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화이팅' 그 후 7년... 합장한 황교안 대표
'장관님 화이팅' 그 후 7년... 합장한 황교안 대표
  • 조현성
  • 승인 2020.02.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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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승 스님의 '화이팅'을 바라며 (2)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위례 상월선원을 찾아 자승 스님 등이 정진 중인 비닐하우스를 향해 합장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위례 상월선원을 찾아 자승 스님 등이 정진 중인 비닐하우스를 향해 합장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자승 큰스님 저 황교안입니다. 큰 결사 존경드리고 많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자승 전 총무원장이 안거 중인 위례 상월선원을 찾아 큰소리로 외쳤다. 이재명 박원순 이낙연 등 여권 대선 잠룡들 보다는 늦은 방문이다.

황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사탄이라 부르는 전광훈 목사(한기총 회장)과도 가깝다. 그런 그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하지 않던 합장을 상월선원에서 했다. 그것도 여러 차례했다.

황 대표는 자승 스님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자승 큰스님을 안 지 좀 됐다. 어려울 때마다 뵙고 많은 말씀을 듣고 지혜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가 스님들과 차담을 하는 동안에도 자승 스님 치켜 세우기는 계속됐다. "어렵고 힘든 일을 잘하지 않는 시대에 자승 큰스님이 큰 본을 보이시는 것 같다"면서 말이다. 황 대표는 자승 스님이 정진 중인 상월선원 울타리에  '국민화합, 세계평화, 큰스님들 건강을 기원합니다'를 쓴 소원지를 걸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위례 상월선원을 찾아 '국민화합, 세계평화, 큰스님들 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소원지를 써, 자승 스님 등이 정진 중인 상월선원 울타리에 걸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위례 상월선원을 찾아 '국민화합, 세계평화, 큰스님들 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소원지를 써, 자승 스님 등이 정진 중인 상월선원 울타리에 걸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도 황 대표의 자승 스님 찬탄은 이어졌다.

황 대표는 "자승 큰스님이 동안거에 들어갔다가 나오실텐데 고생 너무 많으셨다는 뜻을 전한다. 자승 큰스님 뜻을 당의 정책 방향에도 반영하는 게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 측면에서 모든 종파와 같이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설에 즈음해 황교안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에게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잘못 발송 됐다며 회수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합장은 가슴 앞에서 손바닥을 합쳐 열손가락을 펴서 포개는 예법이다.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뜻, 너와 나의 마음이 한결 같음이 합장에 담겨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으로 공경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기도 하다.

황교안 대표가 어떤 의미를 담아 상월선원에서 두손을 모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가 자승 스님을 찬탄한 것이 그저 표를 구하는 정치인의 말인지, '장관님 화이팅하세요'를 보낸 자승 스님과 같은 마음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자기 명의로 육포를 보내 실례한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는 당직자를 대신 보냈던 황교안 대표. 묵언 정진 중으로 만날 수도 없는 자승 스님을 찾아 합장까지 한 것은 그와 자유한국당이 처한 상황이 녹녹치 않기 때문인 것만은 분명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위례 상월선원으로 자승 스님을 찾기 열흘 전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하면서 개를 직접 안고는 "저도 몇년 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14년 만에 작고를 하셨다"고 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위례 상월선원으로 자승 스님을 찾기 열흘 전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하면서 개를 직접 안고는 "저도 몇년 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14년 만에 작고를 하셨다"고 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상월선원을 찾아 '자승 큰스님'을 부르기 열흘 전인 지난달 21일, 황 대표는 강아지를 끌어 안았다. '자유한국당 2020 희망공약개발단 반려동물 공약' 발표 현장에서다. 황 대표는 "저도 몇년 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14년 만에 작고를 하셨다"고 했다.

"진심이 없고 상대방 비위를 맞추려다 보니 참 가지가지 한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가운데 하나이다.

'강남 원장'이라 불리며 총무원장 퇴임 후에도 여전히 권세를 과시해 온 자승 스님에게 꽃놀이패 하나가 더 늘었다. 이재명 박원순 이낙연에 이어 '화이팅'의 원조인 황교안 대표도.

자승 스님의 '화이팅'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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