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 스님 “모두 주인된 마음으로 새해를”
호명 스님 “모두 주인된 마음으로 새해를”
  • 조현성
  • 승인 2019.12.3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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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2020 경자년 신년사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신심 원력 공심을 강조했다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신심 원력 공심을 강조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스님은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우리 종단은 종단 사상 유래 없는 위기에 직면해 모두가 마음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 태고종도들은 지난 연말 평화로운 총무원사 회복을 통해 그런 능력과 자격이 있음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했다.

이어서 “태고종도들은 어느 종단, 어느 승가 집단보다도 성숙된 승가 의식을 보여줬다. 수많은 법난을 슬기롭게 극복해온 종단의 힘과 저력을 확인해줬다”고 했다.

스님은 “이제 그 힘과 저력과 용기로 흰쥐의 해를 힘차게 열어가자. 임제 스님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말씀처럼 언제 어디서나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했다.

다음은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신년사 전문이다.

신년사

경자년(庚子年)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쥐 가운데서도 흰쥐의 해입니다. 쥐는 예로부터 근면성과 저축성, 다산성, 그리고 풍요성으로 상징되어 왔습니다. 쥐는 또한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생존 본능 때문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남으려 하는 인간의 생존 본능을 은유하기도 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불자 여러분, 그리고 태고종도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 종단은 종단 사상 유래 없는 위기에 직면했고, 국민과 불자, 종도 여러분들 마음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습니다.

원융과 평화보다는 한 사람의 사욕과 잘못된 인식이 한 집단에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픔을 불러왔고, 혼란과 분열을 일으켜왔는지를 똑똑히 보아왔습니다. 그만큼 경자년 새해는 희망과 기쁨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소망이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처한 국내외 상황처럼 작금의 우리 종단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태고종도들은 지난 연말 평화로운 총무원사 회복을 통해 그런 능력과 자격이 있음을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어느 종단, 어느 승가 집단보다도 성숙된 승가 의식을 보여줬으며, 수많은 법난을 슬기롭게 극복해온 종단의 힘과 저력을 확인해주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불자 여러분, 그리고 태고종도 여러분,
이제 그 힘과 저력과 용기로 흰쥐의 해를 힘차게 열어가길 바랍니다. 임제 스님께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하셨듯이, 언제 어디서나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임할 때 국가도 발전하고 불교도 발전하고 승단도 발전하고 내 삶도 희망과 행복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특히 쥐를 만월보살(滿月菩薩)이라고 합니다. 만월보살은 달이 신선하고 아름답게 빛나 중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 맑은 물을 채우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 만월보살이 달에 광명의 물을 길어다 아무리 채워도 악마가 그 물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물이 자꾸 떨어졌습니다. 이에 만월보살은 그 악마를 잡기 위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쥐의 신으로 변신, 사바세계에 와 물을 먹어치우는 악마를 무찌르는 동시에 광명의 물을 길어다 달에 채워 중생들에게 희망과 보람을 안겨주었습니다. 만월보살의 그 기운과 복덕이 여러분 모두에게 두루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맑고 밝은 지혜와 향기로 깨어 있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소원하신 일이 꼭 성취되시길 기원합니다.

불기 2564(2020)년 새해 아침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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