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군 소재 통도사(通度寺)는 우리나라 삼보(佛寶·法寶·僧寶) 사찰의 하나로 자장율사가 당나라로부터 이운해 오신 석가모니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있어서 불보사찰로 불린다. 일제 강점기에는 선교양종 불찰대본산으로 그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 역사와 규모, 수행가풍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이라 할 수 있는 영축총림 통도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지승원의 하나로 2018년 6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통도사에 관한 사료가 있어 소개한다.
대정14년(1925)년에 제작된『선교양종불찰대본산통도사안내기(禪敎兩宗佛刹大本山通道寺案內記)』라는 제목의 자료다. (접철식 / 가로 63.5cm 세로18cm / 내곽 가로58cm 세로 14cm) 구하 스님이 1911년 11월부터 1925년 8월까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신바 구하 스님 퇴직 년도에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총론(總論) - 개산(開山) - 창건연대(創建年代) - 불사리탑(佛舍利塔) - 보물(寶物) - 각법당연대(各法堂年代) - 각방각암연대(各房各庵年代) - 사지(寺地) - 팔경(八景) - 방통도로표(訪通道路標) - 유묵(遺墨) 등 도합 11개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글 병행으로 돼 있다.
<개산(開山)> 항에 보이는 “最初創建主는 新羅朝國師慈藏律師라 師의 성은 金씨요 名은 善宗이니 本辰韓蘇判茂林公之子也”라는 구절과 <보물(寶物)> 항에서 소개하고 있는 “석가친착가사(釋迦親着袈裟)”, “자장친착가사” 등 12개 항 및 능엄경, 법화경 등이 주목할 만하다.
이 밖에 본 문건 발행 연도를 기준으로 해서 각 당우의 중창 연대를 살펴볼 수도 있는데, 자료에 따르면 대웅전을 320년 전에 중수하였고, 일주문은 155년 전에, 그리고 불이문은 165년 전에 중창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본 자료는 통도사 내 각 전각의 창건 및 중수 연대를 확인시키고 있다.
<사지(寺地)>에는 통도사의 토지 규모에 대해 전면적 525,3510평 / 산림면적 491,7660평 / 경지면적 31,7100평 / 대지면적 1,8750평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방통도로표(訪通道路標)>에는 동 방향 울산(60리) 등 4개 지역, 남 방향 범어(60리) 등 5개 지역, 서 방향은 표충(40리) 등 3개 지역, 북 방향은 경주(100리) 등 4개 지역의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묵(遺墨)> 항에
▲“洞口連平野(동구연평야) 樓臺隱小岑(누대은소잠) 居僧懶不掃(거승나불소) 花落滿庭心(화락만정심) - 喚惺” ▲“示跡雙林問幾秋(시적쌍림문기추) 文殊留寶待時求(문수유보대시구) 全身舍利今猶在)(전신사리금유재 普使群生禮不休(보사군생예불휴) - 慈藏” 이라는 기록을 볼 수 있다.
본 자료는 일제강점기 시대 통도사의 성보 및 기타 문화유산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로써 통도사 관련 성보를 보존하고 그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대중에게 널리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