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반인륜적 범죄자 방치 참회하라”
“조계종은 반인륜적 범죄자 방치 참회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4.22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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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불교연대 22일 성명 “재발방지책 마련하라”

여성 성착취 동영상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영상을 유포하고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구속된 승려가 조계종 소속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교계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장성의 모 사찰 소속인 이 승려는 지난 2016부터 지난달까지 ‘소○’, ‘흑○’, ‘남○’, ‘퍽○’ 등 4개의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회부됐다.

그는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유포된 성착취 영상물을 제3자를 통해 입수한 후 이를 다시 영리목적으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유포해 아동 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음란물제작․배포등) 혐의다.

이와 관련 성평등불교연대가 22일 성명서를 통해 조계종단에 n번방 승려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참회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성불연대는 “'n번방 사건'은 단순히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하여 '노예'처럼 학대한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어 “잔혹한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자들뿐만 아니라 구매하고 소지한 자들까지 신상을 공개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는 즈음에, 이 사건에 관여된 30대 현직 조계종 승려가 검거됐다.”며 “검거 이후 종단은 급하게 해당 승려의 승적을 박탈했지만, 범죄행위에 가담한 다른 승려나 불교인은 없었는지 자체 조사를 한다거나 대국민 사과, 책임감 있는 대안 제시 등은 일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불연대는 JTBC와 인터뷰한 조계종 관계자가 “1만여 명의 스님들을 관리해야 되는 건 맞지만..... 이런 관리를 다 하지 못하는 게 예산도 적고...”라고 밝힌 데도 공분했다.

성불연대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범죄자가 조계종단의 승려임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참회나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할망정 예산을 탓해야 했는지 그 대책 없음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불교인 다수가 여성이고 한국의 전통종교로 자리매김해 온 한국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단은 이 사안을 단지 개인적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종단은 반인륜적 범죄자를 방치해 온 책임을 통감하고 지금이라도 성범죄 신고센터를 설립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승려교육과정에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을 포함하는 등 체계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성불연대는 “높아진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이 미래세대를 이끌어 가는 즈음, 승려의 범죄 행위는 포교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기존 불교인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특히 성착취물 유통은 피해를 확산시켜 피해가 끝나지 않는 심각한 범죄로 다시는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종단의 굳은 의지와 결의가 필요한 일인 만큼 조계종단은 아동·청소년·여성의 성보호 및 성평등을 위한 대사회적 요구에 맞춰 대안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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