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는 종교평화를 깨려는가?
한국 개신교는 종교평화를 깨려는가?
  • 이기표 원장
  • 승인 2010.11.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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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표의 세상이야기] 공격적인 종교는 망하기 마련
신라의 2대 임금인 남해왕이 죽자 태자였던 노례가 자신의 매부인 탈해에게 왕위를 양보하려 하자 탈해가 이렇게 제안했다.
“내가 듣기로 이빨이 많은 사람이 지혜롭고 덕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두 사람 가운데 이빨이 많은 쪽이 먼저 왕위에 오르기로 합시다.”
두 사람이 떡을 물어뜯은 다음 거기에 나타난 이빨자국을 세어본 결과 노례의 것이 많았으므로 노례가 먼저 왕위에 올랐다.

삼국유사 기이(紀異)편에 있는 이야기로써 치아의 많고 적음으로 왕재를 시험했다는 것이 매우 해학적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이빨이 많은 사람이 지혜롭다고 판단했을까? 그것은 지혜의 상징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치아사리가 수백과에 이를 정도로 많다고 알려진 데서 기인한다. 그래서 이빨이 많은 사람이 왕이 되면 부처님처럼 자비로운 마음으로 백성을 다스릴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덕보다는 용맹성을 중시한다. 서양의 왕들은 후계자를 결정할 때 여러 왕자들의 목을 칼로 베어 흐르는 피의 색깔을 확인했다. 그 중에서 가장 검붉은 색을 골라 후계자로 삼았는데, 핏빛이 진하면 공격적 성품 즉 정복자의 기질을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동양종교로 대표되는 유불선(儒佛仙)은 덕을 중시하는 포용의 종교다. 그러나 서양종교의 상징인 개신교는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유일 신앙으로 종교 활동마저 대단히 배타적이고 공격적이다.

얼마 전,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팔공산역사문화공원 조성 반대운동을 벌이며 동화사의 지장보살을 사탄으로 표현한 캡처화면을 동영상에 띄워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그들은 심지어 불상에 못을 박거나 페인트를 뿌리는 등의 배타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 또한 울산지역 기독교연합회에서는 철도공사에서 결정한 ‘통도사역’ 이름을 문제 삼아 결국 철회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일단의 개신교 신자들이 도심포교의 대표적 도량인 강남 봉은사와 대구 동화사 마당에 들어가 소위 ‘땅밟기’라는 불교 짓밟기 행위를 자행하여 사회적 빈축을 사고 있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불교의 본산인 조계사에 들어가 ‘땅밟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인 미얀마까지 원정을 다니는 판에 국내에서야 어느 사찰인들 가지 않았겠는가.

개신교의 ‘땅밟기’는 다른 종교시설에 들어가 자기네 식 기도와 찬양을 함으로써 타 종교를 정복하겠다는 이른바 ‘영적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도 전투적 용어다. ‘땅밟기’를 일컬어 ‘전투기도’라고 하거나 그에 참여하는 신자를 ‘영적군사’ 또는 ‘기도특공대’라고 부른다. 또한 그처럼 공격적 선교행위를 주도하는 교회를 ‘영적진지’ 라거나 ‘정복사령부’라는 군사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그들은 종교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은 다종교국가다. 그러면서도 오랜 세월 종교간 평화가 유지 되어 왔다. 그것은 덕을 중시하는 동양정신을 종교가 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그들의 배타적 공격성으로 종교간 평화에 금이 가고 있다. 그들 스스로 독선적 행태를 멈추지 않는다면 어떠한 불행이 닥쳐올지 모른다. 지금 일부국가에서 촉발되고 있는 종교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는가.

무엇이든 공격적인 것은 망하기 마련이다. 고대 로마가 그랬고, 나치독일이 그랬고, 일본 군국주의가 그랬다. 종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평화와 사랑의 종교를 표방하는 개신교가 오랜 세월 이어져온 이 땅의 종교평화를 깬다면 언젠가는 비난의 화살을 맞고 불구가 되는 비운을 맞게 될 것이다.

   
1956년 남해에서 태어난 그는 불교방송 부산사업소장, 진여원불교대학 학장을 거쳐 부산보현의집 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노숙자쉼터 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Fact 포럼 대표, 한국전력공사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제로에서 시작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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