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19에도 사월초파일 축제 봉행
북한, 코로나 19에도 사월초파일 축제 봉행
  •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4.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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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북녘의 사월초파일, 불탄절 축제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

북녘에서는 오는 4월 30일, 사월초파일 행사가 예정대로 열린다. 전국 75개소 현존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즉, 불탄절(佛誕節) 기념행사를 갖는다. 양력을 사용하는 북한에서 보면 이례적인 공개행사이다. 음력 기준의 기념행사는 사월초파일, 불탄일 행사가 유일한 셈이다. 생일 등 개인적인 기념일도 양력을 기준으로 하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북녘의 사월초파일은 봄 축전 속의 최대 불교 축제일이다. 매년 4월 15일 평양과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태양절’ 일명 ‘4월의 봄 축전’ 속의 또 다른 불교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불탄절은 북한의 최대 축전이 시작된 지, 보름 후에 맞이하는 불교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하고 있다.

러시아, 독일 등 동유럽과 제3세계 국가에서 주로 참가하는 ‘제3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은 격년제로 열리는데, 지난 4월 11~17일까지 국가 차원에서 준비되었다가 1월 말 전격 취소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팬데믹 여파로 김일성 주석 108회 생일을 맞은 수도 평양에서도 대규모 행사가 열리지 않는 등 예년보다 조용히 치러졌다. 코로나19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김일성화 전시회와 국제마라톤대회를 비롯한 대규모 기념행사가 전면 취소되거나 생략,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태양절은 북녘 주민들에게 최대의 명절이다. 1997년 7월 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의 5개 기관이 공동명의로 선포한 태양절은 2월 16일의 광명성절(光明星節)과 함께 북측의 최대 명절이다. 이외에도 5.1절, 조국해방기념일, 인민정권 창건일, 조선로동당 창건일, 사회주의 헌법절이 7대 명절이다. 일반 명절은 양력설, 설날, 대보름, 청명절, 단오, 추석이 지정되어 있으나 공휴일은 아니다.

그러나 북녘의 명절날은 평양, 개성, 원산 등 대도시는 물론, 지방 군소도시에서도 마을과 협동조합, 기업소마다 각종 민속행사 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이 함께 청명 날에 조상의 묘를 찾아 묘를 가꾸고, 성묘하는 것과 더불어 마을마다 단오에 그네뛰기, 씨름 등 민속놀이가 다양하게 열리는 소식이 북측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살구꽃이 만발한 평양 도심거리에는 태양절을 나타내는 간판 홍보물이 곳곳에 부착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념행사들이 축소되었지만, 거리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침부터 태양절의 꽃봄을 만끽하고 있다.

금년 태양절 당일(4월15일) 아침, 평양시내의 모습, 사진 : 뉴스핌Newspim(2020.4.16.)에서 북측 노동신문을 재인용. 사진=이지범 소장 제공
금년 태양절 당일(4월15일) 아침, 평양시내의 모습, 사진 : 뉴스핌Newspim(2020.4.16.)에서 북측 노동신문을 재인용. 사진=이지범 소장 제공

사월초파일, 북녘의 민속 명절

북녘의 사월초파일은 공휴일이나 명절로 지정된 날이 아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주민들은 민속 명절로 생각하고 있다. 청명한식, 단오와 추석같이 다른 명칭이 아니라 ‘사월초파일’이라는 음력 날짜를 그대로 부른다. 특히 사찰이 현존하고 있는 동네와 마을 주민들에게는 이날만큼은 ‘절에 가는 날’로 여길 정도다. 새해 정초와 가족사에 큰일이 있을 때 가끔, 더러 사찰을 참배하는 때와는 사뭇 다르다.

절에 갈 때면, 평상복보다는 여성은 한복 계통을, 남성은 양복 차림을 하거나 정갈한 복장을 하고 간다.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겹치는 날에는 명절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올해와 같이 휴일이 아닌 날에는 개인적으로 방문한다. 절이 있는 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사찰에 가고 싶으면, 각기 자투리 시간을 내어 초파일 전날이나 당일에 주로 인근의 절을 찾는다.

그러나 예로부터 전통이 전해지는 지역에서는 각 기업소와 협동농장 그리고 소조 단위에서 여러 사람이 절에 찾아가서 명절 기념의식과 탑돌이를 합동으로 갖는다. 평양 광법사ㆍ정릉사, 금강산 표훈사, 묘향산 보현사, 칠보산 쌍계사, 황해도 월정사ㆍ성불사ㆍ강서사ㆍ심원사, 개성 안화사ㆍ관음사ㆍ영통사, 평안도 안국사ㆍ천주사ㆍ심원사, 함경도 명적사ㆍ개심사ㆍ안불사ㆍ용흥사ㆍ귀주사, 강원도 석왕사ㆍ보현사ㆍ용추사 그리고 양강도 중흥사 등 지역 명소로 알려진 사찰들이 대표적이다.

흔히 시주물품이라 부르는 공양물은 가정마다 미리 준비해서 절을 찾아 불단에 올린다. 돈(시주금)이나 쌀(공양미) 등을 주로 하는 남측과 달리 각자 정성껏 준비한 물품이라 할 수 있다. 봄나물이나 콩나물ㆍ두부와 부침전ㆍ말린 버섯ㆍ채소가 대부분이지만, 여유가 있는 불자들은 곶감ㆍ잣ㆍ호두 등 같은 저장식품과 감자, 옥수수 등 구황작물도 많이 올린다. 심지어 “정성을 더 낸다”다고 하여 달걀 꾸러미, 육포, 주류와 같은 다소 생소한 공양물을 바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마저도 어려운 이들은 향나무를 담은 향낭(香囊, 향을 넣는 주머니)이나 새 초(燭)와 같이 장소와 마음을 청정히 한다는 의미 있는 물품을 마련해 불단에 올리기도 한다.

북녘의 절에서는 주지와 남녀 안내원 동무들이 초파일을 맞이하여 절을 찾는 분을 맞이한다. 이들은 아침 새벽부터 지역의 절에 오는 불자들을 인사로 맞으면서 간략한 안내를 한다. 그렇지만 저녁 늦은 시간, 절에 오는 분들은 거의 통제도 받지 않지만, 별도의 안내를 받지 못한다. 주지와 관리인 등이 해당 절에서 숙식 즉, 상주하지 않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이다. 또 취사시설을 갖추었던 옛 절의 공양간과 달리 현재, 북녘의 절에는 난방을 위한 함실아궁이(부뚜막 없는 아궁이) 정도의 시설만이 있어서 절에 온 분들과 같이 명절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일은 거의 볼 수 없다.

사찰 안내를 맡은 봉사원은 주지 등과 마찬가지로 당, 시군구로부터 역할을 배치받은 분이다. 이들은 통상 ‘안내원 동무’라고 부르지만, 00사 주지는 ‘주지 동무’ 또는 ‘000 대사’라고 호칭한다. 북측에서는 이름이나 법명만을 단독으로 부르지 않고, 직위 또는 이름, 법명 뒤에 스님이란 호칭도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직함이나 이름 뒤에 ‘대사(大師)’를 붙여 부른다. 특히 이름난 즉, 영험한 실력이 소문난 대사는 달리 ‘선사(禪師)’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들은 모두 스님에 대한 존칭으로서 해방 이전부터 사용하던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정초에 한 해 신수와 비결을 보기도 하지만, 사월초파일에 절을 찾아가서도 가정의 큰일(大事)에 대해 자문을 구하거나 기도하는 때도 있다. 가족 중에서 진급과 전출을 앞둔 분이나 수험생, 결혼 등에 관한 기일이나 자문을 얻고자 할 때, 00사 선사는 입소문만으로도 인근 지역에까지 알려진 경우가 많이 있다.

사월초파일이 되면, 각 절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대웅전 등 주요 전각에 내걸 연등을 손질하거나 새로 종이를 붙여 등(燈)을 만든다. 남측과 같이 기성품의 봉축등이나 연잎을 붙인 연등은 아니다. 주로 사각형과 육각형으로 만든 등에다 ‘4ㆍ8’이나 ‘봉축’과 ‘조국통일’ 등의 글씨를 직접 쓰고, 그 아래에 등꼬리와 같은 등지 형태의 종이나 천을 붙인 불탄절 등이다. 또 남측과 같이 각양각색의 봉축 펼침막은 사용하지 않지만, 평양 광법사와 묘향산 보현사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사찰이나 지역 기업소의 창작소에서 제작한 간판 형태의 기념행사 명칭을 붙이는 때도 있다.

북측에서는 새해 양력설과 태양절, 광명성절에 평양 등 주요 도심거리에다 야간 특수조명 즉, 투각조명(透刻照明)을 시설하여 2012년도까지 경축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화려한 LED 조명으로 교체됐다. 이처럼 기념행사에서 불교를 상징하는 연등을 건물에 달수 있는 경우는 사월초파일 불탄절이 거의 유일한 사례이다. 국가기념일에 사용하는 도심의 투각조명은 주야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사월초파일 사찰 연등은 주간용이다. 전깃불이나 양초 등을 사용해서 연등을 켤 수 있는 여건이 안되므로 주간 장식등이다. 불탄절 연등은 국가기념일과 다르게 사월초파일 하루 전쯤, 전각 등 건물에 내걸었다가 대부분이 당일 또는 이튿날 철거하여 다시 보관하게 된다.

금강산 표훈사의 1989년 5월 초파일 탑돌이 장면, 사진 : 북한의 절(영문판) 1989년에 간행됨. 사진=이지범 소장.
금강산 표훈사의 1989년 5월 초파일 탑돌이 장면, 사진 : 북한의 절(영문판) 1989년에 간행됨. 사진=이지범 소장.

불탄절, 1988년에 시작된 봉축행사

북녘의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1996년도에 본격화된 남측의 ‘연등회’보다도 8년이 앞선다. 1988년 5월 묘향산 보현사에서 처음 열린 사월초파일, 불탄절 행사는 《조선중앙TV》 등에까지 보도됐다. 이듬해 5월에는 금강산 표훈사 등지에서 사월초파일 봉축 탑돌이까지 행해졌다. 이후 북녘의 사월초파일 행사는 불탄절, 석탄절, 석가탄신일 등의 이름으로 표기되거나 부르면서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다.

조불련은 2007년 5월 24일 평양 광법사 대웅전에서 ‘불기2551년 부처님오신날 조국통일기원 북남불교도 동시법회’를 개최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의 명칭을 처음 사용했다. 이를 계기로 남북한의 불교가 ‘부처님오신날’을 공식 사용했으나, 북측 언론과 같이 조불련에서는 ‘석탄절(釋誕節)’이란 명칭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1988년도 당국에 의해 추석 등을 민속 명절로 다시 지정하게 되면서, 석탄절도 이때부터 공식적인 기념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광복 이후 단절되었던 봉축행사가 43년만에 다시 재연되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39년에 촬영된 묘향산 보현사 초파일 법회에는 커다란 대웅전이 모자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요즈음과 같이 음향시설이 없었던 탓에, 법당 안에서 법사가 하는 말(法文)을 엿듣기 위해 대웅전 어간문에 참석자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이때 참석한 분들은 백의민족답게 모두 흰 저고리에 치마 그리고 도포를 입은 복장이다.

1939년 촬영된 묘향산 보현사의 초파일 법회장 풍경, 사진 : 일제 조선총독부 유리원판목록집 4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 이지범 소장 제공.
1939년 촬영된 묘향산 보현사의 초파일 법회장 풍경, 사진 : 일제 조선총독부 유리원판목록집 4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 이지범 소장 제공.

1948년 9월 북측 정권이 수립된 후, “착취계급들이 통치권을 강화하는 데 악용하고 종교적 외피를 씌워 허례허식을 덧붙였다”라는 이유로 추석을 비롯한 민속 명절과 종교행사를 제한했다. 또 1967년 5월에는 “봉건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고 김일성 주석의 교시에 따라 아예 명절과 종교 기념일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다,

그 후, 1989년 7월 1~8일까지 평양에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평ㆍ축)’이 개최되면서 민속 명절과 종교의 기념일이 다시 복원됐다. 북측에서 명절과 기념일을 지낼 수 있게 된 것은 다소 정치적 목적이 크게 작용했지만, 다르게는 일본 조총련 즉,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한 추석 성묘사업이 확대된 측면도 있었다. 평양 축전과 더불어 1991년 9월 유엔에 남측과 같이 동시 가입하면서 종교허용 또는 개방이라는 국가 홍보적 측면을 나타낸 사례이기도 하다.

1988년 5월에 처음 시작된 사월초파일 기념법회는 1989년 5월부터 평양 용화사를 비롯하여 금강산 표훈사, 강원도 안변 석왕사 등 북녘의 전국 사찰로 확대, 본격화됐다. 탑돌이와 같은 봉축행사가 재현되고, 당일 아침에는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음식을 비롯하여 찬불가와 반야심경과 같은 법요 의식과 의례를 구한말 안진호가 편찬한 《석문의범》에 의거하여 재연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2005년 11월에 입적한 조불련 박태화 위원장이 1991년과 95년 두 차례에 걸쳐 남북불교회의 테이블에서 공식화했으며, 그 후로도 정서정 서기장 등이 조불련의 법회의식에 대해 불학원에서 염불을 배운 스님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서 학림당 박태화 위원장은 1988년 《조선신보》8월호에 이와 같은 사실을 특별 인터뷰한 바 있다.

북한의 심장, 평양은 동아시아의 천축

서기 372년 6월, 고구려 소수림왕 때의 도읍지 국내성으로 전래한 우리나라 불교는 375년에 평양의 초문사(혹은 성문사)와 이불란사가 처음 창건되면서 정착했다는 것이 학술적인 공식 기록이다. 더욱이 393년 가을부터 399년까지 광개토대왕에 의해 평양 광법사를 비롯한 중흥사 등 9개 사찰(九寺)이 거의 동시대에 건립되면서 평양은 4세기 중엽부터 ‘동방의 천축(天竺)’이라 불렸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때의 평양 9사는 근세기의 국정홍보처와 같은 역할까지 담당했다.

한반도 불교의 초전지로 천년을 넘게 이어왔던 평양은 6.25 전쟁 때 미군의 평양 소개작전으로 말미암아 “도시를 다시 건설하는 것보다 다른 곳에 새로 짓는 것이 더 좋겠다”고 이를 만큼 90% 이상 파괴되면서 고구려,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모든 사찰이 소실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사찰의 이름조차 ‘동국명사(東國名寺)’로 바뀐 치욕을 당했던 평양 광법사는 1991년에, 고구려 멸망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동명성왕의 원찰 정릉사는 1993년 봄에 천년을 뛰어넘어 다시 복원되면서 옛 영광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사월초파일을 기념하는 평양의 대표적인 명찰로 자리하고 있다.

오늘날 평양시 모란봉구역 흥부동에 자리한 조불련 중앙위원회 중앙청사는 남측 조계종의 총무원 청사와 같다. 대성산 광법사는 조불련의 총본산 사찰로 지정되어 있으며, 재령산 정릉사와 용악산 법운암, 담화산 동금강암 등 5개소의 사찰이 평양에 현존하고 있다. 일제시기 31본산의 한 곳이던 금수산 영명사는 건물을 비롯해 오층탑과 부벽루(옛 영명루) 등 부속건물이 남아 있으나, 사찰에서 ‘흥부초대소’라는 특각시설로 그 기능과 역할이 변경되었다. 모란봉 용화사는 개선문 옆 모란봉공원 초입에 자리하였으나, 2015년 도시계획에 따라 강제로 철거되어 사라졌다.

새로운 기원, 새로워지는 사찰들

이번 사월초파일, 불탄절을 기해 북녘의 전국 75개소 사찰에서는 오전 11시 전후하여 기념식과 ‘동시 타종’이라는 특별 이벤트를 갖는다. 범종과 같은 종(鐘)들이 있는 현존사찰을 중심으로 동시 타종하는 사찰의 초파일 행사는 봉축 탑돌이와 함께 마무리된다.

올해에 가장 주목받는 북녘 사찰은 강원도 안변의 석왕사이다. 지난해 12월 13일 대규모 복원공사가 완료하면서 《조선중앙TV》등 언론이 크게 보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남측 언론에서도 같이 보도했다. 2016년 9월 미주현대불교 방북단에 의해 복원공사가 처음 소개된 석왕사는 1951년 6월 13일 미군의 폭격으로 소실된 후, 대웅전을 비롯한 비각까지 대규모로 복원되어 처음 초파일을 맞는다.

안변 설봉산 석왕사는 원산과 마식령 스키장의 인근 관광지로 강원도 인민위원회에 의해 집중 복원됐다. 특히, 2013년 12월 31일에 준공 개장한 강원도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은 같은 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산악 휴양지로 처음 완공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보유적 제94호 석왕사는 지금 민족문화유산보호소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이번 초파일을 기해 조불련 소속의 승려가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평양의 조불련 중앙위원회 임원들이 석왕사 초파일 기념식에 직접 참가할 수 없다고 한다.

2019년 12월 13일 복원된 강원도 석왕사 대웅전, 사진 : 연합뉴스(2019.12.13.). 이지범 소장 제공.
2019년 12월 13일 복원된 강원도 석왕사 대웅전, 사진 : 연합뉴스(2019.12.13.). 이지범 소장 제공.

또 이번 초파일에 새롭게 도약하는 사찰들은 독일대사관 등의 지원을 받아 건물보수와 정비를 한 사찰들이다. 2015년에는 개성 안화사, 구월산 월정사, 자혜사 등이 보수되었으며, 2016년도에는 개성 관음사 대웅전이 대규모 보수공사를 가졌다고 《조선신보》등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그 이전에는 2002년도 10월에 강원도 통천의 용추사(옛 용공사)가 다시 복원되는 등 2000년대 이후에 북녘 사찰들이 차례대로 복원 또는 보수되면서 민족문화유산의 보전과 보호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 김일성 주석은 총 118회 동안 사찰을 방문하면서 특별히 묘향산 보현사를 즐겨 찾았다고 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애동안 69회에 걸쳐 사찰방문 즉, 현지지도를 가졌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함경도 함흥의 안불사와 평안북도 양천사 등을 직접 방문하여 민족유산에 대한 방도를 자주 전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찰방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마식령 스키장을 비롯한 원산지구 개발과 묘향산, 백두산, 칠보산 등 산악 관광에 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향후, 금강산관광에서의 불교 역할이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조불련과 지역사찰들은 이번 사월초파일을 계기로 사찰관리는 물론, 민족유산보호지도국의 협조를 받아 사찰문화재 보존과 발굴사업에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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