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세월 무상살귀를 무상정각으로
무정세월 무상살귀를 무상정각으로
  • 소암
  • 승인 2020.05.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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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월의 꽃과 연두빛 잎새들은 어느듯 오월의 신록으로 바뀌고 유월의 진초록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철을 맞이한다.
봄이 왔지만 봄을 제대로 즐길 꽃들의 향연은 코로나로 어이없이 가버리고 오뉴월의 볕이 뜨겁다. 바라건대 코로나로 전세계인명이 수십만명죽고 확진자는 수백만명이나 이제 제발 악성전염병은 물러나고 고귀한 생명체가 살아움직이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진달래피고 꾀꼬리우는 봄은 갔지만 뜨거운 여름의 삶이 기다린다 성숙과 정열의 계절이다
산의 우거진 녹음과 바다의 푸른파도가 삶의 찬가를 부른다
이계절에 생각나는 시몇편을 감상하자.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무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
ㅡ(신경림의 목계장터)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서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
(강은교시인의 우리가 물이 되어) 
 
숲속 나무들의 봄날 약속은
다같이 초록 잎을 피워 내는 것 
 
숲속 나무들의 여름 약속은
다같이 우쭐우쭐 키가 크는 것
.........
(김명수시인의 나무들의 약속)  
 
뭉게구름 떠있고 장대비 내리고 폭염과 서늘한 숲이 있는 아름다운 산하에서 땀흘려 일하고 쉬며 사색과 명상에 잠기는 여름의 태양은 찬란하고 땅은 눈부시다.

세월은 무심하고 무상하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느끼는 것은  '결국 덧없고 부질없는 인생인가라는 회의와 고뇌다'.
아마도 코로나 영향으로 사람들은  사는게 허무하다고 여기기 쉽상이다 특히 나이든 세대들은 사는게 뭔지 쳇바퀴같은 일상에 인생무상을 절감한다

세월에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한다 아무리 돈많은 부자도 돈으로 정해진  인생의 운명을 바꿀수 없고 아무리 세상을 주름잡는 권력자들도 부귀영화를 영원히 누릴 수 없다 수백세 수천세를 살았다는 동방삭이나 단군 ,구약성서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았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

설사 백세인생의 수명이 과학의 발전으로 수백년 수천년 늘어났다고 해본들 그 끝은 죽음이고 저승길이다 역사상 가장 막강한 권력과 화려한 삶을 살았던 진시황도  불로초를  세상끝까지 구하려 신하를 보냈으나 겨우 49세에 죽고 말았다. 현대물리학에서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이 시간의 길고 짧음을 느끼는 것은 인간이나 생물체가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라 한다.

반야심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 존재는 텅비어있고 텅빈것은 또한 빈것은 존재라 한것은 본래 시공이 없는데 시공의 지배를 받아 생노병사와 생주이멸이 생겼다고 한다.

본래 이세계는  부처의 세계이고 고락이 없는 극락이며 인간생명은 본래부처인데 탐욕과 어리석음의 분별로 중생세계가 생겼다고 하는 것이 화엄경의 핵심이다 타종교에서 이세상이 본래죄악 이라는 것과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그래서 모든 중생들은 인간성을 회복한 부처의 삶을 지향하게 된다. 
 
무상한 존재와 불멸의 존재 
 
우주에는 우리와 같은 시간이 없으나 천문학과 물리학이 밝혀준 것은 불교의 시간인 겁과 같은 광속도이다 빛으로 몇천년 몇만년이란 영겁의 시간이니 인간의 시간이란 찰나에 불과하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인간의 3년은 천상의 하루라고 한다. 계산하면 백세인간도 천상의 한달이다 하루살이나 곤충알이 부화해 몇달을 살다가 가는 꼴이다

염세적이고 비관적이지만 인생무상은 영원한 진리임에 틀림없다 누가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롭고 걸림이 없는가 물론 역사상 수많은 권력자들과 혹은 장생불사를 꿈꾸는 신선도인이 시도했지만 한번도 성공한적이 없다.

역사로 증명이 안되니까 인간들은 결국 신화와 전설로 남겨 놓았다 태초에 누가 있었다는둥 누가 천지를 창조했다는 둥 지금도 지구와 다른별 어디에서 수천수만년을 죽지 않고 살고 있는 신같은 존재와 잃어버린 유토피아가 있다고 신화전설을 현실로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종교를 맹신하거나 특정이념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짙다 그래서 그사람들은 수천년전의 신화를 믿는 사람들과 정서불안한 현대인들을 이용해서 조직을 만들고 대중을 이끄는 지도자로 군림하는데 마치 신의 강림이나 부활처럼 보이게끔 환상을 조성한다.

근대화 100년 산업화 60년 정보화 30년 이제는 정보과학과 생명과학의 쌍두마차가 세상을 견인하고 있다 다른 말로 전자문명과 유전자생명과학이다 .

이번의 코로나는 생명과학에 속하는 것으로 의술과학의 문제다. 물질적세계를 규명하고 분석하며  그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전자문명의 역할이라면 눈에 안보이는 극미세계를 찾아 연구하는 생명과학은 전자가 색色의 세계라면 후자는 공空의 세계이다. 
 
인간의 역사는 윤회의 역사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연기론을 말하면 대개의 일반인은 믿지 않는다 타종교인이나 심지어 불교인들도 마찬가지로 윤회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고 인도의 힌두교사상이라고 부정하기 일쑤다

윤회연기는 현상만을 바라보는 단세포적인 시각이다 명상을 하면서 숨을 크게 들이키고 생각해보라

인류역사에 혹은 생명의 역사에 엄청난 변화와 순환이 있었다. 박테리아가 생명체의 뿌리가 되고 동식물과 인간을 만들었다는 진화론과 이를 뒷바침하는 유전자생명과학은 현재의 가장 첨단적인 과학의 결과물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뭇생명을 총칭해 중생이라 하고 유정무정이라 한다.

자연의 지수화풍과 동식물, 인간이 만드는 생명의 질서가 천변만화해서 생명체가 새롭게 탄생하고 유지발전하며  쇠멸하고 공으로 돌아간다 생로병사와 생주이멸이다.

이 원리에서 벗어나거나 초월한 존재를 우리는 보통 신불 神佛도인이라 칭한다. 다만 후세에 와서 그렇게 이름을 부칠뿐이고 부처도 예수도 어떤 거룩한 신도 자신이 만들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무정한 세월의 무상살귀無常殺鬼를 물리치는 방법은 뭘까 물론 세속적인 방법인, 한세상 잘 먹고 잘 마시고 사랑하다가 가는 유쾌상쾌한 삶도 있고, 한가지 전공분야에 몰두해 연구성과를 남기는 사람, 아예 인생의 희노애락을 부정하고 종교 예술에 빠지거나 아니면 산에서 은둔해 소위 도를 닦는 고상한 인생도 있다.

가장 좋지 못한 것은 고등동물인 인간이 짐승보다 못한 벌레같은 삶을 사는 사람도 흔한데 이것을  악순환의 윤회라고 부른다  불교의 궁극목적은 대자유 해탈 열반 지상극락의 성불에 있지만 인과와 윤회만 알아도 삼악도三惡途가 아닌 삼선도三善途에 태어 난다고 가르친다.

인간의 역사는 곧 삼악도와 삼선도의 순환에 다름없으니 윤회는 인간역사의 다른 이름이다

부귀영화를 누리고 지옥에 떨어진 사람 ,비천하게 살아도 천상에 간 사람 ,다시 인간세계로 환생한 사람, 평생 싸움만 하고 분노로 살다간 사람 ,탐욕이 많아 아귀같은 사람, 어리석고 미련해서 짐승같은 사람등 부지기수로 예나 지금이나 현존하는 우리의 삶이 아닌가 .

육도윤회는 죽어서 존재하는게 아닌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누가 부정하나 문제는 심안이 열린 깨달은 사람은 인생을 환타지로 보나 어리석은 중생들은 현실의 삶을 실재라고 여기는 것이다. 원리전도몽상하면 위없는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는 인간과 생명체전체의 문제를 말하고 또 대안을 제시하므로 미래의 종교요, 철학이며 생명과학이라는 것이다.

코로나로 전전긍긍하는 삼악도에서 벗어나 삼선도와 지상극락을 꿈꾸며 이 여름을 잘 견디고 땀을 흘리고 그리고 더불어 좋은인연들과 만나 대화소통한다면 지상의 낙이 제것이다 

희망과 평화의 봄 ,고뇌와 번민의 봄을 지나 열정과 사랑의 여름을! 
안심입명安心立命과 발고여락拔苦與樂의 불교적가치는 불안하고 답답한 우리네삶의 모든 꿈이고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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