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용 죽겠지
용용 죽겠지
  • 김규순
  • 승인 2020.06.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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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풍수란 무엇인가 13
백악산_조선시대 왕을 상징한 산이다.
백악산_조선시대 왕을 상징한 산이다.

 

용용 죽겠지라는 말은 약 올리는 말이다. 용은 설명을 하면 알듯하면서도 개념이 잘 잡히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라 어린아이들이 이해하기란 어려운 존재이다. 따라서 이것을 모른다고 약 올리는 말에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용(龍)의 개념은 다양하다. 

첫째 풍수학에서는 능선과 용맥을 말하고

둘째 좌청룡이라 하여 동쪽 또는 좌측을 수호하는 신이다.

셋째 창룡(蒼龍)은 하늘에 떠 있는 28수 중 동쪽 하늘에 있는 7수이고

넷째 토속신앙에선 용왕이라 하듯 물의 신이며

다섯째 불교에서는 반야용선이라 하여 부처의 수호신이고

여섯째 제왕국가에서는 임금을 의미하고

일곱째 등용문이라 하여 출세를 의미한다.

 

단양군 단성면을 둘러싼 산의 모양
단양군 단성면을 둘러싼 산의 모양

 

용은 고대동양의 신비의 동물로 신출귀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풍수학은 신출귀몰하는 용의 개념을 적용하면서 산의 능선, 용맥 그리고 사신사의 좌청룡으로 사용하고 있다. 산의 능선을 용이라 하는데 이는 유형의 영역이고, 용맥은 지기가 흐르는 통로를 말하는데 무형의 영역이다. 능선과 용맥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육체와 영혼이 붙어있지만 따로 놀 듯이. 사신사(四神砂)는 길지 즉 혈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현무, 주작, 청룡, 백호의 그림이 그것이다.

풍수학에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용은 일반적인 능선을 말하지만, 미시적으로는 주산(主山)의 봉우리에서 길지 즉 혈까지 연결되는 능선을 용이라고 한다. 풍수학에서 미시적인 개념이 중요하며 이를 특히 내룡(來龍)이라고 한다. 내룡이 봉우리에서 길지까지 이어지는 형태가 땅의 성향을 말해준다. 즉, 내룡이 힘이 있다거나 생동감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하지만, 게으르다거나 약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으며, 또는 죽었다거나 병들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내소사_사찰 뒤의 산은 북현무를 의미하였으므로 중요하게 여겼다. 주산이 높고 크고 균형이 잡혀있으면 든든하게 여겼다.
내소사_사찰 뒤의 산은 북현무를 의미하였으므로 중요하게 여겼다. 주산이 높고 크고 균형이 잡혀있으면 든든하게 여겼다.

 

용을 판단하기 전에 산을 먼저 보아야한다. 산은 땅의 주인이었으며, 용은 산의 팔다리이기 때문이다. 산이 좌우 균형이 있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짐을 중요하게 여긴다. 뾰족하거나 원통모양이거나 일자무양이거나 불꽃모양이거나 물결모양에 따라 목성 금성 토성 화성 수성 등 오행으로 나누기도 하고 구성(九星)으로 나누기도 한다. 산의 형태에 따라 인문학적 가치를 부여하여 목성은 문필봉으로 학문이나 벼슬을, 금성은 노적봉으로 재물이나 투구모양으로 무관을, 토성은 대부(大富)나 왕후나 고관대작을, 화성은 풍수에서 좋지 않은 것으로 보며, 수성은 재주를 의미한다. 이러한 모양에 따라 제각각 다른 성향을 띠고 있다고 여겼으며 일반적으로 좋은 모양은 길기를 나쁜 모양이면 흉기를 품었다고 보았다. 특히 한민족은 산악숭배사상이 있어서 주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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