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처럼 성월스님은 도덕성과 전문성에서 대학이사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볼 수 없다.

더욱이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성월스님을 차기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하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우리 대학은 지난 몇 년 동안 총장과 이사장의 도덕성 문제 때문에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학생 대표가 50일간 단식하고 교수 대표들과 스님들까지 단식에 동참하여 캠퍼스가 단식천막으로 뒤덮인 끝에 이사 총사퇴라는 전무후무한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제 성월스님이 이사로 선임된다면 다시 그런 사태가 반복될 것을 크게 우려한다.

성월스님의 이사 추천은 대학에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또한 대학과 종단의 화합과 발전에 큰 장애가 될 것이 명백하다. 따라서 우리는 성월스님의 이사 선임을 적극 반대하면서 이사회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한다. 

2019년 11월 25일
동국대학교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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