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0.07.22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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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중문·남회랑지 실제 크기로 구현
▲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된 황룡사지 중문지와 남회랑지. 사진 제공 문화재청.

신라 최대의 사찰이었던 경주 황룡사가 몽골의 침략으로 불탄지 800여 년 만에 첨단 디지털기술로 복원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와 경주시는 터만 남아있는 황룡사지 일부를 최근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했다. 증강현실 기술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의 이미지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돈의문처럼 지금은 없어진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는 있지만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로 복원한 것은 황룡사가 처음이다.

이번에 복원된 곳은 황룡사의 남쪽 일부인 중문과 남회량지이다. 황룡사는 남문과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을 남북으로 배치하고, 중문 양쪽에 남회랑을 이은 구조다. 디지털 복원된 중문은 가로 26.4m, 세로 12.6m, 남회랑은 중문을 포함해 272.5m로 실제 크기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추후에는 강당과 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디지털 복원작업에 2012년부터 진행한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 결과를 반영했다.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 형태 두 가지로 구현했고, 남회랑도 중문 형태에 맞춰 2가지로 복원했다. 또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실제 건물 크기로 복원했다.

이번 디지털 복원작업의 특징은 체험자가 실제 황룡사를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끼도록 했다는 점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를 위해 체험자와 건축물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최대한 살리고, 시간에 따른 그림자를 계산하는 등 현실감을 높였다. 또 부재를 하나하나 만들어 세부를 자세히 표현하고, 재질도 다양화해 실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원근감이 없었던 기존 디지털 복원 건축물과 달리 황룡사지 복원물은 마커인식과 카메라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건물이 정확한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도록 구현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활용한 보물찾기, 발굴유적 관람, 4계절 배경 적용, 건물 확대 보기, 황룡사를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과 전자우편 전송서비스, 건축과정 애니메이션 영상, 건축부재 설명도 이용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와 협의해 황룡사지 관람객이 태블릿을 이용해 중문과 남회랑을 직접 들어가보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디지털로 복원한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건축물을 유적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기술은 고대 건축유적 복원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황룡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 짓기 시작해 17년 만에 완공됐다. 경내에는 신라 삼보 중 선덕왕 12년(643)에 조성한 구층목탑과 진흥왕 35년(574) 조성한 장육존상이 있었다. 자장 스님과 원효 스님이 이곳에서 각각 《보살계본》과 《금강삼매경론》을 강의했다. 황룡사는 고려 고종 25년(1238)에 있었던 몽골 3차 침입 때 불타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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