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 불자 감소 등 현황 발표
조계종 대의기구이자 입법기구인 중앙종회가 자승 전 총무원장의 걷기에 발맞춰 움직인다.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 등 중앙종무기관도 걷기 행사에 힘을 보탠다.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는 코로나19 감염증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종회의원 연수를 강행한다. 종회의원 연수는 자승 전 원장이 수도권에 인접한 양평 지역에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연다. 총무원 등은 대중공사 주제 발표 등을 맡아 자승 전 원장 앞에서 종단이 처한 현황을 발표한다.
중앙종회는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양평 소노문 리조트에서 17대 중앙종회의원 연수를 개최한다. 이 연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과 공동 주관한다. 중앙종회 연수가 자승 전 원장 사익에 동원되는 것이다.
이번 연수는 포스트코로나에 새로운 포교전략 및 수행방법을 모색하고, 원활한 의정활동 도모와 의원 스님들 상호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연다. 여기에 만행 순례를 체득하고 이를 계기로 정형화된 수행 및 신행활동으로 정착화한다는 목적도 부여했다. 코로나19에 실외 50명 실외 100명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유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아직 완화되지 않았지만, 포스트코로나와 걷기 행사에 발 맞춰 연수를 가겠다는 것이다.
연수는 23일 오후 1시 50분 입재식을 하고, 2시부터 ‘한국불교, 어디를 걷고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 주제는 자승 전 원장 걷기 행사의 대중공사 주제와 일치한다. 포교, 교육, 재정 관련 현황별 주제 발표와 진단 및 대인 관련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한국불교 현황 진단을 1주제로, 종교인구 변화 추이와 불자 감소현황(포교원), 출가자 변동 추이와 감소현황, 사찰 재정 현황과 건전성 문제(총무원)이 발표할 예정이다. 2주제는 진단과 대안을 큰 주제로, 한국불교가 가야할 방향과 과제(1주제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다룬다. 발표자는 미정이다. 종합토론도 이어진다.
조계종 실력자인 자승 전 원장 앞에서 종회의원들이 종단 현안을 고민하는 모습은 조계종 입법부가 실세에게 종회 업무를 보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중앙종회가 대의기구가 아닌 한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여기에 조계종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이 나서 종단 현황을 발표하는 것은 실세에게 종무 보고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종단 입법부와 행정부가 모두 나서 자승 전 원장의 걷기 행사에 동원되는 것이다. 대중공사 주제에 종교인수 변화 추이와 불자 감소 현황 발표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띤다. 자승 전 총무원장 집권 8년 동안 불자는 수백만 명이 감소했다. 불자 감소에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도 관심이다.
연수는 자승 전 원장 걷기 순례단과 양평 소노문 리조트에서 양서문화체육공원까지 걷는다. 24일 새벽 1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약29Km를 같이 걷는다. 회향은 걷기를 마친 후다. 걷기 순례단과 종회의원까지 2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한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을 만들 수 있어 우려된다.