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식민사관 부추긴 국립중앙박물관 형사처벌해야"
"일제식민사관 부추긴 국립중앙박물관 형사처벌해야"
  • 김백
  • 승인 2020.02.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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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여 민족단체 '가야전시회' 비판 학술대회 및 국민간담회 통해 강경한 대정부 건의
계속 방치땐 문재인 정부의 안이한 역사인식에 범국민 저항운동 촉발돼 총선에 '불똥'

 

일제 식민사관과 일본 우익들의 주장을 노골적으로 선전한 국립중앙박물관측의 가야특별전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회 국정감사와 함께 관련자 형사처벌이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2백여 민족단체들은 이번 사안이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개인적 역사인식 차원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임나일본부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행사라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매국적 행위'로 보고 국회 국정감사 촉구 등 범국민적 저항운동을 펼치기로 해 오는 4.13 총선 등을 앞두고 정치권에 일파만파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개최된 국립중앙박물관 가야전시 비판 학술대회 및 국민간담회는 '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한국바른역사학술원' 주관아래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2층에서 순국선열유족회,석주이상룡선생기념사업회,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 김승학선생기념사업회,대한사랑회 등 200여개 단체 대표들이 참여했다.

 

인하대학교 남창희 교수의 '일본서기의 임나일본부설과 정한론' 주제발표

 

이날 1부 학술대회에서 인하대학교 남창희 교수는 '일본서기의 임나일본부설과 정한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임나=가야설은 명쾌한 사료적 근거도 없이 일부 사학계에서 남용되고 있다. 가야가 임나라거나 가야 일부에 임나가 있었다는 인식은 이미 무덤에 들어간 '임나일본부설의 유령'을 부활시킨 것이라는 시민단체들의 성토를 자아내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어쩌면 임나일본부설의 정체성을 되살려 한국에 대한 우월주의적 외교와 무모한 수출규제까지 감행하고 있는 아베정권에 힘을 실어주려는 우익단체 '일본회의'와 종교단체인 신도정치연맹 등에 좋은 빌미를 제공할 우려도 높다이 깊숙이 개입된 사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교수는 "임나일본부설과 '가야=임나설'이 허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시대착오적인 일본내 新정한론자들의 사상적 뿌리가 사라지게 된다. 한일 관계 악순환의 오래된 근원이 제거되는 것으로, 이럴 경우 중국 팽창주의 공동 대응과 북한 핵의 평화적 해결에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 이제 영토욕을 채우기 위해 고대사를 왜곡했던 과거 암흑기 일본 참모본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한일 양국 시민사회와 양심적인 학계가 힘을 합해 한일관계를 객관적으로 연구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가 안보차원에서 특별연구조사팀의 설치를 주장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이찬구 박사(사단법인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는 '광개토태왕릉비에 나타난 왜(倭)의 실체 -일본열도 분국설과 관련하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인의 손에 닿는 유적, 유물마다 조작되고 변조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일제는 36년 동안 한국인에게서 역사의 혼을 파괴해 왔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광개토태왕릉비이었고, 그 중 신묘년조 기사인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新羅以爲臣民”이다. 친일사학자 이병도 조차도 이 구절의 전후 문맥이 맞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일제가 조작의 손질을 뻗친 것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이 구절에 변조가 있었다고 판단하여 '이왜이'(而倭以)를 '이제이'(而帝以)로 바로 잡아 태왕이 이 문장의 주어임을 분명히 하고, ‘이위신민以爲臣民’이 말하는 신민(臣民)의 주체도 왜가 아니고 태왕이므로 임나일본부설을 근본적으로 부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박사는 "중국의 왕건군은 이 구절을 두고 일본 측이 '일찌기 가야에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를 설치하여 한반도 남부를 장기간 통치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해왔으나, 이는 역사적으로 볼 때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단정한 바 있다. 만약 백제가 명확히 왜의 신민이었고, 또 임나일본부가 존재했었다면 고구려의 대규모 진공시 왜가 나와서 백제를 구원하거나 싸움을 도운 것이 있어야하는데 보이지 않으니 이상하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면서 ‘임나일본부’의 이론에 대하여는 그 목적이나 방법을 막론하고 반드시 비판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가야본성 전시회의 임나일본부설 -분국설과 임나=가야설을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본 극우파가 주창하는 정한론의 핵심인 임나일본부설을 추종하는 행태를 보인것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구체적 사례들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반박했다.

특히 이덕일 소장은 "가야전시의 연표는 '512년 가라국, 임나 4현 백제에 상실(서기)'라고 쓰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한 번도 이런 내용을 배워본 적도 없고, 《삼국사기》·《삼국유사》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임나 4현이란 《일본서기》 〈계체(繼體:게이타이)〉 6년(512년)조에 나올 뿐이다. 《일본서기》는 아주 약간의 상식만 가지고 보면 금방 거짓임을 알 수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다. 4월달에 백제에 사신으로 간 호즈미노오미오시야마가 얼마 후에는 다리국수라는 지방관으로 등장한다. 또한 이 임나 4현과 백제는 작은 소국이어서 개와 닭이 울면 주인이 어느 집 닭과 개가 우는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깝다는게《일본서기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번 가야전시회가 열리기 전에 남한의 강단사학자들이 일본 극우파 학자들을 끌어들여 ‘호남과 영남 경계의 가야’란 제목의 세미나를 열었다. 여기서 국내 학계는 임나 4현의 위치를 섬진강 기슭으로 보는데, 일본인 학자들은 영산강 일대라고 주장한다. 임나4현이 섬진강 일대든 영산강 일대든간에 어찌 개와 닭이 울면 백제 사람들이 어느 집 닭과 개가 우는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울 수 있겠는가? 이는 결국 일본의 극우파 역사학자나 한국의 강단사학자 모두 백제는 야마토왜의 식민지이고, 백제 임금은 야마토왜에 공납과 세금을 바치면서 임나 4현을 내려달라고 간청했다는 내용을 버젓이 가야사 연표로 게시해놓은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

아울러 이 소장은 "일본서기》는 본국에서 발생한 일들과 열도내의 분국에서 발생한 일들을 교묘하게 섞어놓아 그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 책이다. 일본인들과 남한의 강단사학자들은 532년 금관가야가 신라 법흥왕에게 망한 사실을 《일본서기》에 대입시켜 해석한다. 그런데 《일본서기》의 532년 조를 찾아보면 가야 멸망 기사가 없다. 다만 흠명 2년 4월 조에 '그 남가라(南加羅)는 땅이 작고 협소해서 갑작스러운 일에 대비할 수 없고, 의탁할 곳도 없어서 망한 것'이라는 기사가 나온다. 532년에 임나가 멸망한 기사는 없을 뿐만 아니라 그 8년 후인 540년에는 임나가 야마토왜에 사신을 보냈다고 썼는데, 그 이듬해에는 흠명이 백제 성명왕에게 망한 임나를 재건하라는 조서를 내렸다는 것이니 한마디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서기》를 서력으로 환산하면 532년은 계체(繼體) 26년인데, 《일본서기》는 계체 25년(531)에서 끝난다. 계체 25년 여름 2월에 '천황의 병이 심해졌다. 정미 일에 천황이 반여옥수궁에서 붕했는데, 나이 82세였다' 고 나온다. 그 후사인 안한(安閑) 원년은 서력으로 환산하면 534년으로 3년의 공백기간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 3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가지고 논문이 쏟아진다. 이를 '계체·흠명기의 내란'이라고 하는데, 일본인들도 '가설상의 내란'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서기》는 백명이 연구하면 학설이 백 개가 나온다’는 말처럼 무슨 주장을 해도 판단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각종 가설이 난무하는 것이다. 이런 《일본서기》를 근거로 ‘512년 가라국, 임나 4현 백제에 상실(서기)’, ‘513년 가라국, 백제로부터 기문지역 반환 요구를 받음(서기)’, ‘529년 가라국, 대사 지역을 백제에 반환(서기)’ ‘541, 544년 아라국, 임나부흥회의 주도(서기)’ 따위를 연표라고 버젓이 게시한 국립중앙박물관측의 망국적 작태는 비단 한국 재침략을 꿈구는 일본 극우파의 역사관을 추종하는 차원을 떠나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정녕 부끄럽지 않은지를 되묻지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박정학 상임의장이 국립박물관에 대한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박정학 상임의장이 국립박물관에 대한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박정학 상임의장은 "지난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복원을 지시한 후 2년반 동안 연구해 새롭게 밝힌 것이 고작 가야가 임나일본부였다는 것이냐? 이것은 결국 문재인 정권이 국가차원에서 임나일본부설을 인정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국립박물관장을 해임시키고, 빠른 시일내에 국회 국정감사 및 감사원 국민감사 실시를 통해 담당자의 직무유기,직권 남용, 횡령배임,국고손실죄, 여적죄 등을 낱낱이 밝혀 형사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함께 가야불교연구소 소장 도명 및 회원일동은 <국립중앙박물관 '가야본성' 전시에 대해>라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국민의 정성과 혈세로 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최근 가야본성 전시는 일제 강점기때 만들어진 정치 논리인 임나일본부설과 그 근거로 삼는 왜곡된 일본 역사서인 '일본서기'의 시각으로 가야 역사를 잘못 기술해 스스로 국격을 낮추고 민족의 자긍심을 비하하고 있다. 역사 연표에 기술된 <사기><유사><서기> 등의 짧은 말로 일본서기의 일본을 의도적으로 빼냄으로써 역사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일본서기'가 마치 우리나라 역사서인양 착각하게 만들고, 또한 그것이 사실인양 믿게끔하고 있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유물과 유적을 통해 그 국가의 격을 드러내는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공적인 기관에서 옥석을 가리지 못하고 국민들을 잘못된 역사관으로 인도하는 것은 역사의 흐름이라는 강물에 독을 풀어 강 전체를 죽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가야전시 관계자는 올바른 역사서술을 함으로써 우리역사의 강물이 바르게 흘러가고 올바른 민족정기가 세워짐으로써 국민들의 가슴을 우리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으로 채워지게 해야할 것이다. 만약 시정하지 않는다면 이 강산을 지켜온 조상님들과 선현들의 꾸지람을 면치 못할 것이며 역사와 후손들에게 떳떳하지 못알 것인즉, 즉각 바로잡기를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순국선열유족회,광복회,한뿌리사랑세계모임, 역사의병대,대한사랑회 등도 황국식민사관에 따른 국립박물관의 매국적 전시행태에 분노를 표하면서 오는 4.13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본 우익관계와 역사관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예고해 향후 가야전시회를 둘러싼 비난의 불똥이 자칫 정치권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게 됐다. 

▲ 고구려 풍류예술단의 식전 공연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미디어 시시비비>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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