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연루자 주지후보 공개 참회·즉각 사퇴해야”
“도박 연루자 주지후보 공개 참회·즉각 사퇴해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2.2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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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스님들 26일 성명 “선거 혼탁·과열 우려도”
사진=MBC 바로간다 갈무리
사진=MBC 바로간다 갈무리

법주사 스님들이 도박 연루자의 즉각적인 주지후보 사퇴와 공개 참회를 요구했다.

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는 3월 2일 차기 주지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확인되고, 폐쇄적인 신천지 교인들의 감염병 전파, 명성교회 부목사의 확진 등으로 사찰 승려 및 신도들의 감염도 우려되면서 산중총회 연기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도박 연루자의 주지후보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이 발표된 것이다.

법주사는 최근 도박혐의로 8명이 경찰에 고발됐다. 피고발자인 각문, 법명, 각승 스님이 차기교구본사 주지후보에 입후보했고, 도박 사실을 알고도 방조 묵인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현 주지 정도 스님 역시 후보 등록했다.

법주사 대중이라는 현덕 스님 등은 26일 성명을 통해 “법주사 주지 후보 중 도박사건과 관련된 자들은 즉각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간지와 교계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졌듯 최근 법주사 경내에서 포교와 종무를 수행하고 있는 주요소임자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사건이 확인돼 큰 충격을 줬다”며 “법주사의 주요직책을 맡고 있는 자들이 경내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비정기적으로 상습 도박을 한 사건으로 경찰에 고발돼 일부는 조사를 받고, 일부는 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 역시 법주사 도박사건을 종단적인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 관련자들을 엄단하겠다는 담화도 발표했다”며 “사건과 관련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상습적인 도박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경내 도박장을 묵인하고 방조한 것으로 알려진 법주사 현 주지 정도 스님과 함께 도박 사건으로 고발된 각문, 법명, 각승 스님도 주지후보로 등록했다.”며 도박 연루자 법명을 공개하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들의 주지후보 등록은 세간에서도 지탄받아야 할 상습 도박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로 인해 법주사 주지 선거를 바라보는 많은 분들은 혼탁과 과열, 잘못된 결과로 인한 혼란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법주사 주지 후보로 등록한 후보 중 상습도박 사건에 연루된 자들은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참회하고 후보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 선거가 원만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바른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

속리산 법주사 주지 후보 중 도박사건과 관련된 자들은 즉각 후보를 사퇴해야 마땅합니다.

아래 법명을 올린 법주사 교구본사 대중들은 법주사 제33대 주지 선거를 앞두고 깊은 우려와 함께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일간지와 교계 언론을 통해 이미 잘 알려졌듯이 최근 법주사 경내에서는 포교와 종무를 수행하고 있는 주요 소임자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사건이 확인돼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법주사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자 들이 경내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비정기적으로 상습 도박을 한 사건으로, 경찰에 고발돼 일부는 조사를 받았고 또 일부는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원행 큰스님 역시 법주사 도박사건을 종단적인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시고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 관련자들을 엄단하겠다는 담화도 발표하셨습니다.

위 사건과 관련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상습적인 도박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경내 도박장을 묵인하고 방조한 것으로 알려진 법주사 현 주지 정도 스님과 함께 도박 사건으로 고발당한 각문, 법명, 각승 스님도 주지 후보로 등록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주지 후보 등록은 세간에서도 지탄받아야 할 상습 도박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법주사 주지 선거를 바라보는 많은 분들은 혼탁과 과열, 잘못된 결과로 인한 혼란을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법주사 교구 대중들은 이 같은 우려에 깊이 공감하면서 법주사 주지 후보로 등록한 후보 중 상습 도박 사건에 연루된 자들은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참회한 뒤 후보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부디 이번 선거가 원만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바른 판단을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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