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원장이 약속하고 어기는 까닭은?
자승 원장이 약속하고 어기는 까닭은?
  • 이혜조 기자
  • 승인 2020.09.0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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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방송_자승자박 11회
백양관광호텔 현장에 없었던 자승 스님이 화들짝?
한밤 중 김영국 거사 은정재단 불러 약속한 내용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개인이나 불자 전체에 약속하고도 어기는 일을 밥먹듯했다.

자승 스님이 날인한 "약속드립니다" 문건. 자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적감정결과 자승 스님 것으로 판명됐다.
자승 스님이 날인한 "약속드립니다" 문건. 자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적감정결과 자승 스님 것으로 판명됐다.

 

"약속드립니다"

총무원장에 출마해 당선하기 위해 상대방 출마를 막기 위해 회유한 문건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약속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문건은 "1. 종단 운영에 있어 인사문제는 장주스님과 합의하여 처리한다. 2. 부원장 제도를 신설한다. 3.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하여 처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각원 스님이 자승 후보가 불러주는대로 작성하고 각원, 자승, 장주 등 세 스님이 자필서명했다.

2009년 9월 8일 작성한 이 문건은 한달뒤 총무원장 선거에서 장주스님 불출마 대가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조계종 선거법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후보자의 공정경쟁의무, 종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재산상 이익제공 등 선거운동금지 조항을 위반했으나, 이 문건이 공개된 이후에도 자승 원장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제대로 징계가 이뤘졌으면 자승 원장은 34대 총무원장에 출마할 자격이 상실될 수 있었다.

총무원장 선거에서 '매수 및 이해유도'는 34대 원장 선거에서도 이어진다. 강남 봉은사 주지자리를 특정인에게 넘겨주는 조건으로 표를 구걸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자승 쪽 핵심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했다. 

영국의 이코노키스트지가 자승 스님의 형태를 협잡(monkey business)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이코노키스트지가 자승 스님의 형태를 협잡(monkey business)이라고 보도했다.

 

"재임 관심없고 임기 연연 않겠다"
 
자승 자신의 술 도박 성매수 등 의혹이 한 월간지를 통해 보도되기 직전 "목숨을 걸고 막아낸"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백양관광호텔호텔 도박 동영상이 공개된 것이 2012년 5월 3일. 

자승 원장은 조계사 부처님앞에서 본사주지 24명이 모인 가운데 "저는 재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또한 임기에도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천명했다. 

발언의 의미에 대해 이날 오후 중앙종무기관 확대 종무간담회를 주재한 자승은 "종단이 진정으로 쇄신하기 위해 재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확인했다.

자승 원장은 여지없이 이 약속을 뒤집고 34대 총무원장 후보등록 마지막날 입후보했다. 상대후보인 보선 스님에게 전화로 사퇴하라고 협박까지 해가며 선거인단에 돈을 뿌려 50표 차이로 당선했다.

당선 직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자승의 형태를 "협잡(monkey business)라고 조롱했다.

"연주암 내놓겠다, 직선제 하겠다"

자승 원장은 도박 사건 직후 봉암사에서 수좌들 앞에서 연주암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행을 질질끌던 자승 스님은 1년여만에 연주암을 직영사찰로 지정했다. 자신이 회주로 상좌가 주지를 맡고 있어 재정 등 실권은 여전히 자승에게 있었다.

이마저 지난 7월 중앙종회에서 '없던일'로 엎어버렸다. 1994년 이후 연주암은 사실상 자승 개인 사찰처럼 고착화됐다.

재임 당시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가 자승 후보의 공약이었다. 100인대중공사에서 설문결과 81%가 직선제를 원했다. 자승 원장은 끝내 직선제를 외면했다.

설정 스님에 이어 원행 스님까지 자승 이후 총무원장은 자승 원장이 나서서 직접 만들었다.

숨겨둔 자식, 100억대 재산은닉, 서울대 학력위조, 나눔의집 사태... 자승 스님이 만들어낸 총무원장들의 모습이다.

백양관광호텔 도박 현장에 없었던 자승 스님이 화들짝 놀란 이유, 고 김세민씨를 둘러싼 의혹, 한밤 중 김영국 거사를 은정재단으로 불러들인 이유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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