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지 동회랑 동쪽은 스님 수행공간”
“황룡사지 동회랑 동쪽은 스님 수행공간”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0.04.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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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보고서 40년 만에 발간

경주 황룡사지 동회랑 동편지구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이었거나 중국 당대 사원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의례 공간이었을 것으로 추정한 발굴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경주 황룡사지 1981년 실시된 6차 조사와 1983년 실시된 8차 조사에서 발굴된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 내용과 출토 유물을 수록한 《황룡사 발굴조사 보고서 Ⅱ》 ‘동회랑 동편지구’ 편을 최근 발간했다.

조사구역인 동회랑 동편지구는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으로 구획된 공간으로, 면적이 4,300㎡ 가량 된다.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은 황룡사 전체 사역의 외곽 경계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생활·의례시설과 관련된 황룡사 회랑 외곽과 강당 북편 유구를 분석해 동회랑 동편지구의 성격을 가늠했다.

연구소가 주목한 것은 동회랑 동편지구가 담장으로 구획된 매우 폐쇄된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담장으로 구획된 7개의 독립 공간이 확인됐는데, 각 독립공간 내부에는 각각 1~3개소, 모두 12개소의 건물지와 우물, 배수로 등 생활시설이 발굴됐다. 연구소는 이 사실로 미루어 동회랑 동편지구가 개방적인 공공시설이기 보다는 고승의 수행처이거나 각종 의례 공간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많은 수량이 출토된 등잔과 벼루도 이곳의 성격이나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여서 눈길을 끈다.

연구소는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기와와 벽돌류, 토기·자기류 등 신라와 고려 시대 유물 중 485점을 선별해 보고서에 수록했다. 또 발굴조사 당시 작성된 야장(野帳, 발굴현장에서 조사내용 등을 기록한 수첩), 일지, 도면, 사진자료 등을 정리하고, 황룡사지 발굴조사 4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사진 전시회 도록에서 선별한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황룡사지 사역 북편(강당 북편)의 조사 내용을 담은 발굴조사 보고서가 발간되면 황룡사 전체 가람의 구조와 외곽영역의 성격이 더 분명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번에 발간한 《황룡사 발굴조사 보고서 Ⅱ》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gyeongju)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발굴조사 당시 동회랑 동편지구 전경. 사진 제공 문화재청.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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