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헌·종법 따라 종무행정…종단 안정·화합 최선”
“종헌·종법 따라 종무행정…종단 안정·화합 최선”
  • 이창윤 기자
  • 승인 2019.12.24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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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 태고종 총무원장, 23일 ‘종도 여러분께 드리는 글’ 발표
▲ 12월 19일 개원한 태고종 제15대 중앙종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호명 스님. 사진 제공 불교닷컴.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최근 종단사태와 관련해 참회의 뜻과 종단 안정·화합 의지를 담은 ‘불자 및 종도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12월 23일 발표했다.

호명 스님은 이 글에서 “올해 본의 아닌 종단 사태로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화합과 화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승가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린 점, 깊이 참회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호명 스님은 “이번 사태를 통해서 우리 종단은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부처님 법과 종단의 종헌·종법 및 원칙에 따라 정확히 수행 정진하며 종무행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은 이어 “종도 여러분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기도하며 최대한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승가 및 종단 안정과 화합을 꾀해 나가겠다”며, “태고종단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불자 여러분과 종도 여러분이 큰 힘과 원력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불자 및 종도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그리고 태고 종도 여러분,

먼저, 올해 본의 아닌 종단 사태로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화합과 화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승가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린 점, 또한 깊이 참회하고 반성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러분들의 깊은 염려와 성원 덕분에 큰 불상사 없이 평화롭게 분쟁이 해결되고 총무원사를 원만하게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그리고 태고 종도 여러분,

그러나 시작은 지금부터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종단은 대내적으로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지고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위상이 추락할 대로 추락하고 소외될 대로 소외됐습니다. 이 모두가 다 한 사람의 잘못 때문입니다. 아니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지도자를 잘못 뽑은 우리 모두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우리 종단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부처님 법과 종단의 종헌·종법을 무시한 한 사람의 독선과 독단이 한 집단을 얼마나 망치는지를. 그리고 그 집단을 망하게 하는지를. 승가에서 화합과 화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에 저와 저희 제27대 총무원 집행부는 불자 여러분과 태고 종도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이 있더라도 저희는 반드시 부처님 법과 종단의 종헌·종법 및 원칙에 따라 정확히 수행 정진하며 종무행정을 할 것입니다. 또한 종도 여러분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기도하며 최대한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승가 및 종단 안정과 화합을 꾀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불자 여러분 및 종도 여러분께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우리 종단 재정은 물론 종단 형편은 말이 아닙니다. 앞 집행부가 모든 것을 폐기하고 가버렸기 때문에 하나하나 처음부터 다 다시 복구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과 종도 여러분의 협조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십시일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평범한 말 같지만,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말입니다. 저는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고 총무원사를 원만하게 회복하게 해 준 불자 여러분과 종도 여러분들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 태고 종단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불자 여러분과 종도 여러분들께서 큰 힘과 원력을 보태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태고 종단에는 반드시 큰 희망과 기쁨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3. 12. 23.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합장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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