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영화하는 것을 포기 마라"...온 가족이 사실상 제작진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영화하는 것을 포기 마라"...온 가족이 사실상 제작진
  • 구경현
  • 승인 2019.12.1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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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정다운 감독,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다큐멘터리상 수상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정다운 감독은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로 다큐멘터리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하는 여성영화인축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이중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으로 매해 가장 뛰어난 성과와 전문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사진 = 정다운 감독
사진 = 정다운 감독

여성영화인모임은 정다운 감독에 대해 "작품은 바람 따라 길 따라 시간의 집을 지었던 디아스포라 건축가 이타미 준의 삶을 이야기한다. 감독은 자신의 길을 걸어간 고독한 사람의 삶을 통해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8년의 제작기간을 뚝심있고 용기있게 지내온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이 상을 수여한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정다운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가족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제작자는 남편, 이타미 준이라는 건축가를 처음 알려준 이는 시부, 여기에 아들까지 영화에 출연했으니 온 가족이 제작진이라 할 만 하다. 게다가 정 감독의 조모는 “너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이 가는 길을 가라”고 진로에 대해 조언했고, 부모는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영화 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며 영화인의 길을 걸어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정 감독은 특히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상 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며 시상해 준 여성영화인모임에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다음은 정다운 감독의 수상 소감.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사실 상 받을 데가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제 작품이 뛰어나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웃음) 기회가 많지 않아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여성영화인분들께서 주시는 상이여서 더더욱 감사드리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너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이 가는 길을 가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멋진 할머니셨는데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영화를 하는 것에 대해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오늘 저희 둘째 아들을 봐주시느라 여기에 못오셨는데요.
저희 남편이 저희 영화의 제작자이십니다. 남편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요.
저희 시아버지께서 이타미 준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셨거든요.
이타미 준 선생님의 건축 공간을 저희에게 처음 보여주셨던 분이 제주도 시아버님이시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데요... 
저희 아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이 상을 바치고 싶고요.
제주도의 너른 품을 늘 보여주셨던 저희 시어머님,
영화에 출연해주고 열심히 뛰어다녀준 저희 아들,
정말 가족처럼 영화를 도와주고 같이 만들어주셨던 스탭분들 감사합니다.
이 영화는 저희 가족에서 바치고 싶습니다.
사진 =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들 / 장보경, 김보라, 김희진, 문소리, 강혜정, 임윤아, 곽신애, 이종언, 정다운
사진 =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들 / 장보경, 김보라, 김희진, 문소리, 강혜정, 임윤아, 곽신애, 이종언, 정다운

한편, 제20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는 공로상에 윤정희 배우,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 ‘엑시트’, ‘사바하’를 제작한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제작자상에 ‘기생충’ 곽신애 대표, 감독상에 ‘벌새’ 김보라 감독, 각본상에 ‘생일’ 이종언 감독이 선정되었다. 연기상은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배우와 신인 연기상에 ‘엑시트’ 임윤아 배우, 다큐멘터리상에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기술상에 ‘메기’ 김희진 미술감독, 홍보마케팅상에 ‘나의 특별한 형제' 딜라이트가 수상했다. 배우이자 감독인 문소리가 특별상을 수상하며 시상식의 사회까지 맡았다.

[뉴스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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