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토굴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된 마하사 지종스님의 토굴 전기를 마하사 주지 지문스님이 강제로 차단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조계종 호법부장 심우스님은 "최근 지종스님 사망사건을 호법부에서 조사한 결과 마하사 주지 지문 스님이, 지종스님이 수행하는 토굴로 인입되는 전기를 차단했다고 실토했다"고 밝혔다.
심우스님은 "사부대중을 보호하고 수행에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나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사바라이죄를 짓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종헌종법에 따라 엄격히 다스리겠다"며 "경찰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엄히 다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법부는 지문스님에 대해 이번 주중에 사퇴할 것을 권유하고 호법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호법부는 토굴의 전기를 차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사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며 설명을 피했다.
범어사 말사 마하사 토굴에서 정진중이던 지종스님은 지난해 12월 29일 낮 12시45분께 입적해 있는 것을 신도 김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개월 동안 토굴에서 수행을 해오던 지종 스님이 추운 날씨 때문에 문을 닫은 채 화롯불에 숯탄을 피워놓고 자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지문스님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신도들은 "지문스님이 마하사 주지로 발령난 것에 대해 평소 지종스님이 반대해 미운털이 박혀 전기를 차단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마하사 관계자는 "자주 전기차단기가 내려간 적이 있지만 강제로 전기차단기를 내린 적이 없다"고 주장, 언론사 등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님들간의 감정대립이 뜻하지 않은 사망사건으로 이어지게됨으로써 불교계의 위상을 추락하는 중대사건으로 번지고 있어 자정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