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도박에 “의혹엔 변명의 여지 없지만…”
법주사 도박에 “의혹엔 변명의 여지 없지만…”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2.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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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원행 총무원장 대국민 담화 “자정능력 보여드리겠다”
다음 주 중 중앙징계위…법주사·고운사 주지 직무정지 논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법주사 경내 도박 사태와 고운사 갈등에 11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법주사 경내 도박 사태와 고운사 갈등에 11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속리산 법주사 도박 고발 사태와 고운사 갈등에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종단 대변인 삼혜 스님(기획실장)이 대독한 담화문을 통해 “실망을 안겨드려 마음이 무겁다”며 “종단에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드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

담화문 발표에는 총무부장 금곡 스님, 기획실장 삼혜 스님, 호법부장 성효 스님이 참석했다.

담화문을 통해 “우리 종단의 일부 교구본사에서 발생한 갈등과 혼란 그리고 사찰 경내에서 벌어진 도박의혹 사건이 공중파를 통해 보도됐다”며 “과거 승가의 비불교적, 반사회적 행위의 아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공동체의 화합을 저해함은 물론 도박이라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다”고 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수행과 전법의 공간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국민 휴식처인 사찰 내부에서 파승가적 행위가 발생한 것을 크게 질타하고 참회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그 어떤 말로도 국민 여러분들과 사부대중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분노와 상실감을 대신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출가수행자가 한시라도 놓지 말아야할 제일의 화두는 화합일진대 조계종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는 교구본사에서 파승가적, 반사회적 행위가 발생됐다는 의혹은 그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정 처리와 자정의지를 드러냈다.

원행 총무원장은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종단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의혹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비록 종단의 이러한 조치가 사부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부족할 지라도 종단의 진정성 있는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히 조사해 반드시 그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한국불교에는 아직도 희망과 저력이 있음을 우리 스스로 각인하고 그 믿음을 위해 사부대중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조계종은 사부대중의 믿음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며 “종단의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해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행 총무원장은 승가 화합을 강조했다.

스님은 “급속한 사회변화와 탈종교화는 사회적 현상이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승가사회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개인화가 강화되는 경향이 생겼다”며 “승가공동체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개인이 우선시되는 경향은 우리 종단의 발전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려 개인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도 중요하지만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한국불교의 전통인 승가공동체를 통해 유지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종정예하와 원로의원 스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종단 혼란을 목적으로 하는 반종단적 행위는 종단운영을 위한 근심과 걱정으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의 모든 종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이자, 종단을 부정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런 반종단적 행위에 대해서도 반드시 발본색원해 헛된 망상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승가의 잘못과 허물을 꾸짖는다하더라도 그 행위는 종단이 정한 규율인 종헌종법의 테두리 안에 있어야 한다”며 “공동체의 안정과 화합, 한국불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벌함과 동시에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승가공동체 파괴행위는 명명백백 사실관계를 밝히고, 허위 사실 유포는 발본색원하겠는 것으로 종단과 사찰 내부 부조리를 외부에 알리면 종단적 처벌하겟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계언론에 따르면 대국민담화 발표 후 호법부장 성효 스님은 '종단 사정기관의 조사가 늦어지는 이유'를 “고운사, 법주사 사건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다른 측의 진정이 동시에 제기돼 양측을 모두 조사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조사를 진행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9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중앙징계위를 다음 주중 열 것으로 보인다. 중앙징계위는 고운사와 법주사 주지의 ‘직무정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중앙징계위 사항은 비밀준수 의무에 따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 “다음 주중으로 법주사와 관련해 중앙징계위원회가 소집돼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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