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정권에 자승 원장 비호세력 있다”
명진 스님 “정권에 자승 원장 비호세력 있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2.1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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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국정원이 자승에게 나의 퇴출 주지
흐지부지 국정원 개혁 대통령 나서야"

 

국정원의 명진 스님 사찰 문건 일부가 불교닷컴 등을 통해 확인된 가운데, 명진 스님이 14일 MBC 김중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했다.
국정원의 명진 김종님 사찰 문건 일부가 불교닷컴 등을 통해 확인된 가운데, 명진 스님이 1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했다.

"자승 원장을 비호하는 그런 세력이 저는 현 정권 내 핵심 그룹 중에도 있다.…자승 원장이 직접 지시를 받아서 집행했던 정황들이 어려 군데 나온다. 자승에게 직접 나의 퇴출을 주지시킨다는 구절도 있다.”

명진 스님이 14일 오전 MBC 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국정원이 자신을 사찰 공작하고, 자신의 퇴출을 조계종단 지도부에 지시했고, 자승 원장에 대한 위법사항들을 여러 차례 검찰에 고발했지만, 불기소되거나 무혐의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현 정권 핵심 그룹 내 자승 원장을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스님은 “현 정권 안에도 결탁한 세력이 있다고 하는 말씀에 일정한 근거 갖고 하시는 말씀입니까”라는 질문에 “작년에 동국대학교 총장 바뀔 때도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불리는 Y라는 사람이 총장 물망에 올랐었어요. 본인이 동대 총장 가라는데 어쩔까 하면서 여기 저기 말을 뿌리고 다닌 걸 제가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건 자승이 지금 정권의 핵심들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승 원장에 대한 위법사항들이 제가 신도들이 여러 차례 고발하고 검찰에 고발까지 했는데 자승원장을 비호하는 그런 세력이 저는 현 정권 내 핵심 그룹 중에도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부 다 경찰에서 불기소 처분한다든가 무혐의 처리하면서 넘어간 경우가 몇 건 있다. 그 문제도 새로 다시 한 번 들춰내서 정확하게 지적할 예정“이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자승 원장을 비호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정권이 바뀌었어도 자승이 갖고 있는 불교계 영향력이라든가 표를 갖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결국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지만 자승에게 찾아다니고 자승에게 표를 구걸하는 행태들이 지금도 여기저기 보인다.”면서 “이런 것들이 친일했던 사람들이 다시 또 세상이 바뀌어도 계속 권력을 잡고 가는 것과 저는 똑같다.”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을 사찰 공작한 내용이 담긴 국정원 문건에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등장한다고 공개했다. 국정원이 직접 자승 전 원장에게 ‘주지’시키는 대목도 나온다는 것.

명진 스님은 “등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 지시를 받아서 집행했던 정황들이 여러 군데가 나온다.”며 “자승에게 직접 나의 퇴출을 주지시킨다는 구절도 나온다.”고 했다.

또 “2010년 3월 11일 문건 중에 보면 ‘평가 및 조치 고려사항’에 ‘종단 차원의 주지직 퇴출 유도와 함께 면밀한 동향 점검 및 보수언론을 통한 부정적 측면의 부각 등 입체적인 압박 전개가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 아래는 ‘총무원장 자승에게 직영사찰 전환 조기집행은 물론 종회 의결사항에 대한 저항, 항명을 들어 호법부를 통한 승적박탈 등 징계절차에 착수하도록 주지한다’라고 명확하게 지시해놓은 상황이 기록에 있다.”고 공개했다.

국정원은 조계종 고위층에 압박을 가하거나 내부자를 포섭해 미행 감시하는 방법을 썼다. 국정원 문건에는 봉은사 주지 연임저지와 직영사찰 조기전환은 물론 종단 징계와 사법처리를 통해 승적박탈을 유도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보수언론에 기획 연재 보도토록 해 명진 스님의 신뢰도를 타격하고, 증거제시가 어려운 설은 인터넷으로 퍼트리는 계획도 있다. 미행감시도 모자라 허위정보까지 흘려 인격을 말살할 수도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문건에 담긴 계획의 상당수는 실행됐다.

진행자는 “도대체 왜 그럼 당시 이명박 정부는 스님을 콕 짚어서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며 “스님께서 4대강 사업을 비롯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날서 비판을 했기 때문인데, 그렇게만 보면 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스님은 “4대강 사업도 반대했고 이명박 정권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부적절한 소위 얘기해서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그런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판단 때문에 비판도 많이 했다.”고 했다. 또 “용산 참사 때도 제가 개인적으로 신도들이 갖다 줬던 1억을 갖다 줬는데 그때 제일 청와대에서 분노를 했다고 그래요.”라고 했다.

진행자는 “그러면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은 부화뇌동한 겁니까”라고 물었고, 명진 스님은 자승 전 원장이 “MB 선거 본부에 747 불교지원단의 상임고문을 맡아서 MB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뭐 제 주변에서 가끔 전화하는 소리를 들으면 SD영감하고 저녁 자리를 잡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SD가 이상득 그 전 의원이었더라고요.”라며 “선거 때 그렇게 도와주고 아마 원장 선거 때 총무원장 선거 때는 MB가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자승원장 총무원장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걸로 압니다.”라고 했다.

스님은 또 “어느 원로 스님 한 분이 총무원장 출마를 하려고 할 때 국정원에서 출마하지 말라고 이렇게 압력을 넣은 걸로도 제가 알고 있고요.”며 “그렇게 해서 자승을 원장으로 만들어놓고 두 사람 사이가 호형호제 하는 사이로 알고 있어요.”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저의 아우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래서 그런 상호간 서로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에 아주 절친 같이 지냈던 관계다.”며 “어느 영상에 보면 자승 원장이 청와대 방문을 했을 때 손가락을 다쳤는데 이명박 MB가 어디 좀 다쳤다면서? 그러니 네, 그러니까 어쩌다 그렇게 다쳤어?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안 불러주셔서 이렇게 다쳤습니다, 이런 대목이 나와요. 그런 농담하고 서로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까 웠던 사이였죠.”라고 했다.

불교닷컴이 확보한 국정원이 작성해 보관 중인 명진 스님 사찰 문건의 일부이다.
불교닷컴이 확보한 국정원이 작성해 보관 중인 명진 스님 사찰 문건의 일부이다.

진행자는 “봉은사 주지 박탈 당하고 했던 이 모든 것들이 사찰과 공작의 결과임이 지금 밝혀졌으면 진실을 밝히는 건 당연한 거고 원상회복돼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스님은 “원상 회복이 돼야 되는데 사실은 옛날부터 그렇지만 어느 지역에서 권력을 갖고 돈과 조직을 갖고 있으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더 필요로 하죠.”라며 “정권이 바뀌었어도 자승이 갖고 있는 불교계 영향력이라든가 표를 갖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결국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지만 자승에게 찾아다니고 자승에게 표를 구걸하는 행태들이 지금도 여기저기 보이거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친일했던 사람들이 다시 또 세상이 바뀌어도 계속 권력을 잡고 가는 것과 저는 똑같다고 봅니다.

진행자는 “국정원개혁위는 이 문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파헤친 적도 없고 파헤칠 의사도 없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냐”고 물었다.

스님은 “저는 그렇게도 볼 뿐만 아니라 국정원 대통령 지시를 하고 상관없는 독립된 다른 국가기관이란 생각이 들 정도”라며 “결국 국정원 내부 문제가 전혀 대통령이나 이쪽으로 보고가 안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권력기관 개혁 방안 가운데 가장 맨 앞 순위로 마련해서 국회에 제출했던 게 국정원 개혁관련 법안이었다. 그런데 하나도 처리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결국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자기들끼리 뭉쳐서 개혁 한다 만다 하다가 흐지부지 하면서 세월이 2년 넘겨서 대통령 임기가 반을 넘어섰지 않습니까”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국정원 개혁이란 게 과연 이뤄질까, 이런 의심도 들고 또여기에 대한 단호한 대통령 의지가 있어야 될 거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정원 개혁을 주문하는 명시적 의사 표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정원 개혁을 비롯해서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은 요원하다고 명진 스님은 보고 있다.

스님은 “국정원 사찰과 공작에 대해서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생각”이다.

스님은 “그 부분도 다 물어야 되는데 국정원 퇴출 공작으로, 저 같은 경우 그러한 허점을 통해서 저를 좋아하고 따르고 했던 신도들이 전부 등을 돌렸고 공개된 문건이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에 추가 정보를 다 내놓아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같은 중까지 공작하고 사찰했는데 중요한 정치인이라든가 언론인이라든가 시민사회 운동가들은 얼마나 더 심하게 했겠냐”며 “시민 사회 국정원의 불법 사찰과 공작에 대한 전모를 밝히기 위한 시민 사회운동과 연대해서 그런 운동을 해야 될 거라고 저는 생각되고 현 정부에 대해서 국정원 개혁요구를 강력하게 할 예정이다. 곽노현 교육감, 김인국 신부님과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적 박탈 상태다. 소송까지해 이겼지만 조계종 총무원은 어떤 회복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진행자 김종배는 “불교계에서는 많은 문제가 정리가 됐는지 궁금”해 했다.

명진 스님은 “참 그게 갑갑한데요. 이게 저를 그때 징계를 할 때 승적을 박탈할 때 예전에 팔아먹었던 봉은사 땅 문제를 누명을 씌워서 500억 사취하려고 했다고 해서 저를 승적을 박탈 했거든요. 그 사실이 거짓이라는 것이 재판 결과를 통해서 드러났어요.”라고 했다.

이어 “드러난 지가 지금 거의 6개월이 넘어섰는데도 조계종 총무원 쪽에서는 사과 한마디 없고 여기에 대해서 일언반구 얘기가 없어요. 그래서 저도 그 문제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진행자는 다시 한 번 “현 정권 안에도 결탁한 세력이 있다고 하는 말씀에 일정한 근거 갖고 하시는 말씀이냐”고 물었고, 스님은 “작년에 동국대학교 총장 바뀔 때도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불리는 Y라는 사람이 총장 물망에 올랐었어요.”라며 “본인이 동대 총장 가라는데 어쩔까 하면서 여기 저기 말을 뿌리고 다닌 걸 제가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건 자승이 지금 정권 의 핵심들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명진 스님이 주장한 자승 스님에 대한 현정권 핵심세력의 비호설은 사실여부를 들러싸고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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