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들의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이어져
코로나19 감염확대의 영향으로 전세계 최고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일본 교토도 시름을 앓고 있다.
11일 교토신문은, 기요미즈데라(清水寺, 청수사)와 고다이지(高台寺, 고대사) 등 유명 사찰 근처에서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충격이다’,’너무 슬프다’ 등 폐점을 안타까워 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요미즈데라와 고다이지가 위치한 지역은 교토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찾아가는 최고 인기 명소다. 이는 교토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고다이지(高台寺) 부근에서 와라비모치(화과자의 일종)로 유명한 라쿠쇼(洛匠).
라쿠쇼는 1908년 창업, 112년의 역사를 간직했던 화과자 전문점이다. 이곳의 명물인 쿠사와라비모치는 교토를 비롯해 전국 백화점에서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런 라쿠쇼가 지난 8월 11일 홈페이지에 ‘폐점 공지’를 게시했다. 같은 시기에 백화점 판매도 종료했다. 라쿠쇼의 명물인 쿠사와라비모치는 더 이상 맛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 지역의 폐점은 라쿠쇼에서 끝나지 않는다.
교토의 유명 커피전문점 이노다커피도 기요미즈데라 부근에 있던 지점을 6월 1일자로 영업종료했다.
이노다커피는 1958년 창업한 교토 커피의 터줏대감이다.
이노다커피의 기요미즈데라 지점은 2000년에 개점했다. 지역의 특성상 애초부터 관광객의 방문이 대부분이였다고 한다.
근래에 들어 원두 등 커피 관련 상품을 구입하는 일본인 손님이 감소하고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이 증가하던 추세였다고. 상품의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인원수 대로 주문하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내심 곤란했던 모양이다.
그러던 중 올해에 들어,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은 역시 신형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확대다. 관광객 자체가 격감해버린 것이다.
이에 이노다커피는 ‘모든것이 멈춰버렸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기요미즈데라 지점의 영업을 종료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노다커피의 기요미즈데라 지점 근처에 있던 만게츠(満月)도 지난 6월 21일자로 기요미즈데라 지역에서 철수했다.
1856년 창업, 164년의 역사를 지켜온 만게츠는 아자리모치(阿闍梨餅)로 유명한 화과점이다.
만게츠 기요미즈데라 지점은 개점 이후 10년간, 일본인 관광객과 수학여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기점이였으나, 임대계약기간의 만료에 따라 가게를 접게 되었다고 한다.
각각의 폐점 소식을 듣게된 일본 네티즌들은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가려고 했는데...너무 싫다’, ‘코로나가 완전 밉다’ 등 게시글을 잇따라 올리며 아쉬워했다.
한편, 이노다커피와 만게츠는 교토 시내의 다른 점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뉴스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