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내부부터 돌아보고 정비하자"
"종단 내부부터 돌아보고 정비하자"
  • 법응 스님
  • 승인 2010.12.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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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통문화 색채 지우려는 개신교 팽창주의에서 비롯

어제 아침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에 의해서 우리사회의 전통과 불교문화의 색채를 지우고, 아예 다른 색을 도색하려는 강한 의도가 분명하다.”  “그 중심에는 대통령이 있고, 대통령이 권한과 의무 없는 통치행위를 한다” “템플스테이 사업 하나에 예산 몇 십억 삭감에 1700년 역사의 우리 불교문화가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다” “예산안을 멋대로 편성, 날치기 통과는 대통령의 기독교 근본주의 또 개신교 측의 팽창주의와 맞물린 불교를 폄훼한 중대한 사건이다”라는 주장을 했다.

전 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 재임시절 각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개인들이 문화재사찰관람료를 문제 삼고 대대적인 시위를 했다. 종단은 관련법 개정을 위한 통도사 대회를 개최했었다. 지관 스님 검문사건도 발생하고 이런저런 쌓인 앙금으로 8.27 범불교도 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종단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한 것은 사실상 전무하다. 전 원장 지관 스님이 경찰청장에게 말했듯이 그야말로 ‘다 없던 일’ 이 돼 버렸다.

이번 예산 파동은 종단이 자초한 면도 있음을 깨달아야만 제대로 된 대책이 가능하다. 우선 종단의 분위기 흐름부터 바뀌어야한다. 종단의 교역직 승려와 본사와 중요사찰의 주지들부터 외형적 불사가 아닌 승려와 불자들의 내면에 제대로 된 불교관과 역사문화관을 심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불자들에게 탈 기복 신앙, 부처님의 근본사상과 애종심의 교육이 불교를 유지 발전시키는 튼튼한 초석일 수 밖에 없다.

▲ 현대인에게 템플스테이의 필요성과 좋은 점, 우리 성보(불교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

시류와 기회주의에 능란하며, 적당주의가 판을 치기에 이 지경에 이른 것임을 부정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온갖 조직에 직책을 차지하고서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이 많다. 소위 특보라면 중장기 안에 대한 기획과 건의는 고사하고, 현안에 대해 부정적이며 낭패의 경우를 설정하고 대응하여 문제가 발생치 않도록 예방적 특보활동을 해야 한다. 예산 삭감과 같이 외부적 충격적 기회에 의해서만 종단이 정신 차린다면 내부 공력이 없는 의타적 조직이라는 창피한 결론이 가능하다.

종단이 큰소리친 만큼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 낼지는 알 수 없으나 주장하는 바는 우리부터 성보(불교문화재)를 대하는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 일례로 성보대장 비치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특히 노출문화재에 대해서는 일일점검일지를 작성하고 분기별 촬영으로 변위에 대한 자료를 축적해서 훼손을 예방해야 한다. 애정과 관심을 주장하는 바다.

템플스테이 예산과 불교관련 악법개정에 사회의 계층별 대상별 이해와 홍보를 해야 한다. 특히 지식인층 상대로 우리문화의 중요성과 보호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활동을 하도록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

불교문화재에 대한 언론의 연재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해하고 그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도해야한다. 성보문화재의 이해를 위한 재미있는 책자 등을 발행하여 배포할 필요도 있다. 외산 불교용품을 배척하고 새롭고 현대적인 불교문화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 집행부 초기에 미국의 유명언론에 템플스테이 광고와 주한대사가족에게 불교문화를 알리는 작업을 하라는 주문을 했었다. 2~3천여만 원 들여서, 수백 배의 효과가 예상되는 불교문화를 알리자는 건의가 외면당한건 안타까운 일이다.

이 땅에서 불교문화의 색채가 퇴색되는 것은 우리가 그 색채를 제대로 관리 하지 않았기에 감히 그 위에 다른 물감을 퍼 부으려는 것이다. 원로회의나 본사주지회의에서 어떠한 대책과 발언이 나올지는 모르나 일차 반성과 참회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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