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 한 톨의 교훈
볍씨 한 톨의 교훈
  • 이기표 원장
  • 승인 2010.11.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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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표의 세상이야기]
옛날 삼형제를 둔 농부가 있었다. 그는 부모로부터 땅 한 뙈기 물려받지 못했으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한 결과 말년에는 먹고 살 만큼의 농토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가 어느 날 세 아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늙어 살림을 물려줄 때가 되었지만 모아놓은 재산이 변변치 않다. 너희 삼형제에게 똑같이 나눠줘야겠지만 그렇게 하면 모두가 가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볍씨 한 톨씩을 나눠 줄 터이니 그것을 밑천으로 하여 삼년 안에 쌀 한가마를 만들어오도록 해라. 나는 그 자식에게 살림을 물려줘 집안을 일으키게 할 것이다.”

그러자 큰 아들은 무슨 수로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불평하며 볍씨 껍질을 벗겨 입에 털어 넣고 말았다. 둘째 아들은 이듬해 봄을 기다렸다. 그 볍씨 한 톨을 논에 심고 수확하여 서른 개의 볍씨를 거두고, 그 다음 해에 서른 개의 볍씨를 수확하여 한 되의 볍씨를 거두었다. 그렇게 해서 삼년이 되었지만 볍씨는 한 말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볍씨 한 톨을 들고 집을 나섰던 막내아들은 삼년이 되자 황소 한 마리를 몰고 돌아왔다. 모두가 놀라워하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막내가 경위를 설명했다.

“볍씨 한 톨을 미끼로 새를 잡았고, 그것을 미끼로 다시 매를 잡아 돼지와 바꿨습니다. 그리고 그 돼지에게서 여러 마리의 새끼를 얻어 송아지로 바꾼 다음 키웠습니다. 이제 황소를 얻게 되었으니 넓은 땅을 개간한다면 우리 모두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막내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았음은 물론이지만, 미국 사람들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유산을 물려준다고 한다. 성년이 되면 빈손으로 독립을 시키고, 그 가운데 가장 성공한 비율로 부모의 유산이 상속되는 것이다.
오늘의 미국이 짧은 이민역사를 딛고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도, 땅덩이가 넓고 자원이 풍부해서라기보다 그들의 긍정적인 사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땅덩이와 자원이 비슷한 캐나다나 브라질 또는 인도 같은 나라들과 다름없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시중에는 벌써부터 다음 대권주자들에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그리고 1년 여 후에는 본격적인 대선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다. 이때 우리는 누구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유력 대권주자로 회자되고 있는 잠룡(?)들 가운데서 늙은 농부의 막내아들 같은 인재가 누구일까를 지금부터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벌리면 허공을 삼키고도 남고, 좁히면 바늘 끝보다 못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했다. 생각이 긍정적인 사람은 작은 것을 크게 본다. 작은 것을 크게 보는 사람은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얻어낸다. 반대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큰 밑천을 들이고도 작은 것밖에 얻지 못한다. 그것이 볍씨 한 톨의 교훈이고, 그 교훈을 되새겨야 나라도 융성하고 개인도 융성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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