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감사…신종 코로나 두려워할 필요 없다”
“일상에 감사…신종 코로나 두려워할 필요 없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2.10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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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퇴원한 4번 확진자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중국 우한도, 한국도 어려움 극복하고 더 성장할 것”
9일 완치 판정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4번 확진자. 4번 확진자는 전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의 재가제자이다. 늘 '일상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라'는 가르침과 의료진에 대한 무한 신뢰로 힘든 입원 시간을 이겨냈다.(사진=4번 확진자 제공)​
9일 완치 판정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4번 확진자. 4번 확진자는 전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의 재가제자이다. 늘 '일상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라'는 가르침과 의료진에 대한 무한 신뢰로 힘든 입원 시간을 이겨냈다.(사진=4번 확진자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가운데 퇴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환자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9일 완치 판정으로 격리해제 되어 퇴원한 ‘4번 확진자’는 우리 국민과 중국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갖지 말고 일상에 감사하며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외적으로는 병원 의료진을 “무한 신뢰”했고, 내적으로는 “부처님께 일상을 감사하는 기도”로 자신의 죽음 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걱정했다.

“NCV는 공포 아냐…불안에 떨지 말아야, 의료진 무한 신뢰”

4번 확진자는 10일 오후 본지와 전화·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터뷰했다. 그는 퇴원 전 인 7일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에 무한신뢰와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냅킨’에 적어 감동을 주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소감을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4번 확진자 ‘냅킨’에 적은 감동의 감사편지]

그는 본지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포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의료체계는 바이러스를 잘 통제하고 있다.”며 “소수이지만 감염자들은 뛰어난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잘 통제하고 치료해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불치의 병이 아니다. (암 등) 더 큰 질환들이 많다.”며 “감염을 예방하는 법을 지키지 않고, 의료시스템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공포이겠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감염자를 격리치료하고 확진자를 완치시키며 승리하고 있다. 전혀 걱정하지 말고 의료진을 믿으라.”고 했다.

4번 확진자는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 출장을 다녀온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 2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고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확진자 중 세 번째로 완치 판정을 받아 9일 퇴원했다. 보름동안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아 가족과 사회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격리치료 생활 역시 통제가 잘 되기 때문에 공포가 아니다. 불안에 떨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4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과 대한민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이겨내고, 더 큰 성장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중국 우한에서 지내다가 한국에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 당시 격리치료실에서 바라 본 풍경.(사진=4번 확진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입원 당시 격리치료실에서 바라 본 풍경.(사진=4번 확진자 제공)

“우한은 초기 환자 많고 의료장비 등 부족해 어려움 겪어
한국은 최고의 의료진·시설 갖춰…우한도 어려움 이겨낼 것”

그는 “중국 우한은 초기에 너무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몰리고, 산소호흡기 등 의료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병원, 내가 입원했던 분당서울대 병원은 세계최고의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갖춘 뛰어난 곳으로, 내게 생길 수 있는 모든 증상에 대비해 24시간 세심하고 집요하게 관찰하고 진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를 때는 공포지만, 병원에 가보니 더욱 알겠더라. 나는 최고의 의료진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정성어린 치료를 받았다.”며 “혹시나 감염되더라도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우리에겐 뛰어난 의료체계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때문에 “한국과 중국 우한 모두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해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한 역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 중국 정부도 이 사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나 역시 우한에서 다시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광주항쟁을 겪었다. 전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의 권유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부장을 지냈다. 젊은 날 민주화운동을 했던 그는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해 육군 영관급 장교로 전역했다.

“지선 스님 가르침인 ‘일상에 감사’하는 기도하며 이겨내”

그는 입원 초기 심적인 압박이 일어났다. 그가 쓴 글에는 당시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확정 판정 뒤 눈앞이 깜깜하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 후 3일간 악몽에 시달리고 잠자는 게 두려웠다. 4일째도 꿈을 꾸었는데, 깊은 낭떠러지로 계속해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깊은 수렁인데 겁이 나고 이러다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 순간 눈앞에서 큰 자동문이 열리고 빛이 들어오는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가 앞쪽 밝은 문으로 나가지 말고 뒤쪽 문으로 나가라는 계시를 받고 꿈에서 깨었다. 잠에서 깬 순간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부처님께 “일상을 감사하는 기도”를 올리며 바이러스와 싸웠다.

4번 확진자는 “아직도 지선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는다. 지선 스님의 주례로 결혼한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며 “병상에서 기도했다. 지선 스님은 늘 ‘일상에 감사하며 기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 격리치료 내내 기도하며 의료진을 믿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불자이다. 불자라면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 뒤 죽음은 두렵지 않았지만, 입원 후 며칠은 불안감도 있었다. 모두 의료진과 부처님께 기도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다.”고 했다.

전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이 4번 확진자에게 평소 써 준 ‘요익중생(饒益衆生)’ 글.
전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이 4번 확진자에게 평소 써 준 ‘요익중생(饒益衆生)’ 글.

“불자는 죽음에 두려움 없어야…가족이 걱정됐다”

하지만 그에게도 걱정은 있었다. 가족이다. 혹시라도 자신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가족들을 모두 자가 격리했다. 가족은 질병관리본부와 분당서울대병원 등 관계 당국의 조치와 함께 모두 그가 확진 받은 날부터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하는 날까지 자가 격리했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그 기간 동안 가족 역시 추적 관찰됐고,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그는 “확진 판정이 나자 가족이 먼저 생각났다. 확진 때까지 5일간 가족들과 생활했다. 정신적인 충격도 좀 받았다. 난 우한에서도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다.”며 “죽음보다, 가족이 괜찮기를 바랐다.”고 했다.

4번 확진자는 의료진이 퇴원까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입원 기간 우주복 같은 방진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나를 치료했다.”며 “의료진이 저를 퇴원시키려면 두 차례 검사를 해 모두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의료진은 두 번 음성 판정 후에도 2번이나 더 검사를 했다. 4번의 검사로 퇴원은 늦어졌지만, 굉장히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판단하는 의료진의 모습에서 더욱 신뢰가 생겼다.”고 했다.

“보건소·병원 등 관계자 모두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분들”

4번 확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자신의 혈액을 제공했다.

그는 “의료진이 나에게 항체가 생겨 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수백만 명을 살릴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의료진에게 나는 흔쾌히 샘플을 채취하도록 했다.”며 “의료진이 백신 개발 결과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9일 4번 확진자는 완치 판정을 받고 가족에게 돌아갔다. 그가 돌아오면서 가족들도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보름 만에 가족이 한 식탁에 앉아 웃으며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퇴원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식사를 했다. 나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불안에 떠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며 “가정이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혹시라도 감염이 되더라도 불안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료진을 믿고 이겨내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등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나를 치유시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으로 안다. 보건소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들이 초기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것을 안다.”며 “이런 분들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분들이다. 국민들은 우려와 걱정 보다 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고, 감염자들이 하루 빨리 건강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우리는 반드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한다.”고 했다.

퇴원에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 등에게 감사의 뜻을 '냅킨'에 적었다.(사진=4번 확진자 제공)
퇴원에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 등에게 감사의 뜻을 '냅킨'에 적었다.(사진=4번 확진자 제공)

“일상에 감사하고, 가족과 이웃에게 감사하며 살아가자”

4번 확진자는 입원 기간에 자신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떠돈 것을 전해 들었다.

그는 “의료진이 내게 가짜뉴스 소식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말고 치료에 전념해 주길 당부했다. 세심한 그들의 배려에 걱정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가짜뉴스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자신의 주변을 청결하게 하고, 신종 코로나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서 슬기롭게 바이러스를 이겨내자.”고 했다.

또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싸우고 다투기도 한다.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일인지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다.”며 “일상에 감사하고 가족과 이웃에게 감사하며 살아가자.”고 거듭 당부했다.

4번 확진자는 퇴원 열흘 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또 한 차례 검진을 한다.

그는 “(의료진과 당국) 철저하고 신중하다. 완치 판정해 문제가 없지만, 병원은 이후 나의 몸 상태를 체크해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법을 더욱 잘 연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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