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스님의 파행적 관음사 운영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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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닷컴
  • 승인 2007.01.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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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스님 신도들 총무원 항의방문 "새 주지 임명하라"

교구본사 주지의 파행적 사찰운영을 참다못한 신도와 스님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주지직무대행 용주스님) 스님 6명은 1월 10일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성명서를 전달했다. 두차례에 걸친 산중총회의 파행적 주지선출과정과 중앙종회의원 출마거부가 사태의 발단이었다.

이에앞서 지난 4일 신도 5명이 총무원장을 예방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왔으나 총무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총무부장 현문 스님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관음사 소속 스님들은 성명서를 통해 " 제주도 교구가 사고 사찰이 되어버린 가장 큰 이유는 행정적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배후에서 수렴청정하며 모든 권리행사를 하려는 회주 중원스님의 독선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총무원은 종헌종법을 어기고 제주불교 승가대중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준 명자 전주지 용주스님의 주지임기가 끝나자 그를 직무대행자로 다시 임명했다"며 분개했다.

스님들은 23교구 산중총회와 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파행을 몰고 간 교구 선관위원장(현공), 현 직무대행(용주), 회주 중심제라는 사법을 만들어 선거를 파행으로 몰고간 회주(중원 스님)을 조사하고, 현 관음사 집행부 체제에서는 어떠한 선거도 공정하게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되므로 공명정대하게 선거를 치를 중용의 소임자를 임명해 줄 것을 총무원에 요청했다. 

신도들은 호소문을 내고 "23교구 본사 관음사는 승려 몇사람을 위하는 절이 아니다"라며 "본사주지스님과 중앙종회의원 하나 선출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잘못이냐"고 관음사 현 집행부를 비토했다.

관음사 주지입후보 등록 거부로 '재선거'
 
지난해 11월 29일 관음사 주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등록증을 접수한 진아 스님은 교구선관위가 아무런 이유없이 후보등록을 거부당했다며 중앙선관위에 이의신청을 제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도공 스님)은 11월 25일 오후2시 제169차 회의를 열고 관음사 주지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 대해 재선거 판결을 내렸다. 중앙선관위는 선관위원회 시행규칙 제13조 및 제9조2에 의거해 "당해 교구선관위가 이의 신청 다음날까지 이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첨부하여 중앙선관위에 보고해야"함에도 관음사 교구선관위가 진아 스님의 이의신청에 대한 보고조차 없었다며 재선거 결정의 사유를 밝혔다. 

관음사 교구선관위는 이미 지난 9월 산중총회법을 무시하고 주지후보를 선출해 중앙선관위로부터 산중총회 무효 결정 판결을 받았었다. 이와관련 중앙선관위는 당시 호법부에 관련자 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중앙선관위가 밝힌 관음사 위반행위는 △산종총회 20일전 종단기관지 공고 위반 △160차 중앙선관위 회의에서 선거인명부를 확정하지도 못했음에도 산중총회 강행 △입후보한 진아스님에 대한 등록거부 등이다.

중앙종회의원 출마자도 이유없이 거부

이에앞서 중앙선관위는 중앙종회의원에 출마한 혜민 법정 스님등 2명의 후보를 등록거부한 관음사에 대해서는 선거중지를 명령했다. 당시 혜민 법정 두스님은 "관음사 교구선관위에서 아무런 이유도없이 후보 접수증을 주지 않아 우편으로 접수했으나 교구선관위원장이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반송됐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해당 종무원에 대한 호법부 조사등을 청원했었다. 

다음은 관음사 일부스님들이 총무원장에게 전달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눈 내린 길을 발자국을 어지러히 남기며 가지마라
뒤에 따라가는 자의 기이 되나니.

- 서산대사의 <선가귀감>

승가대중에게 조심스럽게 이 글을 올립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장 제주도 23교구 관음사는 저희들의 행정적, 정신적 본사입니다. 본디 출가본사는 아니었지만 하염없이 가는 세월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제주도 지역의 승가대중으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런데 그 23교구 관음사가 문제 사찰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주도 교구가 사고 사찰이 되어버린 가장 큰 이유는 행정적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배후에서 수렴청정하며 모든 권리행사를 하려는 회주 중원스님의 독선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총무원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주지(용주스님)는 지난 4년간 서울의 한 사찰에 주로 거주하고 월보시만 받아갈 뿐, 관음사는 중원스님께서 회주 중심제라는 특이한 사법을 만들어서 파행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폐단이 지속되다 보니 2006년 9월에 주지선출 산중총회와 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후보등록을 받아주지 않아 의도적으로 치루지 않았고 이러한 사실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음사측의 행위가 잘못됨을 인정하여 재선거 명령을 내리자 2006년 11월 29일 다시 산중총회를 붙여놓고 똑같은 방법으로 후보등록조차 받아주지 않아 본사 주지와 종회의원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총무원은 종헌종법을 어기고 제주불교 승가대중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준 명자 정주지 용주스님의 주지임기가 끝나자 그를 직무대행자로 다시 임명하였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어 공명정대하게 산중총회를 열어 본사주지를 뽑고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하라는 총무원측의 깊은 배려가 있었으리라 생각은 됩니다.

그러나 그 직무대행기간이 끝나감에도 23교구는 아직도 주지선출과 종회의원 선거를 치루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제주불교를 어지럽히고 승가대중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큰 잘못을 저질러도 우리 종단은 누가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희 23교구 제적승 및 제주불교 승가대중들은 존경하는 총무원장 스님이하 종단의 소임자 스님들께 파사현정의 틀으 세워주기를 간절히 발원하며 소망합니다.

이제 총무원은 제주도 불교가 어느 한 승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하여 종헌종법을 어기고 제주불교를 짓밟는 해종행위를 하는 사람을 더 이상 비호해서는 안됩니다.

총무원은 제주도 교구가 사고 사찰을 만들어 관망만 하지 말고 제주불교가 하루 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올바로 지도하고 관리감독하여 모든 호법역량을 발동해 주실 것을 간청드립니다. 그리하여 제주지역의 스님들이 포교와 수행에 전념하여 제주불교가 발전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역이 될 수 있기를 저희는 두손 모아 정례합니다.

첫째 : 23교구 산중총회와 제 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파행으로 몰고 간 교구 선관위원장(현공스님), 현 직무대행(용주스님), 회주 중심제라는 사법을 만들어서 선거를 파행으로 몰고간 회주(중원스님)을 조사하여 주십시오.

둘째 : 현 관음사 집행부 체제에서는 어떠한 선거도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되므로 종헌종법을 준수하고 공명정대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중용의 소임자를 임명하여 주십시오.

대한불교조계종 제 23교구 정상화를 위한 제적승 및 제주지역 말사주지 모임대표

불기 2551년 1월 혜운·진우 外 합장



다음은 관음사 신도들의 호소문 전문이다.

거룩한 삼보에 위긔하오며 종단의 큰 스님들께 호소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저희는 제주지역에서 신행생활을 하는 불자들입니다.

제주 한라산 관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입니다.제주지역의 불자들은 여로 종파를 초월하여 관음사가 저희들의 정신적 귀의처입니다.

그러나 관음사는 언제부터인가 제주지역 불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원성과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십여년전 중원스님께서 관음사 주지로 임명받아 오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주지역의 많은 불자들은 이제야 제대로 된 스님이 오시는구나 하며 크게 기뻐하며 환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실망을 넘어 절망과 원망으로 불자들의 가슴에 상처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어린불자들의 요람이었던 연화유치원을 없애버렸고, 대불련, 법우회 등 여러 신행단체 사무실을 폐쇄하여 길가로 내몰았으며 그 쪽 스님들 눈밖에 나면 온갖 고통과 수모를 당하고, 심지어는 법적 고발조치까지 당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불자라는 자긍심을 잃고 다른 종교로 개종까지 하는 사태를 빚었으며 지금 제주불교는 희망을 잃고 큰 상심에 잠겨 있습니다.

물론 저희에게도 문제는 있었겠지요. 그러나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어느날 부처님과 인연이 있어 불교도가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저희들은 이제껏 스님들께서 좀 더 잘하시기만을 빌고 발원할 뿐, 대체로 무관심으로 방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님은 누가 뭐래도 삼보의 하나이므로 재가자가 절집의 일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부끄러운 행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불행하게도 제주지역의 불자들이 종단의 큰스님들과 사부대중에게 호소하는 것은 이제 한라산 관음사는 어느 한 스님의 안위와 욕심을 위하여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23교구본사 관음사는 승려 몇사람을 위하는 절이 아닙니다. 제주불교과 나아가서는 제주전지역의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구원의 도량이 되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음사는 아직도 진실과 정의가 막혀 어둠의 터널 속에 있습니다. 본사주지스님과 중앙종회의원 하나 선출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잘못입니까.

왜 조그만 제주지역 23교구만 문제를 일으키고 불자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지요.

제주지역은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아무리 작은 소리로 쉬쉬하고 있어도 금새 온 동네에 소문이 퍼져버린 곳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저희 불자들을 비꼬아 말합니다. "너희 불교는 아직도 자유당시절의 촌티를 못 벗고 있는 거 같다." 그럴때마다 불자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힘이 빠집니다.

종단의 큰스님이여!
이제 제주지역 불나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심과 원력 보리심을 키울 수 있는 감로수를 부어주십시오.

불기 1551년 1월 10일

제주불교거사림 (사)제주도 불교청년 연합회
관음사 자비회, 대불련 제주동문회
제주불교법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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