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직원 "공사 한 업체가 전부해"
나눔의 집 직원 "공사 한 업체가 전부해"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5.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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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한달 거의 2억원씩 후원...학생 기부 많아"
경기도 퇴촌의 나눔의 집.
경기도 퇴촌의 나눔의 집.

 

'나눔의 집' 공사는 전부 한 업체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지난해 기준 매월 2억여 원씩 후원금이 들어왔고 기부자 가운데 상당수는 학생들이라는 직원 증언이다.

나눔의 집 김대월 학예실장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털어 놓았다.

김 실장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근무했다. 그는 할머니들이 온당치 않는 대우를 받고 있고, 할머니들을 위해 모인 성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아 후원자들이 기만 당하는 것을 참지 못해 내부고발을 하게 됐다고 했다.

김 실장은 증축 공사 과정에서 항의를 했는데도 할머니 방 물건들이 야외주차장에 비닐로 덮히는 등 소홀히 다뤄지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은 중국에서 어렵게 생활하다가 오신 분들이다. 그저 여기서 지낼 수 있어서 후원금을 왜 내게 쓰지 않느냐 불만도 없으신 분들"이라고 했다.

19일 밤 방영된 MBC PD수첩 갈무리.
19일 밤 방영된 MBC PD수첩 갈무리.

 

김 실장은 경기도 감사에서 드러난 후원금으로 대표이사 건강보험금 납부한 사실, 조계종 승려인 유령직원에게 급여 5300여 만원을 지급한 사실 외에 한 업체가 '나눔의 집' 공사를 모두 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면허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한 업체가 나눔의 집 공사를 전부 한다. 면허를 가진 다른 업체에 하청을 주는 방식이다 보니 공사비가 당연히 늘어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서 "나눔의 집 도로포장공사도, 영상관도, 생활관 증축도 그 업체가 했고, 전시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업체가 전시물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견적서랑 전시물품을 보니까 값이 너무 부풀려져 있었다. 전시물품은 1만원짜리인데 견적서에는 5만원으로 돼 있었다"고 했다.

김 실장은 "공적 자금 횡령 정황을 제시하자 사무국장이 잠적했다. 그게 지난해 8월이다. 그런데 그때 그 사무국장이 (나눔의집 모든 공사를 하는) 업체 대표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시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우리 직원들 다 똑같은 마음이다. (후원자들이) 후원해 주시면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 위해서 쓰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한다. 그런데 사실 할머니 위해서 안 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서 "제가 정말 반성하는 것은 후원 문의 전화가 오면 제가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받고 있더라. (후원자들이 더 이상) 후원 안 하기를 바라니까. 어차피 할머니한테 안 쓰니까. 이렇게 직원들이 다 뭉쳐서 공익제보를 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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