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 국민과 함께 극복"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 국민과 함께 극복"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3.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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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5월 말로 연기
신천지, 일부 개신교 종교행사에도 불교계 대표종단들 뜻 모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종단협 대표들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면서 4월 30일(목, 음력 4월 8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토, 윤 4월 8일)로, 4월 25일(토) 예정하였던 ‘연등회(연등축제)’는 5월 23일(토)로 변경한다고 선언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종단협 대표들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면서 4월 30일(목, 음력 4월 8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토, 윤 4월 8일)로, 4월 25일(토) 예정하였던 ‘연등회(연등축제)’는 5월 23일(토)로 변경한다고 선언했다.

한국불교계가 국가적 재난을 넘어 세계적 재난으로 확산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불교 최대명절인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연기’라는 초강도의 대책을 발표했다.

부처님오신날은 기독교계의 크리스마스에 대비되는 불교 최대명절로 붓다석가모니의 탄신일이다. 한국불교는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등 대규모 축제로 붓다 석가모니의 핵심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을 되새김하는 전통을 천년 넘게 유지해 왔다. 바이러스 감염에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불교계 최대협의단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29개 종단과 소속 사찰 1만 5천여 개가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등 공식 봉축행사 일정을 모두 연기하고, 코로나19 극복 및 치유를 위한 기도정진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 것은 신천지 장막성전과 일부 개신교계 교회들이 국민의 우려에도 예배 등 집단행사 지속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를 양산하는 상황에서 나와 종교계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사찰재정 역시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연기한 것은 국민을 위한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어 크게 평가할 만하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문덕 천태종 총무원장, 회성 진각종 통리원장, 홍파 관음종 총무원장 등 종단협 소속 대표종단 대표들은 18일 오후 2시 조계종 총무원이 입주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기자회견장에 배석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연기 결정이 불교계가 한마음 한 뜻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와 사태극복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원행 회장(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단협 대표들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면서 4월 30일(목, 음력 4월 8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토, 윤 4월 8일)로, 4월 25일(토) 예정하였던 ‘연등회(연등축제)’는 5월 23일(토)로 변경한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4월 30일(목, 음력 4월 8일)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모든 사찰들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입재해 한 달 동안 모든 불교도들이 한마음으로 정진하고, 5월 30일(윤 4월 8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통해 회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 스님(이하 원행 스님)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어 우리 모두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지금의 어려움과 고통은 단지 어느 개인이나 집단, 특정한 지역과 국가의 탓으로만 떠넘길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방과 극복을 위해 함께 전력을 다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자발적으로 법회 등 일상적인 종교 활동을 자제토록 해 왔고, 모든 사찰들이 이를 실천함으로써 부족하나마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는데 노력해왔다. 이제 더 나아가 위기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밝히고자 한다.”며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연기를 선언했다.

원행 스님은 “국민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이 ‘부처님오신날’은 매년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온 오래된 우리 고유의 명절이며, ‘연등회’는 천년을 이어오며 오늘날 세계적 축제로 자리 잡은 무형문화재로 금년 12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하여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 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불기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윤4월인 5월로 변경하여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에는 윤달을 ‘걸릴 것도 없고 탈날 것도 없는 공달’이라 하여 이때를 기다려 민간에서는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해도 아무런 탈이 없다고 한다. ‘윤달을 만나 불공을 드리면 극락세계를 간다고 하여 모든 이들이 앞 다투어 모인다’는 옛 문헌의 기록도 있다.”면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윤 4월로 연기해도 무리가 없다는 종교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과 ‘연등회’를 윤4월로 변경하고자 함은, ‘코로나19 감염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감염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동참하는 한편, 조속히 오늘의 위기가 종식되어 우리 국민들과 모든 인류가 평안해지기를 발원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처님께서는 ‘독(毒)화살의 비유’를 들어,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누가 쏘았는지를 논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곧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 어려운 시기를 맞아 힘든 결단을 함께 해 주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과 이러한 결정을 흔쾌히 수락하여 주신 종정예하와 원로의장스님을 비롯한 모든 스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원행 스님은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는 우리 이웃과 국가가 힘들 때 함께 하고자 하는 오늘의 결정이 더욱 의미 있게 회향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정진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지나온 역사 속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우리는 마음을 모아 지혜롭게 극복해왔다. 오늘을 사는 우리 불제자들이 이 시대의 만파식적이 되고 팔만대장경이 되겠다. 전국의 사찰에서 목탁과 법고를 치고 범종을 울리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아울러 스님은 “국민 여러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정부 당국의 관계자 여러분. 모두 끝까지 힘을 내시기 바란다.”며 “멀지 않은 날에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고 평화로운 봄날이 오기를 부처님 전에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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