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 21대 총선 180석 확보…통합당 참패
민주·시민, 21대 총선 180석 확보…통합당 참패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4.16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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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심판’ 보다 ‘안정’…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수펴여당 탄생
야권, 개헌 저지선 간신히 확보…황교안 대표 모든 당직 사퇴
4.15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역구 당선자 현황.(네이버 갈무리)
4.15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역구 당선자 현황.(네이버 갈무리)

[뉴스렙]4.15 제21대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전국 개표율 99.3%를 기록한 16일 오전 6시 30분 현재 국회의원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180석 가량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차지하게 됐다. 야당인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을 간신히 넘긴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92.66%를 보인 가운데 미래한국당 34.18%, 시민당 33.21%, 정의당 9.54%, 국민의당 6.71%, 열린민주당 5.32% 등을 기록했다. 시민당 17석, 미래한국당 13석, 정의당 3석, 국민의당 2석, 열린민주당 1석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민심은 '심판'이나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이번 선거는 조국 사태와 문재인 정부 평가라는 중요한 시기에서 열렸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던 정부·여당에 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강한 지지를 보내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민주당은 기존 원내 1당을 넘어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훌쩍 넘긴 '거여'(巨與)로 부상하게 됐다. 21대 국회는 확실한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가 형성돼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활실하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국난 극복’에 '야당 심판'과 견제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민심은 고개를 돌렸다. 문재인 정부 심판론은 먹히지 않았고, 독주 견제론 역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초 지역구 100석을 기대했지만 이에 크게 못치쳐 보수 진영의 붕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 중앙선관위 집계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야당인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의석을 합쳐도 110석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악재에 대응하지 못했다. 코로나 19 이슈에 공천 파동, 세월호 막말 논란 등 각종 악재에 민심에 부합하지 못하는 대응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출구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압승은 예상됐다.

이번 선거는 여대야소지만, 거대 양당 체제가 다시 부활하게 됐다. 지난 총선때 만들어진 3당 체제는 붕괴해 군소정당인 정의당 등이 정국 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여당에 대한 또 하나의 관점은 민주당의 폭구로 정국혼란이 예상되는 점이다. 야당인 통합당이 선거에서 참패했지만 부산과 영남의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정부여당을 사사건건 견제할 것이 뻔하다. 자칫 국회 운영이 마찰로 점철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당은 개헌을 빼면 모든 입법활동에서 야당의 도움 없이도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의 드라이브를 여당 단독으로 추진할 힘이 생겼다. 현실적으로는 개혁 과제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지만, 이에 대한 반발 역시 만만치 않아 질 수도 있다.

종로구에 출마해 낙선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자신의 역할을 찾겟다고 했지만, 정치 신인인 공무원 출신의 황 전 대표가 새로운 정치 행보를 찾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비대위 구성 등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의 의석수는 지역구에서 1석에 불과했다. 비례대표 3석 가량을 예상하지만 원내교섭단체인 20석에 크게 못 미쳐 제3당의 입지는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여야가 모두 위성정당을 만들어 선거 승리에 올인했지만 플랫폼 정당인 정치개혁연합의 연대 제의를 거부하고 ‘명분’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선거 결과는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상대로 일찍 당선을 확정했고, 동작을의 경우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통합당 나경원 후보를 상대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싸움 보다는 참신한 인물론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광진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가 서울시장 출신의 통합당 오세훈 후보라는 거함을 침몰시켰다.

'조국대전'으로 불린 경기 남양주병에선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통합당 현역 주광덕 의원을 제쳤다.

선거 막판 '성 비하 팟캐스트' 논란에 휘말린 경기 안산 단원을 민주당 김남국 후보도 이 지역 현역 통합당 박순자 의원을 상대로 이겼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선 민주당 이재정 후보가 통합당 원내대표인 심재철 후보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남 양산을에선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통합당 나동연 후보에 박빙으로 승리했고,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는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통합당 강석진 후보를 눌렀다. 부산진갑에선 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제쳤다.

관심 지역인 대구 수성을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호영 후보에게 참패했다.

강원 원주갑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경기 고양갑에서 정의당 지역구 후보로는 유일하게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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