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 등 6대종교인 "나눔의집 민간합동조사 과도"
원행 스님 등 6대종교인 "나눔의집 민간합동조사 과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7.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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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민간합동조사' 방해 이유 '나눔의집' 임원 직무정지
MBC 'PD수첩' 갈무리
MBC 'PD수첩' 갈무리

'나눔의 집' 관련 업무상 횡령 혐의로 피고발된 원행 스님이(조계종 총무원장)이 종교인들과 28일 '나눔의집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종교인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은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천주교), 오도철 원불교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함께 했다.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이 불거진 '나눔의집' 관련 경기도 대응이 과다하다는 내용이다. 

원행 스님 등 종교인들은 "<나눔의집>은 광주시와 경기도 차원 특별 점검과 조사 · 감사를 성실히 받았다. 몇 차례 조사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다시 민간인들을 포함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오랜 기간 조사를 했고 이것도 모자라 다시 조사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과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민관합동조사단>의 구성이 다소 일방적이라는 걱정이 있어 <나눔의집>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보다는 특정한 몇몇 의견에만 주목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깊이 염려된다"고 했다.

원행 스님 등 종교인들이 문제 삼은 경기도의 '민간합동조사'는 ▷행정조사반 ▷인권조사반 ▷회계조사반 ▷역사적가치반 등으로 구성됐다. 단장은 이병우 경기도 복지국장과 도의회 추천 인사, 민간인사인 조영선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민간합동조사단은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중 추가 문제점이 발견돼 17일 예정했던 조사기간은 닷새 연장됐다.

경기도(도지사 이재명)는 지난 21일 나눔의집 법인에 임원 직무 집행정지 처분을 내렸다. 민관합동조사 방해, 후원금 용도 외 사용, 보조금 목적 외 사용, 노인복지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등이 이유이다.

나눔의 집 측은 24일 수원지법에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원행 스님은 나눔의집 상임이사를 지내면서 5년간 급여 1억여 원을 부당수령해, 은사이자 대표이사인 월주 스님 등과 함께 내부고발자들에게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원행 스님 측은 부당수령한 1억원을 돌려놨다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김대월 학예실장은 불교닷컴 유튜브 '불법방송'에 출연해 원행 스님 관련 5800여 만원 횡령 혐의가 새로 발견됐다고 폭로했다.

다음은 원행 스님 등 6대 종교인들의 호소문이다.

<나눔의 집>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종교인 호소문

한 겨울 추위 끝 우리의 삶에 스며든 정체불명의 감염병은 지금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지구촌 전체를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신종코로나 19' 사태는 매우 고통스러운 현실을 초래하였지만, 세상 모든 존재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좀 더 본질적으로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근본적인 변화와 새로운 출발이라는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지난 시기 우리 사회의 진전과 치유, 통합을 위한 많은 활동들이 있어 왔습니다. 종교단체 또한 언제나 이와 함께 해 왔으며 특히 다종교 사회에서의 종교간 이해와 화합, 조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신종코로나 19> 사태에 있어서도 자발적으로 고유의 종교 활동까지도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방역 활동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집>에 관한 문제 제기와 조사 등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그 과정들이 또 다른 갈등을 확대하는 양상이 되고 있지 않은지 깊이 우려되어 호소를 드립니다.

<나눔의집>은 과거 일제강점과 식민의 역사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 중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주목하여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었거나 선뜻 나서지 못할 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위안부를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함께 살아가고 치유와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시간을 이어왔습니다. 1992년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의 <나눔의집> 활동의 성과와 의미는 매우 크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한편에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실수와 한계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 이러한 흔적들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눔의집>의 처지에서는 부득이한 상황 또는 특별한 의도없는 관성적인 업무 처리 등의 사정이 있었기에 억울하거나 부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 제기에 있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나눔의집> 운영진에서는 운영 미숙에 대한 사과와 철저한 조사 협조 등의 입장을 밝혔고, 광주시와 경기도 차원의 특별 점검과 조사 · 감사를 성실히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몇 차례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에서는 다시 민간인들을 포함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오랜 기간 조사를 했고 이것도 모자라 다시 조사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과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민관합동조사단>의 구성이 다소 일방적이라는 걱정이 있어 <나눔의집>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보다는 특정한 몇몇 의견에만 주목하여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깊이 염려됩니다.

이번 <나눔의집> 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나 시민사회로부터 제기된 것이 아닙니다. <나눔의집> 내부 구성원, 이른바 ‘공익제보자’들의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내부의 문제 제기였던 만큼 운영진이 좀 더 일찍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진지하게 살피어 소통하고 해결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해왔다면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내부 문제 제기 당사자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인사안을 제시하고 종교단체의 운영 자체를 반대하는 등의 의사가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그 또한 운영진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었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들, 즉 문제의 제기에서부터 관계기관의 점검과 조사 그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정리되기를 바라며, <나눔의집>이 그동안 쌓아 온 성과와 의미들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결과로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의 종교단체들이 그렇듯이, <나눔의집> 또한 종교단체의 자발적인 의지와 노력으로 직접 재산을 출연하고 인적 역량을 투입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이러한 종교단체의 노력이 평가절하되거나 부분적인 문제가 있다 하여 근본적으로 부정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눔의집>의 근본적인 변화와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조속히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종교단체 또한 고유의 특성과 가치를 소중히 유지하되 보편적인 상식과 기준을 존중하고 일반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7월 28일

불 교 원 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불교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유 교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천도교 교령)
천주교 김희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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