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청정히”… 만해 스님 향한 한목소리 기도
“국토 청정히”… 만해 스님 향한 한목소리 기도
  • 박선영 기자
  • 승인 2020.06.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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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29일 76주기 만해 추모제 및 다례재, 묘소 참배 진행
올해 주제어 ‘입(立)하라! 진(進)하라! 심지(心地)를 청정히 하라!’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에서 주최하는 만해 스님의 76주기 추모제가 29일 오후 4시 A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처, 광복회, 한국독립유공자협회,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만해기념관이 후원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에서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며 선학원의 임원과 분원 중심으로 진행했다. 행사장 앞에서는 발열체크, 명단 작성, 손소독 등이 이뤄졌다. 

추모제에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만해 스님의 영애 한영숙 여사를 비롯해 재단 임원진, 전국 선학원 분원장 스님,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 스님 등 불교계 인사, 김상출 서울북부보훈지청장, 김영배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정·관계인사 등이 참석했다.

법진 스님의 헌향과 한영숙 여사의 헌다로 시작한 1부 추모제는 △삼귀의 △반야심경 △추모입정 △행장소개 △추모사 △추모법어 △헌화 △음성공양(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되었다.

법진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만해 스님의 어록 중 올해의 표어인 ‘입(立)하라! 진(進)하라! 심지(心地)를 청정히 하라!’를 “뜻을 세워 나아가라! 마음자리를 맑고 청정하게 하라”라고 해석해 소개했다.

법진 스님은 만해 스님이 구심점으로 선학원을 설립했고 이후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룬 후 10여 년간 선학원에 주석하셨다며 “《님의 침묵》을 간행한 것도, 6·10만세 운동과 신간회 활동, 민립대학 설립운동, 조선불교청년회 설립, 만당에 참여” 등의 활동상을 설명했다.

또한 “목숨을 보전하려고 굴종의 삶을 사느니, 이상(理想)을 이루기 위해 죽음마저 마다 않고 정진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만해 스님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오늘 이 자리가 만해 스님의 풍란화 같은 삶과 깊고 너른 자취를 배우고 쫓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만해 스님의 행장은 선학원 총무이사 지광 스님이 소개했고 영담 스님, 김상출 지청장, 김영배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영담 스님은 추모사에서 “오늘 만해 한용운 스님의 76주기 추모제를 맞이해서 만해 큰스님의 말과 행실을 그대로 본받아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대에 횃불이 되고 지름길이 되어서 사회를 구제하는 그러한 불자가 돼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상출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시고, 앞장서신 만해 선생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가 선생님의 가르침의 뜻을 되새겨보며,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달라”고 만해 스님을 향해 기원했다.

김영배 국회의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만해 스님의 생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3·1 독립운동 100주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협심하여 조선독립을 기도하여야 한다’는 만해 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 모두가 함께 하여 국난 극복과 민주화운동 등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며 “다음 100년의 우리 후손들도 ‘함께하기에 모든 것을 이겨내고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만해 스님의 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실천하기를 희망한다”고 추모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에 위치한 심우장이 서울시 기록물이었다가 작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0호로 승격됐다”며 “만해 스님의 정신을 이을 수 있도록 성북구에서 관리를 잘하겠다”고 했다. 또 “총독부가 안보이도록 심우장을 지은 일이나 서대문형무소에서 김동삼 선생의 주검을 운구해 성북동에서 장례를 지냈던 만해 정신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이어진 2부 추모공연은 참가대중의 식사와 가야금 그룹 ‘별가야’와 퓨전국악팀 ‘국악드로잉의 공연으로 이뤄졌다.

한편 선학원은 추모제에 앞선 오전 9시에 서울시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망우리추모공원)에 있는 만해 스님의 산소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이사장 법진 스님과 총무이사 지광 스님, 교무이사 종근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등 선학원 임원진이 참석했다.

또 오전 11시에는 심우장에서 스님의 76주기 추모다례재가 봉행됐다.

추모다례재는 선학원과 정법사, 성북문화원(원장 조태권)이 주최·주관하고 국가보훈처와 성북구, 만해 한용운선양사업지방정부행정협의회가 후원했다.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최소한의 초청한 인원으로 치러진 추모다례재에는 이사장 법진 스님과 3직 이사 및 선학원 임원 스님, 한영숙 여사와 유가족, 기동민 국회의원, 김춘례·최정순 시의원,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 성북경찰서 김종민 서장, 성북미술협회 윤진섭 회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다례재는 △헌향·헌다 △삼귀의 △반야심경 △행장소개 △추모사 △추모법어 △추모의 노래 △사홍서원의 순서로 진행됐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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