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 추구의 시대에서 평화 추구의 시대로 방향 전환 모색해야"
"패권 추구의 시대에서 평화 추구의 시대로 방향 전환 모색해야"
  • 김백
  • 승인 2020.07.09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세종포럼 인문학 특별세미나,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재조명
▲2020 세종포럼 인문학 특별세미나

[뉴스렙] 미국과 중국의 대립, 일본 아베내각의 과거로의 회귀 등으로 불안한 동아시아 정치상황에서 약 100년 전에 안중근 의사가 제기했던 '동양평화론'에 입각한 '평화 추구의 시대로의 방향 전환' 모색이 시급하며 이를 위한 전담조직도 설치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역중견언론인들의 인문학 모임인 세종포럼(총무 안재휘)은 8일 미디어시시비비 스튜디오(서울 은평구 갈현동 489-6 B1)에서 '시대적 화두「新 동양평화론」그 이론과 비전' 이라는 주제로 2020 인문학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천주인/천주교인 안중근의 의거로 보는 동양평화론'을 발제한 구미정 숭실대 초빙교수는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 의사가 일본 황제의 권력을 남용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것은 개인적 원한 혹은 억압당하는 민족의 분노 때문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는 물론 나아가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일본제국에서 전쟁의 총알받이로 산화될 운명에 처한 일본 하층민들까지 구하기위한 기독교적 사랑의 실천이었다"고 전제한뒤 "당시 사형수였던 안중근은 '전쟁에서 군인이 적장을 살해한 행위는 정당하다'는 만국공법(지금의 국제법)적 논리로 「동양평화론」을 집필했으며, 일본을 설득하기 위해 인종주의를 활용해 한·중·일이 서로 손을 잡지않으면 동양으로 뻗쳐오는 서양세력(백인)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작금의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선지자적 예언(?)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구미정 숭실대 초빙교수

아울러 구 교수는 "평화는 결코 침묵하는 것이 아니며 중립을 지키는 것도 아니다. 현실에서 침묵과 중립은 강자를 옹호하는 무책임한 변명으로 전락하기 쉽다.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의 부당한 폭력에 온몸으로 저항하지 않는 한 평화는 오지 않으며 ‘짝퉁’ 평화만 넘실거리게 된다. 제국주의, 전체주의, 국가주의 등 인간을 노예화하는 모든 이데올로기를 결연히 끊어내야 한다. 여기서 평화는 자유의 옷을 갈아입는다. 갑의 자리가 주는 달콤함에 취해 을의 고통을 느끼지조차 못하는 불감증에서 깨어나려고 부단히 몸부림칠 때 평화는 평등의 다른 이름이 된다. 안중근은 그런 평화의 길을 닦기 위해 자기 몸을 희생 제물로 바쳤다"고 설파했다.

두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병기 광복회 학술원장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그 사상적 배경과 영향'에 대해 "20세기초 러시아로 대표되는 서양 인종에 대항해 한·중·일 등 동양인종의 단결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주도한 일본의 한국 침략은 상호 협력의 기반을 붕괴시키고, 동아시아 전체를 전쟁상태로 몰아간 평화의 파괴였다. 따라서 안중근 의사의 행위는 단순히 한국의 독립만을 위한 것이 아닌 동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조치였으며 일본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하는 의거였다"고 평가했다. 

▲김병기 광복회 학술원장

 

이어 김 원장은 "그로부터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다시 조명되는 이유는 그만큼 현재의 국제정세가 당시만큼이나 치열하고 복잡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중·일간 평화회의 개최 등 공동체 구성을 위한 안중근의 인식은 오늘날 여전히 지역적 과제로 남아있는 동북아 평화구축을 위한 사상적 기초는 물론 21세기 이후 미래의 동아시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비록 안중근이 옥중에서 저술한 「동양평화론」이 미완성의 저술이지만 미래의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과 지역 국가간 화해와 교류협력 확대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역사학 박사)은 '동양평화론을 현재에 되살리는 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 동아시아는 중국과 일본이 모두 잘못된 역사관에 뿌리를 두고 패권 분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100여년 전에 동양평화론을 제기했던 안중근의 평화사상을 오늘날 되살림으로써 '패권 추구의 시대에서 평화 추구의 시대'로 방향 전환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아울러 이 소장은  "그 당시 안중근은 일본이 한국의 국권을 돌려주고 청국에 대한 침략 야욕을 버리는 것이 동양평화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의 핵심은 한·중·일 세 나라가 각기 독립국을 이룬 대등한 상태에서 서로 협력해서 서양세력의 침략을 방어하고,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힘써 나가자는 것이었다"며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현재에 실현하는 길은 한국,중국,일본이 사료에 입각한 올바른 역사를 확립하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현재 각 나라가 갖고 있는 '영역에 대한 권리'(Territorial rights)가 아닌 '역사적 권리'(Historical rights)만 인정된다고 할지라도 동아시아 평화는 반드시 달성될 것"이라며 "이같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을 널리 전파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전담조직 구성을 위해 민과 관의 차원에서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