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정전70주년 행사 우려와 기대
해인사 정전70주년 행사 우려와 기대
  • 법응 스님
  • 승인 2020.05.2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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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부처님오신날을 윤사월 초파일로 한 달 연기했고 연등회의 제등행사도 취소했다. 하지만 오는 6월 6일과 7일 <한국전쟁 70주년, 해원과 상생을 위한 해인사 수륙대재 ․ 추모음악회>는 예정대로 열릴 모양이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해인사의 전체 행사 참석인원은 대략 3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관계당국과 합동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인사의 행사가 무탈하게 봉행될 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에 희망이 될 것이나 안타깝게도 감염 확산의 매개의 계기가 될 경우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해온 불교계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기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물론 오프라인 공연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데 힘이 실릴 것이다. 하여간 행사 후 약 2주간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 행사에 임영웅 등 요즘 인기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미스터트롯' TOP7 중 6인이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이들에 대해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열광을 보내고 있기에 예약제로 입장을 통제한다 해도 공연시간에 임박해서는 인파가 밀리고, 또 미리 와서 공연장 주변에 자리하고 있을 사람들도 꽤 많을 거라는 짐작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관리를 어찌할 것인지가 행사 성공의 관건이 될 것 같다. 철저하게 통제하면 그 자체가 사찰 이미지에 누가되고 지적사항이 되며, 느슨하면 감염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인사나 주관사에서 챙겨야 할 항목들을 점검해 보자. 입장 통제 및 지정좌석제, 참여자의 인적사항 기록 보존, 착석 후 사진촬영으로 착석 자의 위치확인 자료의 보존, 행사장 일대의 사전사후 소독, 입장객 마스크 착용 및 발열 체크, 의자의 안전거리 유지 및 종렬의자 교차 배치, 위생부스 설치 및 구급차와 보건 위생요원의 유동근무 배치, 경고 현수막 부착, 행사장 곳곳에 손세정제, 비닐장갑, 쓰레기통 배치, 마스크 지원, 행사장 외곽 입석의 안전라인 설치 등은 필수 사항일 것이다. 이렇게 대비한다고 해도 항시 허점은 있게 마련이다. 기실 마스크 착용과 안전거리의 이격 외의 대책은 대부분 사후 대처용이다.

자못 염려되는 바는 노래와 분위기에 감정이 고양된 관중들이 마스크를 신경쓰지 못하고 함성을 지르거나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할시 생겨날 일이다. 제아무리 위령음악제라 해도 관람객들이 공연 시간동안 침묵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요즘 소위 핫하다는 미스터트롯 가수들을 초청 기획한 것 자체가 흥행과 환호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에 딱딱한 행사용 의자에 한 시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 있으면서 감정을 자제시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 행사 주최 측은 발생 가능한 모든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그동안 불교계는 코로나19에 대해 선제적으로 강도 높은 예방 대응을 했고 해인사도 산문폐쇄를 장기간 했다. 해인사가 행사를 무탈하게 완성할 시 정부의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에 대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거듭 강조하는 바는 주최 측의 긴장과 빈틈없는 사전 예방대책이다. 코로나19가 완전 소멸되기 어렵고 언제라도 확산이라는 폭발성이 내재해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오늘 오전 10시 속보에 코로나19 환자가 40명으로 급증했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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