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신문 폐간을 절대 불허한다"
"현대불교신문 폐간을 절대 불허한다"
  • 불교닷컴
  • 승인 2006.12.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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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 제안] 창간사의 정신을 밑거름 삼아 회생시켜야

캐논(canon)社 하면 떠오르는 것이 사진기입니다. 1933년 창사 이래 '공생(共生)'이라는 기업이념아래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캐논(canon)’은 '성전(聖典)', '규범', '표준'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창사 당시 사명은 'KWANON(칸논)'이었습니다. 이 이름은 ‘관세음보살’을 의미하며 자비를 상징합니다.

당시의 로고는 천수관음(千手觀音)이었습니다. 이후 현재의 로고로 바뀌었으나 그 창립 이념만은 변치 않고 문화, 관습, 언어, 민족 등의 차이에 관계없이 모든 인류가 영원히 함께 살고 함께 일하며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목표로 하며 기업을 아주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고객을 주인으로 섬기는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업경영에 부처님의 사상을 끌어들인 경우로써 성공적 사례입니다.

새삼 캐논사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대불교신문의 폐간 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서입니다. 불교단체나 사찰에서 언론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기업의 경영’즉 경제활동에 참여함이고, 그 판매 상품은 ‘언론’이라는 소위 정보전달과 견제·비판이라는 특별한 것이며, 상품의 질과 내용은 ‘불교’라는 아주 특별하고 성스러운 것입니다.

캐논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그룹을 경영 하는 기업’이라면, 현대불교신문사는 ‘부처님 가르침을 세속의 경영기법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캐논사나 현대불교신문사는 그 바탕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두기에 다른 기업과는 차별이 있어야 합니다. 이에 현대불교신문의 경영진은 폐간 절차에 앞서서 몇 가지 것들을 따져봐야만 합니다.

첫째는 이사 등의 경영진 그리고 기자를 비롯한 운영진과 독자라는 상품 구매자들을 하나로 인식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세에 나태하지 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바로 자타불이(自他不二)에 충실해야 합니다. 이 자타불이의 사상에 충실하다면 독자와 기자들을 배제하고 일방적인 청산 철차를 밟지 못합니다. 경영상 문제가 있다면 사실대로 손익계산서를 공개하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대안을 찾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불교’라는 단어를 걸고 한 사업은 이미 ‘공적, 사회적인 책임(responsibility)을 지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끝까지 이에 충실했나 참구해야 합니다.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지만 현대불교신문사의 경영주체인 <한마음선원>이 신문사를 폐간 할 정도로 자산이나 수입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설사 자산이나 수입은 물론 경영에도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내부개혁이나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의 노력 없이 폐간을 결정한다면 사회적으로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질타를 면키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폐간에 따른 불교의 대 사회적 위상의 추락을 생각해 보았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대행스님이 지난 1962년 포교를 시작한 이래 국내외에 30개 상당의 지원을 설립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고 있습니다. 병원을 비롯한 회관의 건립 과 더불어 그동안 현대적 시스템으로 많은 불사들을 했습니다. 1996년에는 ‘한마음과학원’을 설립하여 불교계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현대불교신문사를 폐간함은 불교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서 공개하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세상 사람이나 이교도들은 ‘그것 봐라 불교는 안 된다'고 손가락짓할 때 뭐라 변명할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우리는 이미 불교방송이 IMF 경제위기로 인해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직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경비절감과 광고수입 증대에 힘입어 2000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경험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대불교신문은 폐간절차라는 경솔함을 너무나 쉽게 결정했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의 주변에는 ‘더불어 같이 함’을 가로막는 많은 장애들이 존재 합니다. 현대불교신문사가 더 이상 독자나 기자 등 식구들과 더불어 같이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원인이 세속적인 가치에 근거 한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불교와 관련된 모든 사업은 불자는 물론 사회의 모든 이들 그리고 국경이나 인종까지도 초월하고 나아가 자연에 대해서도 경솔해서는 안 되며 책임을 져야 합니다. 부디 창간사의 정신을 재활의 밑거름으로 삼아 이번 산고를 잘 이겨내고 더욱 성숙한 현대불교로 거듭 나기를 당부합니다.

 / 法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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