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이사회, 안신권 소장과 회계책임자 경질로 봉합 시도
'나눔의 집' 이사회, 안신권 소장과 회계책임자 경질로 봉합 시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6.0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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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운영진 횡령 유용 밝혀지면 처벌"에 내부고발자 "무책임의 교과서 같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시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이사회를 열고 시설장인 안신권 소장과 회계책임자 김모 사무국장을 직위해제키로 했다. 이사회 결과를 접한 한 내부고발자는 "무책임의 교과서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 퇴촌의 나눔의 집.
경기도 퇴촌의 나눔의 집.

나눔의 집(대표이사 월주 스님, 상임이사 성우 스님)은 2일 서울 광진구 영화사에서 이사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관리 소홀 관련 할머니와 국민에 사과한다 개선하겠다"면서 두 직원의 징계 결의를 알렸다.

당초 이사회는 상임이사 성우 스님이 이사장인 동국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나눔의 집과 무관한 동국대에서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에 항의가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눔의 집은 대표이사 월주 스님 명의로 시설장 공고를 내면서 접수처를 동국대 이사장실로 했다가, 본지 보도 뒤 접수처를 변경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이날 영화사로 변경 개최된 나눔의 집 이사회에서는 동국대 직원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어, 성우 스님이 나눔의 집 업무에 동국대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나눔의집 이사회는 회계를 담당해 온 김모 사무국장은 사직 의사를 밝힘에 따라 즉시, 안신권 소장은 시설장 교체 후 직위해제키로 결의했다.

나눔의 집 법률대리인 양태정 변호사는 "시설장과 사무국장이 사직의사를 밝혔다. 사무국장 사직은 즉시 수리하고 시설장은 새 시설장 인수인계 후 직위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의 집은 새 시설장은 외부인사를 과반수로 채운 인사위원회를 통해 선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나눔의 집은 안신권 소장, 김모 국장의 보조금 후원금 사적 비리가 드러나면 처벌하겠다고도 했다. 나눔의 집은 현재 경기도와 광주시, 인권위원회가 감사 및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도 고발건을 수사 중이다.

안신권과 김모 국장 등 운영진은 후원금 등 금전 비리 의혹에 "절차 문제가 있을 뿐 사적 횡령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운영진 직위해제로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에 "이번 문제는 시설 운영진 문제이다. 이사회는 운영진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고발 직원의 건의는 경청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불이익을 주거나 무시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편, 내부고발 직원들은 나눔의 집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7월에는 월주 스님을 찾아 영화사를 방문했고, 올해에는 내용증명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이사회 측으로부터 징계 협박이 있었을 뿐 대화는 없었다고 했다.

한 직원은 "내부고발한 직원들을 <불교신문> 등 불교계 언론을 앞세워서 그렇게 괴롭히고, 성우 스님 등은 직접 와서 형사처벌 운운했으면서 다른 말을 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사회 회의록에 나오는) '후원금 아껴써라' '호텔식 요양원을 짓자' '할머니한테 돈 안쓴거는 잘했다'라고 말한 이사진들은 누가 처벌하느냐? 지시한 사람이 수행한 사람을 징계한다는 발상이 놀랍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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