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이주노동자 5쌍 합동 결혼
아시아 이주노동자 5쌍 합동 결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9.2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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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꿈을이루는사람들, 구미마하이주민센터 잔디마당서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중국 부부 탄생

아시아 이주노동자 부부 5쌍이 한국에서 합동결혼식을 치르고 가정을 이뤘다.

‘꿈을이루는사람들’ 구미외국인노동자 상담센터(센터장 구병화)는 27일 구미마하이주민센터 잔디마당에서 이주노동자 동거부부 5쌍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센터 측은 “이번 결혼식은 정서적 지지와 심리적 안정감 향상, 지역주민과의 친밀감 증진 및 삶의 활력소를 충전시키기 위해 이주노동자 합동결혼식을 갖게 됐다.”고 했다.

구병화 센터장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을 위한 복지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행사는 지속적인 면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힘든 생활환경으로 결혼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보며 이렇게나마 식을 올려주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은 “합동결혼식에 와주신 분 친정아버지어머니의 마음을 담아서 감사드린다.”며 “한국에 와서 일하다가 자기 짝을 만났는데 결혼식을 꼭 해줘야 잘 살 수 있다. 소중하게 증명을 해주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번 이날 결혼한 서봉(신랑)-이운(신부, 중국)는 서봉 씨가 2014년 한국에 들어와 아내를 만났고, 힘든 시기에 서로 의지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 5년간의 긴 연애 끝에 남편의 프로포즈로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어려운 타향살이에 경제력이 부족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잔뒤쾃(신랑)-응웬김터(신부, 베트남) 부부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만나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계속 만남을 갖다가 결혼했다. 이 부부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면 친지나 지인들이 없어서 베트남에서 결혼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꿈을 이루는 사람들에서 합동결혼식을 하게 됐다.

주최 측은 “이 같은 사연 외에도 이날 식을 올린 부부들에게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며 “이주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을 2년 전에 한번 치러지고 이번에 치러지게 되었다. 이주노동자들은 매년 이런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날 결혼식 주례를 맡은 채동익 구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긴 결혼생활은 매일아침 우유한잔을 마시는 것과 닮아있다”며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고 내일이 오면 다시 사랑하라”고 했다.

결혼식의 촬영을 맡은 정태영 사랑이야기 대표도 “한국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2년 전에도 합동결혼식을 후원했었다.

경북구미 개인택시지부는 김천 직지사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들에게 택시를 지원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랑이야기, 구미대학교 뷰티디자인과도 후원했다. SU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는 이날 결혼식을 진행하는 데 음향기기 및 음악을 지원했다.

‘꿈을이루는사람들’은 2000년 노숙인 지원사업 ‘보현의집’을 시작으로,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상담이 증가하면서 2007년 경상북도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해 현재까지 외국인노동자의 상담센터와 외국인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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