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2월 14일 오전 10시2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예방했다.
당초 약속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한 이 전 시장은 "조계사 인근에 위치한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매일 조계사 불경 소리를 들으며 지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전 시장은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템플스테이 예산 32억원을 증액해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예산 통과를 위해 한나라당내에 긴급회의도 소집하고 템플스테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정모, 박모 두 국회의원들을 직접 나서 설득했다고도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예결위에서 합의된 이상 다음주 수요일 예정된 본회의에서도 통과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뉴욕 월스트리트에도 선 센타가 있을 정도로 선이 대중화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관광상품만이 아니라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국민정서를 함양시킬 수 있는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히 청소년들에게 권장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템플스테이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불교문화사업단장 종훈스님은 “중국불교는 문화혁명 이후 퇴화했고 일본불교는 지나치게 진화된 반면, 한국불교는 선의 원형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뉴욕타임즈 기자가 직접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기사화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시장은 "나는 종교는 다르지만 템플스테이는 국가적으로도 적극 육성해야할 자산이다"이라며 "지난 10월 29일 백담사를 찾아 하룻밤을 묵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봉헌 발언 등 종교편향적 언행으로 불교계의 반발을 크게 삿던터라 대권주자로 나서면서 전국의 사찰을 다니며 불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최근 부산 동영상 파문으로 다시 한번 곤욕을 치렀다. 이 전 시장은 "뜻밖의 사건으로 원장 스님께 송구하다. 어쩌다 그런 한심한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