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법부장 "호계원 멸빈 제적 기소 많아질 것"
호법부장 "호계원 멸빈 제적 기소 많아질 것"
  • 불교닷컴
  • 승인 2007.01.10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우스님 기자간담회서 주장 "마곡사 주지 사표종용했다"

"'나도 이래도 된다'는 풍조 바로잡아 가겠다"

마곡사 사태, 범어사 문제, 마하사 지종스님 입적 등 종단 내부에서 잇따라 불거지는 부끄러운 사태에 대해 호법부장 심우스님이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호법부장 스님은 1월 10일 불교계기자단 대상 정례브리핑에서 종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인터넷언론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에서 종단이 자정능력이 있느냐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고, 종책모임인 보림회금강회에서 원장스님의 능력 부재 아니냐는 성명서도 발표하는 등 종단 현안에 대한 문제 제기들이 있으며, 마곡사 주지구속 사건, 범어사 문제, 마하사 지종스님 입적 등의 사건이 터지고 있다"며 종단 현안사건들을 나열했다.

스님은 이어 "지난해 11월 13일 종회에서 호법부장 인준을 받고 이후 호법부 인사이동도 있어 최근에 들어서 업무가 정상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여러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마곡사 관련조사 중에 구속돼 답답하다"

스님은 마곡사 사태에 대해 "불교포커스에서 진정서 접수됐으때 바로 절차를 밟았으면 이런 사태까지는 막을수 있지 않았냐고 공개 질문을 했는데 2002년도 진정서는 없었고 2006년 6월 진정서가 접수돼 있었다" 며 "호법부장으로 취임하자 사건 재조사에 착수, 교구본사 주지는 관례적으로 등원시키지않고 방문 조사를 했지만, 나는 마곡사 주지 스님을 등원시켰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1차 진술조서를 받아 놓고 진정인들까지 1차 조사를 완료했고 2차 3차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상이한 진술에 대한 조사를 하려는데 마곡사 주지 스님이 구속돼 버렸으며 지금도 나머지 관련 스님들을 재등원해서 진술을 받고 있다"며 "나도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미 교구본사에 대한 야간 압수수색이 벌어진 이후의 상황이어서 진정서 접수직후에 조사하지 못한 전임 호법부의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곡사 주지스님 처리에 대해서는 "마곡사 주지 스님이 마음을 비우고 처신해야 하며 마곡사 주지 스님은 죄가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지만 출가자의 명분으로 부처님법에 종단과 대중을 혼란케해 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표내야 한다고 생각해 마곡사측에 사표를 종용했었다"며 "공소내용이 배임수죄에 해당되고, 나중에 돌려주었다고는 하나 주지직을 두고 돈을 받은 그 행위는 소멸되지 않는다. 종헌종법대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주지임명을 댓가로 돈을 받은 본사에 대한 대대적인 내부 사정작업을 예고한 것이어서 호법부의 실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지임명 댓가로 돈받은 행위 엄중 처리"

총무원장 스님 책임론에 대해 심우스님은 "원장스님의 본사 주지 임명권은 형식적이어서 종법에 따라 산중총회에서 선출되면 원장스님이 즉시 임명장을 수여하게 돼 있다"며 "종법에 따르면 원장스님에게 종무원 해임권이 있으나 상위법인 종헌에는 징계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마곡사 주지 스님에 대해 호계원에 기소할 것"이라며 피해 나갔다.
  
스님은 "(마곡사 사건)이런 사건 처리에 시간이 지체돼 안타깝다. 마곡사 관련된 스님들은 비구 비구니 종회의원 막론하고 조사해 종헌종법대로 징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님은 호법부 업무에 대해 "잘해도 잘못해도 질타를 받는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내일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고 압력이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종헌종법대로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주위에서 너무 강경하다고들 하지만 종단내 해이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동안 호법부 스님들이 덕과 자비로만 처리해 잘못을 저질러도 이래저래 빠져나갔다"며 "그러다보니 '나도 이래도 된다'는 풍조가 만연돼 있으므로 근본적으로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종단내 기강해이 없지 않아…바로잡겠다"

호법부장은 스님은 "사부대중이 싸워야할 대상은 타종교의 교권 종권 침해"라고 호법부의 업무성격을 규정하고 "80%를 외부단속에 20%를 내부단속에 집중해야 하는데 지금은 뒤바뀐 상황이다. 진정 종권을 수호한다면 성북구청장 훼불사건 같은 문제에 종단에서 묵과하지 않아야 하는데 거기까지 미치지 못해 가슴아프다"고 밝혔다.

스님은 "호법부는 원장스님 지시없이 부장 전결로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호법부는 무죄원칙을 근거로 한사람이라도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업무를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화엄사 명섭 스님 은해사 법타 스님 등이 사회법에 기소돼곤 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우스님은 "화엄사 명섭 스님은 몇년간 계루됐던 건을 취임하고 불교신문에 등원 공고를 냈다. 명섭 스님 사건은 진술서조차 없더라. 공소내용을 검찰에 요청해도 재판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받을 수가 없다"고 설명하고 "은해사는 사건을 잡아놓지도 않았기 때문에 판결문을 근거로 사건을 인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교단자정센터에서 마곡사 사건에 관한 '제3의 조사기구' 구성을 제안하는 성명서를 통해 '총무원 호법부가 늦게나마 조사 의지를 언급한 점은 환영할만 하다. 그러나 그것이 교단 안팎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언급한 사실에 대해 스님은 "성명서 내용이 호법부 조사에 힘을 실어주고 도와주는 것이라 좋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호계원에 멸빈 제적 기소가 많을 것"이라며 엄격한 종헌종법 적용을 강조했다.

심우스님은 마곡사 주지의 종단 전현직 수뇌부에 대한 로비설, 지난해 6월 두차례에 걸친 진정서가 마곡사 주지 금고에서 발견된 이유, 진정서 조사를 무시한 이유와 책임자 처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여전히 의혹은 증폭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