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불모 ‘현진 스님’ 첫 작품 보물된다
7세기 불모 ‘현진 스님’ 첫 작품 보물된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4.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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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도자 추정,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병’은 국보 해제 예고
장성 백양사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장성 백양사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7세기 조각승 현진의 가장 이른 작품인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15세기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병’은 가치 재검토를 거쳐 국보 해제를 예고했다.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 208cm 대형 불상이다. 1607년(선조 40년) 조각승 현진이 주도하고 휴일, 문습이 함께 참여해 조성했다. 현진은 17세기에 가장 비중있게 활동한 조각승이다. 백양사 불상은 그가 제작한 불상조각 중 지금까지 연대가 가장 앞서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불상의 대좌 밑 묵서에 의하면, 백양사 불상은 왕실 선조들 명복과 성불을 기원하며 만든 것으로, 1607년이라는 제작시기로 미루어 보아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등 전쟁이 끝나고 몇 해가 지나지 않은 1610년 전후로 이루어진 불교 복구 과정 중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 후기 대표적 조각승 현진의 작품 중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불상이자, 그의 활동 지역과 작품 세계, 제작 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예술 가치가 뛰어나다”고 했다.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금동보살좌상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금동보살좌상

 

같이 보물 지정 예고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선 전기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장사 부속사찰인 관음선원에 봉안돼 있다.이 관음보살좌상 뒤에는 보물 제923호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이 놓여 있어 가치와 화려함을 더한다. 

15세기 불상이 지극히 드믄 현실을 고려하면, 남장사 관음보살좌상은 이 시기 불교조각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이다. 아울러 관련 기록을 통해 1819년 인근 천주산 상련암에서 남장사 관음선원으로 이전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위와 개금과 중수 등 보수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불상의 역사성 또한 인정된다.

백자 동화매국문 병
백자 동화매국문 병

 

한편, 국보로서 위상과 가치 재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지정 해제가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학계와 언론 등으로부터 국보 제168호에 대한 생산지(국적), 작품 수준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의가 제기되자, 중국과 한국도자사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실제 조선 전기 백자에 동화를 안료로 사용한 사례가 없다는 점, 기형과 크기, 기법, 문양과 유사한 사례가 중국에서 ‘유리홍’이라는 원나라 도자기 이름으로 다수 현존하고 있다는 점, 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불문명하고,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남아 있어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이유로 국보 해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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