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조계종 전 총무원장은 왜 성형외과 의사 김모씨 등을 지목해서 '감로수' 홍보비를 지급하게 했을까?
불자들이 사찰에서 구입하는 생수 '감로수'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고발인단 108명 모집이 시작됐다.
교단자정센터는 '감로수'가 팔릴 때마다 병당 홍보비를 받아 챙긴 주식회사 정과 감사 김모씨(성형외과 원장)을 사기와 횡령 혐의로 고발하는 스님과 재가불자 108인을 모집한다.
교단자정센터는 "지금도 스님과 불자들이 부처님께 올리는 감로수 1병을 구입할 때마다 50원씩 '홍보로열티'라는 이름으로 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눈뜨고 코 베가는 황당한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불자들의 소중한 돈이 불법 프로포플 투약 온상인 성형외과 임대료와 인건비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감로수 로열티를 챙긴 '주식회사 정'은 엄마인 대표이사 이모씨와 딸인 김 감사로 구성됐다. 지난 8년 동안 '감로수' 홍보로열티로 5억원 가까운 돈이 이들에게 흘러갔다.
교단자정센터는 "이 돈은 김 감사가 원장으로 있는 성형외과의 억대 임대료와 간호사 인건비로 횡령되어 지출되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애초에 (감로수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음료가 홍보를 담당하기로 계약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자승 전 원장이 지목한 ㈜정에게 홍보로열티를 지급한다고 계약했다. 이는 감로수 고발이 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교단자정센터는 "조계종은 비정상적인 홍보로열티를 바로잡기는 커녕 비리의혹 수사를 제기한 재가종무원 2명을 해고했다. 불자들이 나서서 잘못된 홍보로열티를 막아내고 애초 목적인 승려복지기금으로 환수되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한편, 감로수 로열티를 챙겨온 주식회사 정의 감사 김 원장은 본인은 물론 재벌그룹 회장 등에게 마약류인 프로포플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돼 재판 중이다.
이 병원은 김현수가 6년간 몸담았던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 스님) 어느 이사 이름을 허위 진료기록부 작성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고발인 모집은 다음달 2일까지, 교단자정센터로 전화(02-2278-3671)해서 안내 받으면 된다. 단체도 참여 가능하다. 고발 동참비는 1만원이다. 동참(후원)계좌는 우리은행 1005-501-135210 (예금주: 교단자정센타)이다.
교단자정센터는 "참가비는 무료 법률대리인 실비 비용과 홍보비로 사용되며, 참가자 인적사항은 대표자 일부를 제외하고, 고발장 제출목적 이외에 비공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