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탐욕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지도자는 탐욕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 法應 스님
  • 승인 2010.08.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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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인물 등용배척 마땅…고위공직자 도덕성 중요

불교의 입장에서 보자면 ‘욕망(欲望)’ 그 자체는 사실 선도 악도 아니다. 욕망 그 자체는 무기(無記)라고 보는 것이 부처님의 시각이었다. 무기란 선악을 구별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함일 것이다.

욕망의 생리적·생물적 욕구는 식욕·배설욕· 면욕·활동욕·성욕 등이며, 사회적·인격적 욕구는 사회적 인정의 욕구, 집단소속(集團所屬)의 욕구, 애정의 욕구, 성취의 욕구 등이라고 학자들은 분류한다.

이를테면, 누구나 식욕이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에 음식을 먹는다. 이때의 식욕은 선도 악도 아니다. 하지만 적당히 먹음으로써 몸을 보전하고 유지하는 것을 넘어 지나치게 먹음으로써 도리어 몸을 상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면 어느 모로나 좋지 않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충족하지 못하는 욕망으로 하여 남이 가진 것을 빼앗아 먹는 상황이 되면 그것은 나쁜 행위, 곧 악이 되고 만다. 욕망 자체는 무기이나 그것이 어떻게 통제되고 작용하느냐에 따라 악으로 변환되는 것이다.

이 나쁜 욕망을 경전에서는 ‘탐욕’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놓았다. 불교의 ‘탐욕’이라는 용어는 ‘붉음(赤)' 또는 ‘연소(燃燒)’를 뜻하는 ‘raga'를 번역한 말이다. 다시 말해 부처님께서 좋지 않은 의미로 ‘욕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실 때는 욕망 자체가 아니라, ‘불꽃처럼 타오르는 맹렬한’ 탐욕을 가리키는 것이었음을 이해해야 한다.

탐욕은 속성상 지치는 법이 없다. 브레이크 없는 전차와 같이 끝없이 질주하다 추락한다. 그 탐욕을 단절하고 욕망을 최소화 하는 분들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사회가 유지된다 할 것이다. 공직자로서 최고위에 오르려는 자들 중에 종종 탐욕이 화근이 되어서 주저앉는 경우가 있다.

부정한 돈을 주고받은 경우, 부동산투기에 의한 치부, 한계를 넘는 출세욕, 권력의 남용과 법을 위반하면서 까지 최고의 직위가 되려는 경우, 지연과 학연 등의 연고 집단을 만들어서 그들만의 치부를 하거나 편법으로 공사(公私)를 유린하는 경우, 위장전입 등이며, 공허한 정책의 남발도 해당된다.

탐욕에 물든 자들이 고위공직에 오르면 나라나 조직의 꼴이 어찌되겠는가? 집권 후반기를 맞는 이명박 정부가 할일은 현 고위급들이 탐욕으로 얻은 재화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야 하며,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한자는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

새로이 중용하는 자들 중에 이런저런 탐욕으로 물의가 있는 자들은 인사에서 제외돼야 마땅하다.

‘탐욕은 과대망상이 원인’이기도 하다. 탐욕은 중도(정도)를 벗어났기에 자신은 물론 전체에 피해를 준다.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정책’에서 중도(中道)는 정도(正道)이며 불교의 8중도(팔정도)철학에 근사치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탐욕에 물들고 팔정도에서 이탈하면 제대로 된 인사와 정책이 나올 수 없다. 자멸의 길이다.

/法應(불교환경연대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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