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불교계의 시진핑 화두는?
정부와 불교계의 시진핑 화두는?
  • 法應 스님
  • 승인 2010.10.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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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치권 시진핑 알고나 싸워라
요즘 청와대와 민주당 사이에 시진핑(習近平.57.1953년생)부주석의 한반도 상황 언급으로 티격태격하고 있다. 그는 현 국제정치권 무대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지난 1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돼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우리나라를 예방, 18일에는 천년고도 경주를 방문했다. 반월성과 불국사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그는 선이 확실하고 군더더기를 거부한다. 중국의 개혁과 G1중국을 위한 정점의 인물이 될 것이다. 지난 5월의 한 강연에서 '문풍(文風)개혁'을 주장하며, '장(長)·공(空)·가(假)' 대신 '단(短)·실(實)·신(新)'을 말과 문장 구사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말은 글은 생각이며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이치를 잘 아는 그는 철저한 공산주의자로서 한반도 정책에 호락호락할 인물이 아니다. 고위급들은 그와의 친분을 내세워서 섣불리 국내 정치용으로 활용할 생각은 아예 접어야 하며, 되레 그에 의한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휘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지난 방한 시 빼곡한 일정 중에 경주를 찾았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시진핑 부주석이 경주를 방문한 12월 18일은 신라가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성한 시기와 매우 근접한 때다.

그는 반월성에서 경주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했다. 과연 무엇을 생각했을까? 역사를 거슬러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한 후 당은 신라를 공격한다. 이에 신라가 매소성과 기벌포(금강하구)에서 당나라 대군을 물리치고 안동도호부를 요동성으로 퇴출시키니, 그로써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의 대업이 이루어진다.

시진핑 中 군사위 부주석 선출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시진핑(習近平, 57) 중국 국가부주석이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 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사진은 지난 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2010.10.18photo@yna.co.kr
신라 문무왕 16년(676) 음력11월, 그러니까 양력으로 12월의 일이다. 신라의 통일전쟁은 신라, 백제, 고구려, 당나라, 일본 등 5개국이 참전한 세계대전의 양상을 띤 것이었다. 이 대전에서 강대국이었던 당나라가 신라에 패한 것은 예나 지금의 중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국의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일대패전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유전적으로 중화(中華)사상에 물들어 있다. 선민(選民)의식이다. 이 중화사상에 일대 치욕을 안긴 것이 삼한이며, 최종적으로 신라다. 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승랑을 비롯하여 신라의 김교각 ·원효·의상 등 수 많은 고승들이 중국의 역사, 정치, 종교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 ⓒ출처 : 维基百科
중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예나지금이나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대륙의 변방이고 소국일 수밖에 없다. 그런 변방의 작은 나라를 지정학적이나 사상 면에서 내심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중국이다. 옛 중국인들이 삼한과 신라에 가졌을 그 경계심이 오늘날 중국의 권력자나 지식인들의 뇌리에 그대로 유전되었다고 본다면 지나칠까?

중국은 남북통일에 대하여 예의주시함은 너무나 지당하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명을 다한다면 대 규모의 정치 및 군사, 경제 조문단을 보내고 장기간 평양에 머물게 할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 사후의 중국이 북한을 아니 한반도를 지배하는 첫 행동이 될 것이다.

통일 후를 대비해서라도 중국의 동북공정을 원천에서 저지해야 한다. 우리의 역사와 불교 속에 그 답이 있다. 중국을 이념과 사상적으로 휘두른 원효 스님 등 역대 고승과 사상가들을 십분 활용해서 그들의 정신과 문화적 사기부터 굴복 시켜야 한다. 우리 종단에도 중국통인 스님들이 있다. 대 중국 불교정책을 구사할 기구와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아마도 시진핑 부주석이 옛 서라벌의 반월성에 올라 1200년 전 그들의 조상이 당한 교훈을 새기며, 향후 한반도를 중심한 정치·외교·문화·종교정책의 청사진을 떠올렸거나 각오와 더불어 긴장의 고삐를 더욱 조였을 것이다.

어느 정권이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전하고 그 속에서 교훈을 찾아서 새롭게 할 때 국토와 국민 그리고 주권이 온전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불교문화야 말로 대 중국정책에 있어서 기선을 제압하는 너무나 큰 무기이다.

/法應(불교환경연대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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