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생일> 이종언 감독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이종언 감독은 영화 <생일>로 각본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하는 여성영화인축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이중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으로 매해 가장 뛰어난 성과와 전문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이종언 감독에 대해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이다. 세월호 유가족의 현실과 이를 바라보는 시건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감독은 과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섬세한 인물 묘사와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만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고 각본상 선정 사유를 밝혔다.
영화 <생일>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종언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각본에 관심이 많고 또 의심도 많다. 그래서 이 상이 더 특별하고 의미있다."고 시나리오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감히'지만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 또 '감히' 위로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세월호 유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밝혔다. 이어 스승이기도 한 이창동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이종언 감독 수상 소감.
그래서 이 상이 더 특별히 의미있고 감사한 것 같아요.
'감히'지만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 또 '감히' 위로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작업하기 전부터, 또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또 함께 이야기 나눴던 유가족분들이 맨 먼저 생각이 나구요.
아까 앉아서 기념 영상을 볼때 부터 마음이 굉장히 푸근했고 따뜻했고요.
또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러웠습니다.
한편, 제20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는 공로상에 윤정희 배우,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 ‘엑시트’, ‘사바하’를 제작한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제작자상에 ‘기생충’ 곽신애 대표, 감독상에 ‘벌새’ 김보라 감독, 각본상에 ‘생일’ 이종언 감독이 선정되었다. 연기상은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배우와 신인 연기상에 ‘엑시트’ 임윤아 배우, 다큐멘터리상에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기술상에 ‘메기’ 김희진 미술감독, 홍보마케팅상에 ‘나의 특별한 형제' 딜라이트가 수상했다. 배우이자 감독인 문소리가 특별상을 수상하며 시상식의 사회까지 맡았다.
[뉴스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