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육포' 사건 비서실장 사퇴로 봉합?
황교안 '육포' 사건 비서실장 사퇴로 봉합?
  • 조현성
  • 승인 2020.01.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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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계종 외 태고종 등에도 육포 보냈다가 급히 회수
불교계보다 먼저 개신교 단체 성명 "보수 기독교인 자처 정치인 무례함 질타"
시중에 판매되는 한 회사의 육포 선물세트
시중에 판매되는 한 회사의 육포 선물세트

 

스님들에게 '육포'를 보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설선물 파동이 당대표 비서실장 사퇴로 이어졌다. 불교계보다 먼저 개신교 시민단체가 황교안 대표의 종교편향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냈다.

자유한국당은 2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당대표 비서실장 김명연 의원은 "책임을 지겠다"며 비서실장 사퇴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명연 의원은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사과했다. 김 의원은 "큰 잘못을 했다고 싹싹 빌었다. 총무원 간부들이 추가로 질책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바쁜데 이렇게 왔느냐며 걱정해주는 분도 계셨다"고 했다.

이날 당대표 비서실은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 대표의 조계종 설 명절 선물 관련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불교계에 보낼 선물로 한과로 정하고 당대표에게도 보고했지만, 비서실과 배송업체와 소통 문제로 다른 곳으로 배송될 선물이 조계종으로 배송된 것이라고 했다.

17일 시작된 배송에서 자유한국당 측은 조계종 외에도 태고종 천태종 등 다른 종단에도 육포를 잘못 보냈다.

문제가 된 육포는 조계종 등 불교계 외에도 사회 인사 등 수백여 명에게 보내졌다. 이 선물은 한우 우둔으로 만든 80g짜리 육포 6개가 포장된 상품으로 소매가는 10만원 내외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계종에는 배송 당일 직원을 바로 보내 회수했다. 다른 종단은 포장을 뜯기 전 회수해 논란이 커지지 않았다. 다른 종단에는 배송을 맡은 백화점 측이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배송일 당일, 비서실은 상황을 즉시 파악해 곧바로 회수조치를 하고 그날 바로 사과 말씀을 올렸다. 불교계 분들이 느꼈을 황망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어떤 변명보다 거듭 사죄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 배송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경위를 철저하게 파악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추석에는 각계에 보내는 명절 선물로 간장 등 양념장을 보냈다. 이번 설 선물을 육포로 정하고 번거롭게 불교계만 한과를 따로 보내기로 했다가 사건이 터졌는지는 알 수 없다.

21일 개혁성향의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성명서를 내고 황교안 대표를 비판했다.

평화나무는 "자유한국당은 다른 곳으로 전달될 선물을 잘못 배달한 일과적 실수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불교인 등 비기독교인은 평소 불교를 얕잡아보는 황 대표의 행태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고 했다.

이어서 "'불교 믿는 사람은 모두 감옥에 보내 기독교 국가를 만들자'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씨를 공천관리위원장감으로 고민했던 (황교안 대표의) 사고 근간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건을 두고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등) 나라를 팔아먹어도 뽑아줬는데 그깟 육포가 대수냐"거나, "불교계가 가만 있는 것을 보면 스님들이 원래 고기를 먹고 있던 것 아니냐"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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