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구경북 감로수 20만 병 지원…사찰도시락도”
조계종 “대구경북 감로수 20만 병 지원…사찰도시락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3.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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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총무원장 대국민담화 발표…“사찰 경제보다 국가적 재난 극복 우선”
향후 의료진 등에 공익템플스테이 지원…대구경북에 추가 지원 모색“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에 종단적 차원의 지원과 기도를 약속했다. 특히 코로나 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 향후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 조계종 생수인 ‘감로수’ 20만 병을 즉각 지원하고, 서울 종로 소재 선별진료소 등에 사찰음식 도시락을 지원한다.

아울러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중앙정부 콘트롤타워인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믿고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함께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정치권에는 시비를 멈추고 국가적 재난에 지혜를 모아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6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재난과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한 많은 경험들이 있고, 위기의 순간마다 국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다.”며 “과거의 소중한 경험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불안과 공포, 혐오를 벗고 화합으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아내자.”고 했다.

“대구경북에 감로수 20만 병…의료진 등에 공익템플스테이 제공”

원행 스님은 “현재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극심한 지역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계획을 수립하여 지역 주민을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또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서는 향후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관계자 분들을 위한 공익템플스테이를 준비해 생사의 현장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의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조계종은 감로수(조계종 생수) 지원 20만 병(500ml 기준) 시가 1억 3천만원 상당을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에 10만 병, 경북도에 10만 병이다.

하이트진로(주)의 후원으로 지원되는 감로수는 12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청에 전달한다. 총무원 사회부장, 아름다운 동행 상임이사, 주호영 의원(국회정각회 고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남삼성병원·국립중앙의료원 등에 사찰음식도시락 제공”

아울러 조계종은 사찰음식 도시락을 토로나 19 치료현장인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서울 종로구 소재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있는 강북삼성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외 1곳의 의료진에게 지원한다. 사찰음식도시락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준비해 오는 10일부터 3월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모금활동도 벌인다.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4월 40일까지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모금된 금원은 대구경북지역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현물 지원과 함께 전국사찰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사찰 기도정진’을 상황종료 시까지 이어간다. 이 기도정진은 신도들은 가정에서, 사찰에 늘 머무는 대중은 사찰에서 매일 조석예불 등 기도정진 시간에 코로나 19 극복과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기도로 진행하도록 했다. 기도의식은 ‘약사여래경’ 및 ‘보배경’ 독경을 중심으로 진행토록 했다. ‘약사여래경’은 병고를 극복하기 위해 대승불교권에서 널리 독송되는 경전이다. 또‘보배경’은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 시 인도 웨살리에 전염병이 퍼졌을 때 부처님께서 독송하도록 권하셨던 경전으로 ‘숫타니타파’에 실려 있다.

코로나19 극복 기도정진, 서원 등달기 등

조계종은 기도정진과 함께 가족과 이웃을 위한 서원의 등달기, 사찰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 봉행 현수막을 게시도록 했다. 서원 등달기는 전화나 온라인으로 접수해 시행한다.

당초 조계종은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을 코로나 19 경증확진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거나,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 시설을 자가 격리자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찰 시설 특성상 1인 1실로 제공할 공간이 부족한 점 등을 들어 이 계획은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행 총무원장은 “천만불자의 마음을 모아 국민의 건강과 사회의 안정, 그리고 병마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올리고 있는 기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두 차례에 걸쳐 전국사찰에 긴급지침을 시달해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당국의 조치에 협력해 왔다. 법주사와 백양사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단의 산중총회 연기 요청을 거부해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찰은 종단 지침에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사찰 경제 해결보다 국난 극복에 어려운 결단…사부대중에 감사”

이에 원행 총무원장은 “신도님들의 기도와 시주로 운영되는 사찰의 특성상 법회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사찰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우리사회에 불어 닥친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었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하며 종단의 지침을 잘 이행해 주고 계신 스님들과 신도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도님들께서는 당장 법회에 동참하는 신행활동을 할 수 없다하더라도 가정에서 신행활동의 끈을 놓지 말고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는 정진의 시간을 가져주시길 당부”했다.

“대구경북에 응원메시지 고맙고 소중한 마음…
정치권 시비 법추고 코로나 극복 지혜 모아야”

원행 총무원장은 “전국적인 지역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온 나라가 충격과 공포, 그리고 불안에 휩싸여 있지만 대구지역 의료인들의 호소에 전국각지에서 수 백 명의 의료진들이 모여들고 부산과 광주 등에서는 대구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등 감동적인 소식들이 들려온다.”며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는 성금과 대구경북지역의 주민과 의료진을 향한 국민들의 다양한 응원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인드라망과 같아 서로가 연결되어 서로를 비추어주는 세계로,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게나마 응원을 보내는 마음이 바로 인드라망의 모습”이라고 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국민들께서는 국가적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에 우려의 말씀들을 하고 계신다.”며 “시비와 갈등을 멈추고 사회의 안정을 도모하여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고 매 순간을 골든타임이라 여기며 위기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서는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스님은 “모두의 마음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다면 능히 지금의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컨트롤타워인 재해대책본부를 믿고, 일선 의료현장에서 감염의 위험을 감내하며 촌각을 다투는 시간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자랑스러운 의료진들을 믿고 국민 개인 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오래지않아 이 위기상황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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