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스님들의 색다른 라디오 DJ 도전기
다섯 스님들의 색다른 라디오 DJ 도전기
  • 구희철(BTN)
  • 승인 2020.06.01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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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라디오 울림, 청취자와 소통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만들어라디오 방송과 음악으로 종교적 거리감이 오히려 가까워져

라디오가 만든 따뜻한 커뮤니티

‘안녕하세요,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오늘도 땀 흘리는 분들을 응원하는 이곳은 허밍 라디오, 무여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라디오 오프닝이지만, 청취자들의 반응은 남다르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편안한 음성 덕분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등 따뜻한 안부와 칭찬이 많은 라디오. 일반적인 매체에서 보이는 디스(Diss)류의 댓글은 찾기 어렵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건 일상이고, 최근 보이지 않는 청취자는 어디 있냐고 찾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식적이지 않고 이미 익숙한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연상되는 사연 게시판을 배경으로 스님의 이야기와 익숙한 추억의 음악이 흐른다. BTN 불교라디오의 다섯 스님, 진명, 자우, 운성, 무여, 송산 스님의 라디오 진행 이야기다.

BTN(대표이사 구본일) 불교라디오 울림의 평일 오전 7시는 스님과 청취자들의 교감으로 시작한다. 요일 별 스님 DJ들은 각자의 프로그램에서 조금씩 다른 개성을 보이고, 음악적 장르는 다르지만 전하는 인사와 삶의 보탬이 되는 조언들, 특히 청취자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 이렇게 두 시간 동안 채워지는 소통의 시간은 어느새 익숙해져 애청자들은 이제 방송 후미에 내일을 기약하거나 재방송에서 다시 만나자고도 한다. 이렇게 울림 커뮤니티는 느리지만 단단하게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BTN불교라디오 울림채널은 시작한지 4년 남짓 되는 ‘스마트 앱 라디오’이고 신생 매체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초반부터 참여한 스님들의 노력으로 “평일 오전 생방송” 구성을 갖춘 건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 당연히 기존 주파수 라디오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히 다른 질감을 보여주며 주목 받고 있다.

스님이 저를 살렸어요

청취자 중에는 방송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얻고 새 삶을 살게 됐다는 사례가 유독 많다. 건강 악화나 가족과의 이별 등 다양한 아픔들을 스님DJ와 적절한 소통 속에서 치유를 받은 것. 청취자 A씨는 서슴치 않고 말한다.

“제가 세상을 저버리고 싶을 때, 우연히 스님과 만나 참여하게 되었고, 울고 웃다가 어느새 마음을 다잡게 됐어요.”

라디오 방송이 주는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스님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서 더 편안하게 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치유 대상은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종교적 환경을 벗어나 라디오 방송 매체를 통해 대화와 음악으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3년 째 청취 중이라는 한 애청자는 본인이 천주교 신자임을 숨기지 않는다. 또 어느 누구도 타종교인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는다.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요즘에는 청취자 게시판과 유튜브 게시판에는 불자 비불자를 가리지 않고 축하의 메세지를 나누고 있다.

이런 열린 자세는 울림채널의 초창기에 혜민 스님이 DJ를 하면서부터 일찍이 자리잡은 문화다. 그래서인지 혜민 스님의 방송은 여전히 오전 6시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큰 언니같은 진명스님부터 막내 송산스님까지

진명 스님(시흥 법련사 주지)은 다섯 스님 중 가장 선배이자 방송인으로도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신부님, 목사님과 함께 진행하는 3인 3색 토크콘서트로도 알려진 진명 스님은 토크 뿐만 아니라 이미 라디오 진행 경력만 10년 된 베테랑 방송인이다. 소개하는 음악도 서양 클래식이지만 특유의 푸근한 소통력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진명 스님이 진행하는 ‘아름다운 세상, 진명입니다’는 화요일 오전 7시에 방송한다.

영어에 강한 자우 스님(서울 홍제동,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은 추억의 올드팝을 함께 나눈다. 국제포교와 어린이·청소년 포교로 유명한 자우 스님은 자녀들에 대한 가벼운 사연도 그냥 넘어감 없이 아낌없는 조언을 전하곤 한다. 그리고 팝송 가사를 스님 나름의 해석과 함께 공유한다. 자우 스님은 목요일 오전 7시, ‘향기로운 바람, 자우입니다’에서 만날 수 있다.

운성 스님(진주 용화사)은 ‘마음치유학교’의 강사이자 서울대학교 불교학생회 지도법사로서 서울과 지방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님 특유의 고요함은 특별한 가르침 없이 단지 대화만으로도 명상을 알려주는 듯하다. 더불어 세련된 음악 선곡은 스님이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까지 없애준다. 혼자서도 넓은 스튜디오를 꽉 채우는 듯한 깊이와 무게가 있는 운성 스님은 금요일 오전 7시, ‘그대에게 이르는 길, 운성입니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무여 스님은 불교계보다 유튜브에서 먼저 알려진 경우다. ‘무여 스님 TV’ 채널을 통해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는 무여 스님은 사찰여행 경험담을 중심으로 사찰이 주는 편안함과 문화재적 가치를 일깨운다.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사찰 소개를 무여 스님은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전하는 중이다.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즐거운 음악과 함께 사찰을 거니는 느낌을 함께 받아보면 어떨까. 무여 스님은 월요일 오전 7시, ‘허밍라디오, 무여입니다’에서 만날 수 있다.

송산 스님(일산 정혜사 주지)은 다섯 DJ스님 중 막내이자 유일한 비구 스님이다. 젊으면서도 당당하고 솔직한 화법이 매력인 송산 스님은 자신만의 깊이 있는 고민 상담으로 청취자와 소통하고 있다. “무작정 감싸기보다는 때론 따끔한 질책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송산 스님은 그 매력 덕분인지 인기 급상승 중이다. 송산 스님에게 고민을 나누고 싶다면 수요일 오전 7시, ‘송산 스님의 힐링킬링’을 주목하자!

스마트라디오로 스님들의 활동영역 넓어져

라디오는 레거시 매체로 분류되며 하향길에 접어들었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음성 콘텐츠는 변화할 뿐 사라지는 콘텐츠가 아니었다. 이미 라디오는 스마트폰과 만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새로운 매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앱 라디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BTN불교라디오 ‘울림’은 불교 특유의 포용성을 더해 저변을 넓히고 있다.

‘친구 같은 라디오, 행복을 전하는 라디오’라는 모토에서 이제 서로서로 친구가 되고 행복을 ‘같이 만드는’ 라디오로 변화하고 있다. 오전 6시 혜민 스님의 방송을 시작으로 7시에 이어지는 다섯 스님의 생방송,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음악 생방송으로 이어지는 라디오 편성과 구성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기존 라디오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앱 전용 라디오인 만큼 앱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기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BTN불교라디오 ‘울림’은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울림’을 설치해서 들을 수 있고, 유튜브 ‘BTN울림 보이는 라디오’ 채널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휴식을 제공하는 도구로서 활용하고 싶다면 ‘울림’을 설치하고 들어보길 바란다.

※ BTN이 제공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hello927@btn.co.kr]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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