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로 지은 템플스테이 시설, 잊지 말아야”
“국고로 지은 템플스테이 시설, 잊지 말아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3.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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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민주노조 “정치적 이해관계 따라 사찰 권리 차지 안 돼”

조계종이 서울 신정동 국제선센터를 직할교구 공찰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는 등을 골자로 종령이 개정된 데, 조계종 민주노조가 “사찰 성격 규정은 심도 깊은 논의와 종책적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 지부(이하 민주노조)는 5일 입장문을 통해 “국제선센터는 봉은사의 직영전환 만큼 종단의 목적사업 수행에 필요한 핵심역량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였던 도량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주노조는 “사찰은 시방상주물이며, 삼보정재는 시주로서 형성된 공공성 자산으로 현재 사찰에 거주하는 스님과 주지스님의 소유가 아닐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세력이 사찰에 대한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종령 개정으로 국제선센터는 산하기관에서 직영사찰도 아닌 공찰로 그 지위가 크게 변경되었다.”며 “종단의 목적사업 수행을 위해 건립된 국제선센터가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국제선센터는 국고를 지원받아 템플스테이 시설로 건축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민주노조는 강조했다.

다음은 민주노총 조계종 지부 입장문 전문.

국제선센터 관련 종령 개정에 즈음하여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령>이 지난 2020년 2월 26일자로 개정공포 되었습니다. 국제선센터는 한국전통문화와 간화선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중심도량으로서의 역할수행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주로 출입하는 인천과 김포 공항의 관문에 위치함으로써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과 주재원을 위한 템플스테이, 유학생과 외국인 청소년 초청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한국불교문화와 한국간화선의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가 우선하였습니다.

종단의 이러한 뜻에 함께 한 정부의 지원으로 국제선센터는 4년여의 공사 끝에 조계사 소유의 부지에 국고(템플스테이 시설비 190억 원)를 투입하여 지난 2010년 11월 15일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종단은 지난 2010년 봉은사 직영전환에 따른 큰 내홍을 겪었습니다.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직할교구 운영체계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선거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수도권포교는 종단 성장 동력의 사활적 과제라고 하였습니다. 봉은사 직영전환은 이와 같은 종책적 판단에 따른 후속조치로 실행된 것이라 이해됩니다.

그리고 강북권의 조계사와 강남권의 봉은사, 서남권의 국제선센터를 잇는 삼각벨트를 통해 수도권 포교종책을 목적의식적으로 집행할 필요성 때문이라 밝혔었습니다. 즉, 국제선센터는 봉은사의 직영전환 만큼 종단의 목적사업 수행에 필요한 핵심역량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였던 도량이었던 것입니다.

사찰은 시방상주물이며, 삼보정재는 시주로서 형성된 공공성 자산으로 현재 사찰에 거주하는 스님과 주지스님의 소유가 아닐 것입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세력이 사찰에 대한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사찰의 성격 규정은 심도 깊은 논의와 종책적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마땅합니다. 이번 종령 개정으로 국제선센터는 산하기관에서 직영사찰도 아닌 공찰로 그 지위가 크게 변경되었습니다. 종단의 목적사업 수행을 위해 건립된 국제선센터가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더욱이 국제선센터는 국고를 지원받아 템플스테이 시설로 건축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불기 2564(2020)년 3월 5일(목)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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